심심할 때 즐기기 딱 적당한 게임
쉽고 가볍지만 한 번 잡으면 절대 놓을 수 없는 게임. "강철기갑사단"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바로 이와 같다. 처음에는 온라인 플레이 위주의 게임이라서 비디오 게임기에서의 재미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겠지만 천만에. 이 게임의 묘미는 온라인 플레이에 있기 때문에 싱글플레이가 없어도 할 만 하다. 물론 싱글플레이와 비슷한 모드는 탑재되어 있다. 트레이닝 모드라는,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 황당하게 온라인상에서 다른 고수들의 총탄에 쉽게 죽지 말라고 친절히 연습하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는 것이다. 트레이닝 모드에서의 AI들도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조준과 사격에 집중해야 한다. 온라인상의 고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재치 있게 공격해 오는 AI들의 움직임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아무튼 이 게임의 재미 때문에 요즘 들어 밤에 잠을 못 자는 플스 유저들이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니...^^ 그럼 지금부터 그 재미의 공간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다.

오프닝 초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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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메뉴. 온라인 설정을 비롯해
각종 설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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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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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점프.
탱크도 점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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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막 아이템을 먹으면서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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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된 사슴처럼 상대방
트로피 컬렉션에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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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다운 게임
"강철기갑사단"이 가지고 있는 게임 포맷은 간단하다. 탱크나 차량을 타고 정해져 있는 맵에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 단순하지만 배틀 형식의
게임에선 가장 기본적인 룰이다.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단순함인데, 필자처럼 길치에다가 복잡한 시스템에는 영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런 설명 없이도 온라인 접속만 가능하다면 첫 전투에서 이미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 정도면
조작에 관해선 더 이상 얘기할 것도 없지 않을까? 흔히들 게임을 하는 와중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적어도
"강철기갑사단"은 스트레스를 푸는 쪽 게임이라 생각된다. 적의 포탄에 내 탱크가 부서지고 자막으로 "xx님, ooo님에게 벌레처럼
밟히셨군요!"라는 문구가 나왔을 때는 생각이 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신나게 쏘고 부수는 스타일의 게임을 찾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벌레처럼 밟히다니.. 표현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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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처럼 멋진 정면 대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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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성공! 이긴 자만이 비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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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순한 게임이..
솔직히 이 게임의 상세한 리뷰를 쓸 거리가 없다. 게임 자체가 너무 단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접 게임을 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기에 그 표현을 글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듯 싶어서다. 흔히 포트리스 같은 탱크 게임이나 언리얼 토너먼트 같은 멀티용 게임들을
생각하면 조금 난해한 움직임과 정확한 각도 맞추기 등이 필요할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적 탱크를 조준하고 맞추는 것이 어렵지가 않다. 옵션에서
설정을 바꿀 수 있지만 기본 설정은 적의 움직임을 포신이 따라가게 설정되어 있다. 적당하게 탱크 본체의 방향만 맞춰주면 포탑의 포신 조준이
세밀한 작업은 아니란 뜻이다. 실제로 게임을 해 본 바로는 간편 조작 모드의 경우 아케이드 게임에 가깝도록 심플한 공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을 지향하는 자세로 탱크를 움직이고 또 조준선을 비슷하게 맞추면 정확한 조준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아날로그 스틱으로
움직이는 조준선이, 마우스로 하는 것과 비슷한 정밀함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 게임 제작자들이 많은 노력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선택하는 기종에 따라서 크게 차이 나는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적응은 쉬워도 각 기종의 차별화는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캐논포로 두 대를 한꺼번에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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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조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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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뿜는 주포와 적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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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형과 탱크의 차이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선택하는 기체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지프형과 탱크형이 그것인데, 각각 4종류씩 정해져 있고 실존하는 기체들을
약간씩 변형시킨 모습을 하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무기들 역시 기본적인 주포나 캐논포 외에 가상의 레이저 무기 등을 갖추고 있어 화력
면에서 두 종류의 특징은 차별이 되고 있다. 먼저 지프형의 경우는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굼뜨게 움직이는 탱크들의 후방을 공격해서 승기를
잡는 것이 유리하고, 탱크들의 경우는 한 방으로 큰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포를 발사해 원거리나 중거리에 있는 적들을 공격하기에 적당하다.
기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파워도 달라서 지프와 탱크가 정면으로 부딪치게 되면 지프가 나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도 그렇기 때문에
지프를 무작정 탱크에 밀어붙이는 식의 공격은 무모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프 차량들의 캐논포는 끈질기게 적을 공격하면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 샌가 탱크라 하더라도 조금씩의 대미지가 쌓여서 파괴되어 버리는 힘을 자랑하고 있어 한 번 물면 끝까지 쫓아가서 끝장을 보는 식의
공격이 주로 사용된다. 공격에는 이들 기체의 회전력이나 가동력 등을 잘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랜 플레이와 각 기체들을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해 보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듯 하다.

슬레지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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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 M.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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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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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언 Mk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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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랩 L.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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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 Mk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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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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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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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고 다양한 무기들
"강철기갑사단"에서 사용되는 무기들은 기본 포로 발사하는 것 외에 가상의 무기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레이저포나 플라즈마탄, 레일 건 등과
같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기들을 넣어둠으로써 훨씬 긴박감 넘치고 파워풀한 대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기본
포탄으로는 생동감 있는 공격이 조금 미약해 보여서 이런 무기의 다양화를 추구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공격의 단순함을 탈피시켜
주기 때문에 이것저것 무기들을 골라 공격하는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한 가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점은 무기들의 균형감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나름대로는 재장전 시간이라든지 파워 등의 조절을 통해 무기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는 하지만, 조준 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레이저나 레일 건 같은 부류의 무기들은 자칫 상대방을 무력하게 만들어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게 되기도 한다. 반대의 상황이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리스폰 되는 족족 한 방에 쓰러지는 자신의 탱크를
본다는게 그리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다.

반짝이는 게 이쁘다고?
피격으로 무기가 제한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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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폰 EMP 아이템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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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 로켓포 아이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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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맵
탱크들이 등장하는 게임답게 각 게임의 전장이 되는 맵들은 평지 위주로 짜여져 있다. 언덕이나 피라미드 형태의 굴곡진 구조물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평지에서 각종 구조물들 사이를 누비며 전투가 가능하도록 맵이 짜여져 있다. 과도한 점프나 심각한 캠핑 스타일의 전투를 기대한다면 이
게임과는 맞지 않는다. 탱크들이나 차량들 역시 속도감이 어느 정도는 있기 때문에 실제 움직이는 탱크들의 구동 속도보다도 더 빠른 체감 속도를
나타낸다. 언덕이나 경사진 곳을 지날 때도 현실적인 물리 시스템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액션 아케이드에 맞도록 적당하게 버무려져 있어 뒤집혀진
탱크 때문에 속상한 일은 적어도 없다고 볼 수 있다. 맵 쪽의 단점이라면 놓이는 아이템들의 위치가 동일해서, 어느 정도 오래 게임을 플레이해
본 사람이라면 특정 아이템의 위치를 먼저 파악해서 갓 들어온 신병들을 심하게 두들겨 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레일건의 위치나 구급약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면 승리 요건을 더 많이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 더, 맵의 숫자가 너무 적다. 모두 5가지 기본 맵을 제공하고
있는데, 몇 번 번갈아 가며 플레이해 본다면 곧 맵의 숫자가 단촐한 것으로 인해 지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맵이 지원될지는 모르지만 너무 작은 맵의 수는 큰 단점으로 여겨진다.

군사기지: 제 51부대 Area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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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인의 마을 Ru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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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석 채굴장 Qu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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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사람들이 없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비어있는 방을 찾아다니는 것은 온라인 게임에선 기본적으로 하는 일이다. "강철기갑사단"의 경우 소콤에 이은 플스 진영의
주력이 되는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잡아야 하지만, 아직 온라인 플레이어의 수가 생각만큼 많지는 않다. 때문에 한 방에 모두 모여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허다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같이 즐길 사람이 없어 꽉 찬 방에서 다른 사람이 나가길 기다리거나 아니면 두세 명이 한 방에 들어가서
게임을 즐기게 되어 거의 1:1 전투를 벌이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게임이 활성화되면 나아지겠지만 초반 발매 상황에서 게임 참가 인원의
숫자를 볼 때는 그리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다. 임의로 계급별 방을 따로 두고는 있지만 대부분 한 곳에 몰려 있는 방에 다 들어가기 때문에
고수와 초보의 차이 없이 피 나는 혈전을 벌여야 하는 불균형도 불만족스런 부분이다.

게임하는 사람은 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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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수로도 데쓰매치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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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없다면 마음에 드는 방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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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과 공격의 방법
기체의 조종은 모두 5가지 방식이 사용된다. 간편 조작 모드와 지향성 포탑 2가지 모드, 그리고 회전식 포탑 2가지 모드가 그것인데, 각
모드마다 조작감이 틀려서 자신에게 맞는 조작법을 선택하려면 트레이닝 모드에서 적당한 것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주로 게임에서
사용되는 것은 간편 조작 모드와 회전식 포탑 모드로, 간편 조작 모드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만, 높낮이 차이가 있는 적을
공격한다거나 빠르게 달리면서 상대방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한 공격에는 적합하지 않다. 반대로 포탑이 회전하는 방식의 경우는 이들 상황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적을 공격할 수 있어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면 포탑과 본체가 따로 움직이는 모드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승률을
올리는데 더 도움이 된다. 조준의 경우도 자동 조준 설정이 대부분 되어 있는데, 하드코어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이런 설정들을 수동으로 맞춰
놓는 것도 좀 더 깊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회전 포탑 모드로 달리면서 공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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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면서 공격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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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 조작 모드의 컨트롤러 설정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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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전투를 경험하게 해주는 사운드와 자막
처음 게임이 로딩되면서부터 전자음으로 구성된 숨가쁜 음악을 듣게 된다. 도입 시점부터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이 음악은, 게임 중에도 또 다른
형태로 적용되어 게임 자체를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여기에다 각 기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엔진음과 무기마다 다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발사음, 그리고 적 기체를 파괴했을 때 들리는 폭파음 등은 전장의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소리에 홀려 게임에 푹 빠지게
되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운드와 효과음 적용이 뛰어난 편이다. 게임의 구성이 단순하기 때문에 자칫 지루해 지기 쉬운 부분을
사운드가 한 몫으로 채워 넣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음성 채팅이 가능한데, 게임 별매 외에 헤드셋 동봉판도 판매되어서인지 게임 내에 헤드셋을
통한 대화를 하는 유저들이 많다. 게임 중에는 별 얘기가 없지만 그래도 팀 데쓰매치 등에선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부분도 특징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한 각종 자막들은 용기와 복수심을 불타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적에 의해 자신의 기체가 파괴된다면 각종 놀림이 되는 문구들을
자막으로 봐야만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공격이 성공했을 때도 통쾌한 자막으로 인해 흥분감이 더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한글화가 되면서
자막의 모습을 재정비했겠지만 정말 적절한 문구들을 넣어서 긴장감과 흥분을 최고조로 달하게 만들어 게임 자체와 함께 자막 또한 좋은 구성
요소가 되도록 하고 있다.

라이트 미사일 아이템과 좌측에 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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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막이 열받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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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파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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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의미가 없는 계급 시스템
게임을 마치고 나면 로비화면 등을 통해 자신의 계급을 확인할 수 있다. 훈련병 계급부터 시작해서 장군에 이르기까지 색깔과 모양을 다르게
적용시켜 등급을 매겨 놓는 것인데, 이 계급은 플레이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된다. 자신이 킬한 숫자보다 킬 당한 숫자가 더 많으면 계급이
떨어지는 방식이라서, 자신의 계급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은 소극적인 전투를 벌이게 된다. "강철기갑사단"의 재미는 마구 쏘고 달리는 데 있는데,
이런 계급 시스템을 신경쓰다 보면 캠핑이나 저격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사실 계급이 RPG의 레벨처럼 중요한 게임은 아니라서 자신의 아이디
앞에 붙은 작은 표식 정도로만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레벨 업이 자신이 킬 된 숫자에 따라 도로 내려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RPG에서처럼 조금씩 쌓아가는 맛이 없는 편이다. 많이 죽더라도 정확한 조준에 의한 포격을 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추가점을 줘서
레벨 업에 적용이 되는 시스템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심심할 때 즐기기 딱 적당한 게임
"강철기갑사단"은 RPG의 레벨 업이나 길 찾기 등 노가다성 게임에 지친 분이나 게임치라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딱 적당한 게임이다. 마치
오락실의 아케이드 게임을 보듯 간단명료한 게임 구성과 뛰어난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 언제 해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맵의
종류와 기체의 종류가 부족한 것, 그리고 싱글플레이가 없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싼 게임 가격과 게임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게임성은 칭찬해 줄 만하다. 자신의 PS2에 네트워크 어댑터가 달려있고 온라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만 된다면 꼭
플레이해 보라고 권하고 싶은 게임이다. 자신의 탱크가 30번 파괴되어 느끼는 패배감 보다 1번의 공격이 성공할 때의 쾌감이 더한 게임이라서
더더욱 그렇다.
복잡한 일들로 머리가 어지럽고 조금 쉴 시간이 필요할 때 "강철기갑사단"을 플레이 해 보라. 그 순간만큼은 멈춰진 시간처럼 폭발적인 액션의
즐거움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

떼 달리기? 노노~ 치열한 전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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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포 아이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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