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견제 위해 MS와 닌텐도가 연합?
E3 2006이 열린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는 지금 현대판 적벽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를 이기기 위해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강력한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양사는 소니가 컨퍼런스를 통해 PS3의 가격 및 실체를 공개하자 마치 사전에 입을 맞춘 듯이 갖가지 발언을 통해 소니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역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가장 신난 것은 MS다. MS의 피터 무어 MS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담당 부사장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들은 PS3 한대 사는 비용으로 XBOX360와 Wii를 같이 구입할 것"이라며 소니를 정면 공격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XBOX360과 Wii를 사면 하나로는 (XBOX360으로는) PS3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로는 (Wii로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PS3에도 킬러 타이틀은 있지만 그것과 헤일로, GTA, 마리오, 젤다, 메트로이드를 함께 즐기는 것 중 어떤 것을 소비자가 선택할 것 같냐"며 XBOX360과 Wii쪽이 가격 경쟁력은 물론 타이틀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작년 E3에 나왔던 킬존2같은 수준의 타이틀을 보기 위해 소니 부스에 가지만 그런 것들을 볼 수 없다"는 말로 XBOX360의 타이틀이 PS3의 타이틀과 비슷한 수준임을 강조했으며 소니의 온라인 기능은 XBOX360의 그것을 모방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닌텐도도 마찬가지다. 같은 일본회사이기 때문인지 MS만큼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고 있지만 컨트롤러 모방 문제 등을 통해 소니를 궁지에 몰아놓고 있다. 닌텐도의 이와타 사장은 현재 게이머들의 발언을 의식한 듯 seattlepi.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PS3의 컨트롤러는 Wii의 모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양손으로 드는 것과 한 손으로 드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소니가 우리에게 동참한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다"라는 말로 여유를 보였으며 Wii 가격에 대한 질문에는 "Wii의 가격은 저렴하다. 600달러 가격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 그 것에 비하면 뭐든지 저렴하지 않겠는가"라는 말로 소니의 신경을 건드렸다.
또 'GTA'와 '위닝일레븐'을 가져온 MS와 마찬가지로 '파이널 판타지'와 함께 PS 진영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퀘어에닉스의 '드래곤퀘스트' 신작을 가져와 소니의 심장에 비수를 꼽았다.
한편, 현지에서는 닌텐도 Wii가 소니와 MS를 제치고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닌텐도 부스에 입장하기 위해 6시간 가량 줄을 서야 할 정도. 특히 컨트롤러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한 '레드스틸'과 '젤다' 시리즈 신작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관람객들의 Wii 컨트롤러의 혁신적인 기능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