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게임의 완성

위닝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제 막 가을이 시작되려는 9월 중순 어느날, 장소는 신촌의 모플스방… '폭풍 아르헨티나'라는 별명의 필자(이하는 전부 별명으로 처리)와 '크로스 잉글랜드' 님이 한팀, '화려한 드리블 브라질'님과 '몸빵 프랑스'님이 한팀이 되어 위닝 8로 2:2 대결을 하고 있었다. 게임은 어느덧 종반이 가까워가고 필자가 속한 아르헨티나 팀과 브라질의 대결은 1:2로 열세. 후반 35분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브라질 팀의 '몸빵 프랑스'님이 카를로스의 오버래핑과 동시에 니어포스트쪽으로 크로스, 과감히 뛰쳐나온 아르헨티나 골키퍼의 중간 컷으로 겨우 막아내고 역습!
OMF인 아이마르가 잡아내서 수비 3, 공격 3인 상황. 갑자기 브라질팀 2분이 아이마르를 마크하는 실수로 인해 프리로 풀린 크레스포에게 패스 후 뛰어나가는 타이밍에 맞춘 스루패스! 결국 허허벌판으로 뚫린 브라질 수비엔 골키퍼만 남기고 돌진해 들어가는 아이마르와 크레스포! 골키퍼와의 1:1 대결… 침착하게 골키퍼를 유인해서 대각선으로 뛰어가며 슛! 떼굴떼굴 무인지경의 골대로 굴러가는 공......을 골대 앞에서 차 넣는 크레스포! 골, 골, 골!
플스방은 필자와 '크로스 잉글랜드'님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고 크레스포의 멋진 골세레모니가 대형 TV에 비추고 있었다…… 둘의 환호 속에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경기를 재기하려고 스타트버튼을 누르니, 화면에 크게 나타나는 선심의 모습... 노란색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 OTL(좌절…)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위닝8 시작 화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최종판으로 가는 긴 여정!

---|---

드디어 축구 게임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8'(이하 위닝 8)이 지난 8월 19일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국내엔 '위닝 6 인터', '위닝 7 인터' 이후 3번째 작품으로 7편이 출시된 2003년 12월 이후 8개월만이다. 개발자가 평소에 말해왔던 대로 '궁극의 축구 게임'을 목표로 한 게임답게 전편과 많은 점에서 달라진 '위닝 8'을 살펴보기로 하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깔끔해진 메인 화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매치 화면도 보기 좋게 정리되었다

---|---

주심의 등장
드디어 위닝 팬들이 학수고대 해왔던 주심이 경기 중에 등장했다. 전작들이 반칙이 생겼을 때의 상황에만 카드를 들고 나왔던 것에 비해 이번 작엔 경기 내내 등장한다. 심판도 카드를 잘 꺼내는 모진 심판에서 심한 반칙이라도 어깨를 두드리고 넘어가는 부드러운 심판까지 천차만별. 1:1이나 2:2 대인전에서 상대팀이 반칙을 일삼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모진 심판으로 살짝 설정해서 골탕을 먹여보자. 경기 내내 등장하기 때문에 가끔 상대팀이나 우리편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할 것. 주심의 액션도 늘어나서 반칙 상황이나 경고 상황에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주심의 등장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우리편과 헷갈릴 때도 있다

---|---

선수의 성장과 은퇴
이번 작의 최대의 장점이라 꼽을 수 있는 점은 마스터리그에서 선수들의 성장과 노쇠, 은퇴 시스템이 구현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사실상 대인전을 즐겨하지 않는 유저들에게 위닝을 오래할 수 있는 요소는 마스터리그라 할 수 있는데 전작들에 비해 이번 작은 훨씬 더 실감나고 오래 마스터리그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전작이 육성 선수라는 개념으로 몇몇 선수들만 육성할 수 있었으나 이번 작에서는 마스터리그의 전 선수들이 시즌이 지나감에 따라 능력치들이 성장하거나 쇠퇴한다. 훈련을 하거나 시합 중의 결과에 따라 능력치가 변화하며 대체적으로 30대를 넘어가면 능력치가 떨어지는 시스템. 나이가 차서 은퇴하게 되면 환생하는 선수들도 나온다. 예를 들어 '호나우도'가 나이가 먹어서 은퇴하게 되면 다시 무시무시한 잠재 능력을 가진 어린 선수로 나오게 된다는 것. 전작에서 마스터리그를 오랫동안 하게 되면 똑같은 선수들로 짜여진 팀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절대 그럴 일이 없게 되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성장 그래프. 20대는 발전속도가 빠르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은퇴하기 직전의 모습

---|---

마스터 리그
마스터 리그 자체도 전작과 많이 달라졌다. 전작에서는 어떤 팀이든 무조건 일명 '코나미맨'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원래 멤버로 시작할 수도 있게 옵션으로 처리되었다. 여전히 '코나미맨'들도 살아 있어서 '코나미맨'들에게 향수를 느끼는 분들은 그렇게 시작해도 된다. 또 리그 중간에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가대표팀 경기에 차출되어 리그나 컵 대회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된 점이 새로워졌다. 전작보다 '피로' 시스템이 강화된 것도 다르다. 선수의 컨디션이 경기 참가에 따라 계속 떨어지며 연속해서 몇 경기에 출전해서 피로가 쌓였을 경우 부상당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교섭시에 새로 생긴 '별' 옵션은 별이 많을수록 트레이드를 해오기 쉬운 선수, 별이 없으면 힘든 선수를 표시한다. 연봉 지급도 전작이 매 경기마다 선수들에게 지급한데 비해 이번 작에서는 리그가 종료된 후 한꺼번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전작에서 경기가 졌을 때 마이너스가 있었으나 이번 작에서는 없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마스터리그도 실제 선수들로 시작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마스터리그 일정표

---|---

더 리얼해진 움직임
위닝 8에서 가장 실감나는 부분으로 경기 중 주심의 등장과 함께 더욱 더 다채롭고 리얼해진 경기 중의 선수들 움직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시합 중에 거친 태클이 들어올 경우 당하는 선수가 붕떠서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장면은 전작과 비교해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변화. 이것 이외에도 키퍼가 골라인 아웃된 공을 놓고 차는 장면에서 모션이 추가되었으며, 코너킥시 베컴, 호나우딩요 같은 유명 선수들의 특유한 공놓는 모션, 태클을 당했을 시 파울을 안 불면 심판에게 항의하는 장면, 심한 태클일 경우엔 동료 선수들이 태클한 선수와 싸울 듯한 행동을 보여주며, 태클을 건 선수가 넘어진 선수를 일으켜 세우는 장면도 나오고 득점 후나 후반전 시작할 때 하프라인에 서있는 후보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 선수 교체시 교체하는 장면 등이 추가되어 경기를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주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아프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나도 아프다!

---|---

더 많아진 라이센스
이번 작에서 더욱 많아져서 유저들을 즐겁게 한 것이 바로 리그와 팀 라이센스. 새롭게 유럽 각국의 클럽과 리그가 추가되었다. 리그 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리그는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잉글랜드, 프랑스 리그 등 6개국 리그로 각각의 리그는 미리 설정된 클럽 팀이 소속되어 그 중 1개를 선택해 리그를 플레이하게끔 되어 있다. 또한 네덜란드의 '에레디비지', 이탈리아의 '세리에 A', 스페인의 '리거 에스파뇨라' 3개 리그는 리그 라이센스를 취득하여 클럽명과 선수명들이 비록 일본어지만 실명으로 표기되었고 팀깃발과 엠블렘, 유니폼 등이 똑같이 구현되었다. 거기에 화면 상의 리그 재현뿐만 아니라 경기 내부적으로도 경고 누적에 의한 출장 정지 등 리그 룰도 각국 리그의 룰에 따라 설정되어 있어 실제로 유럽 유명 리그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위닝 8에 등장하는 총 클럽팀 개수는 130개 이상으로 전작과 비교해 대폭 늘어났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6개국 프로리그를 재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세리에A 우승을 목표로!

---|---

신규 유저를 위한 트레이닝
'위닝'에 처음 입문하는 유저나 새롭게 등장하는 위닝 시리즈의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트레이닝' 모드도 이번 작에서는 강화되었다. 전작들의 '트레이닝' 시스템이 부족한 점이 드문 편이므로 기본적인 시스템은 전작과 동일하나 이번 작에서는 여성이나 어린 유저 등의 '축구 초보'들을 위해 'Beginner' s 트레이닝' 모드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축구 룰과 포지션 개념 등을 동영상으로 설명하는 입문자용 매뉴얼. 또한, '조작 설명'과 '시츄에이션 트레이닝'에서는 '위닝 8'에 대한 여러가지 조작 방법이나 시합의 상황에 따라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한 테크닉을 몸에 익힐 수 있다. 보통의 매치 모드 등에서도 시합 중에 조작 설명을 불러낼 수 있으며 복잡한 포메이션 설정 화면에서는 조작 설명으로 각각의 설정 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어 이런 기능들을 이용해 '위닝' 초보자도 쉽게 위닝을 익혀나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연습뿐이지만.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여전한 첼린지 트레이닝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신규 유저를 위한 기본 강좌

---|---

달라진 시합 시스템
대인전을 즐겨하는 유저라면 앞서의 달라진 점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위에 열거한 점들보다 게임 내의 경기 시스템이 전작과 어떻게 달라졌는가가 더 중요할 것이고 사실 본 필자도 그러하다. 경기 시스템을 놓고 본다면 이번 작에서 전작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우선 헤딩의 약화라고 할 수 있다. 좌우윙을 이용한 크로스 공격이 전작에서 주된 득점 루트였다면 이번 작은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이 약화되어 우리편의 위치에 따라 적절한 크로스를 올리지 않으면 득점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스루패스나(스루패스의 활용도가 월등히 향상되었다.)2:1 패스 등을 이용한 패스 공격이 더 중요하게 되었고 윙 돌파시에도 중앙으로 내주는 패스가 오히려 더 잘 먹히는 편. 또한, 드리블 시에는 공을 가지고 달리는 선수가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보다 느리기 때문에 전작처럼 무조건 달려가는 방식의 시합은 더 이상 하기가 힘들어졌다.
패스의 질도 전작과 틀려져 '서치 패스' 개념이 도입된 것이 크게 달라진 점. 패스 버튼이나 스루 패스 버튼을 누르는 시간에 따라 짧은 패스와 긴 패스가 적절히 나가게 바뀌어서 작전이나 선수들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패스를 줄 수 있게 되었다. 드로잉의 경우도 달라진 점인데 전작이 드로잉하는 선수는 가만 있고 목표를 지정하는 방식이었던 반면, 이번 작에서는 던지는 선수 자체의 방향을 움직여서 공을 던지게 바뀌었다. 스루 드로잉 패스도 강화되어 드로잉 시에 다양한 작전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프리킥 시에 2명이서 작전을 세워 프리킥을 할 수 있게 만든 점도 크게 달라진 점. 셀렉트 버튼을 이용해 혼자가 아니라 2명이서 프리킥을 처리하게 만들어 한 선수가 슈팅하는 척하면서 뒷 선수가 차는 방식이나 옆으로 내줘서 직접 슈팅을 하는 등 다양한 프리킥 연출을 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2인이 펼칠 수 있는 세트 프리킥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버튼 두번으로 니어포스트쪽을
노린 크로스가 잘 먹히는 편

---|---

위닝의 역사
위에서 '위닝 8'에서 달라진 점을 대체적으로 살펴보았는데 이하의 글에서는 '왜 위닝에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가?'에 대해서 논의해보겠다. 기본적으로 필자는 EA의 '피파축구'라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축구 게임을 좋아했고 몇 년전만 해도 '챔피언쉽 매니저'라는 축구시뮬레이션 게임을 광적으로 즐겨했던 PC 게이머임에도 지금은 '위닝'에 더 열광하고 있어서 필자의 변화가 스스로도 놀랍다. 또한, 이런 변화는 최근 '플스방'이나 비디오게임 판매순위를 보면 필자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겪고 있는 경험일 것이다. 우리는 왜 위닝에 열광하는가?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2:2 대인전에서 골넣으면 이런 기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끝나고 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리얼파이트로 넘어가기도 한다!

---|---

1995년 7월 코나미에서 'J리그 실황 위닝 일레븐'이 출시되면서 시작한 '위닝 일레븐' 시리즈는 매년 시리즈를 내면서 발전해 오다가 드디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함께 PS로 출시된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6'이 시리즈 사상 최초로 일본 내 밀리언 셀러를 달성하면서 최고의 축구 게임으로 자리잡게 된다.(위닝의 역사는 아래 별첨 참조)
국내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정식 발매되기 전부터 비디오게임 유저들 사이에 대호평을 받고 있던 축구 게임이 '위닝 일레븐'이었던 것은 분명하고 그와 더불어 PC 게이머들의 열광을 받던 '피파 축구'과 자주 비교되었던 것도 사실. 다만 그 수에 있어서 열세일 수밖에 없었던 '위닝 일레븐' 유저들은 드디어 2002년 플레이스테이션2의 국내 정식 발매와 함께 늘어나기 시작했고 2003년 2월 '위닝 일레븐 6 인터내셔날'이 국내에 첫 정식 발매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국내에서도 축구 게임의 대표격으로 자리잡게 된 '위닝 일레븐'은 비디오 게임의 '스타크래프트'라 불릴만큼 '플스방'이나 비디오 게임 유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축구의 인기만큼 위닝의 인기도 폭발적!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가장 단순한 룰의 스포츠!

---|---

스타크래프트와 위닝 일레븐
그런데, 수많은 비디오게임들도 있고 축구 게임도 많고, 거기다 대인전 되는 게임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위닝 일레븐'이 그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지 그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위닝 일레븐'이 비디오 게임의 '스타크래프트'로 불릴만큼 플스방과 개인 유저들에게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 민족성 혹은 국민성과 잘 어울리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본에서도 '위닝 일레븐'은 최근 나오는 타이틀마다 밀리언 셀러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위닝 일레븐' 이외에도 여러가지 타이틀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처럼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철권TT의 경우는 콘솔 동봉 판매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그렇다면 PC 게임에서의 스타크래프트처럼 비디오게임의 '위닝 일레븐'은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정서와 특별히 부합하는 점이 있다는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접근 방법일 것이다.
일반적인 접근을 하자면, '위닝 일레븐'의 인기는 먼저 접근하기 쉽다는 점에 있다. '축구'야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국가대표팀 경기만이라고 하더라도)스포츠고 룰도 간단해서 경기 자체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기는 아니다. 그만큼 접근하기 쉬운 스포츠인 것이며 축구 게임인 '위닝 일레븐'도 그렇다.
두번째는 조작의 간편성이다. 사실 '위닝 일레븐'의 조작키는 적지 않은 편이지만 초보 유저라고 하더라도 방향 조작, 슛, 숏패스, 롱패스 정도면 어렵지 않게 위닝을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거기다 1:1 대인전이든 혼자서 하는 싱글플레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초보 유저들이 플스방이든 친구집에서든 10분만 해보면 익숙해질 수 있게 쉬운 조작이라는 점에서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슛과 패스 버튼만으로도 충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래도 슛 감각은 익혀야 한다!

---|---

세번째는 초보들도 플레이 자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위에 말한 조작의 간편성으로 인해 쉽게 접근한 초보유저들의 플레이도 고수들의 대결처럼 박진감 넘치게 게임이 진행된다. 단순한 패스, 드리블, 슛 세가지의 플레이에 불과하지만(사실 축구 자체가 플레이 자체는 단순한 행동의 연속이기도 하다)직접 플레이하는 유저들과 관객들이 보기에는 박진감이 넘치고 축구 자체를 정교하게 시뮬레이션처럼 보여주고 있으며 시합 중에 우연이든 실력이든 1골을 넣고 나면 성취감에 환성을 지르게 만들어져 있다. 거기다 유저 사이에 아주 실력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스코어 자체도 2-3골 이내에서 결정되어서 초보자에게도 절망보다는 실력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더 불러일으키게 만든다.(이 부분은 피파축구와 결정적으로 비교되는 부분이다)
네번째는 국내의 특수성인데 플스방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국내 플레이스테이션2의 콘솔 판매 수가 100만대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기기 시작한 플스방의 존재는 콘솔의 비소유 유저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고 플스방의 위치가 주로 대학가 주변이라 콘솔 게임의 홍보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콘솔에다 거기다 접근하기 어려운 게임이라면 당연히 자투리 시간에 같이 플레이하기 힘드므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간편한 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하고 그 게임이 '철권'같은 대전격투 게임이 아니라 '위닝 일레븐'이 된 것은 위에 열거한 이유에 따른다고 본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위닝 유저들은 누구나 자신이 잘한다고 착각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나만 못하는 거야? 그런거야?

---|---

위 내용이 초보 유저의 접근성에 통해 본 이유라면 초보유저가 아닌 유저들의 플레이의 지속성이라는 면에서 게임 자체의 풍부한 깊이를 들 수 있다. '위닝 일레븐'에 익숙해져서 단순한 슛, 패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것에 대응하는 풍부한 플레이들이 '위닝 일레븐'에 만들어져 있다. 2:1 패스, 스루 롱패스, 슛 페인팅, 로빙 슛, 드리블 개인기 등 초보 때는 쓰기 힘든 기술들을 하나둘씩 배워 나가면서 플레이어의 실력도 늘어가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거기다 다양한 포메이션에 따른 작전 수립, 경기 중 작전 변경, 상대방의 전술에 따른 대응 등 고수가 되면 고수들의 플레이에 맞게 경기를 장악할 수 있다. 거기다 이런 부분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쪽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합 중에 플레이어나 상대방이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스루 롱패스로 만든 1:1 찬스에서 슛 페인팅으로 골키퍼를 제치고 넣는 골! 자신의 실력이 늘면 늘수록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고 이런 점에서 '위닝 일레븐'은 최적화된 1:1 대인전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1:1, 2:2 등의 대인전을 들 수 있다. 플스방의 영향이 크겠지만 플스방가서 혼자서 위닝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드물다. 친구나 선후배끼리 편을 갈라서 혹은 1:1로 '직접' 대결을 하는 재미는 싱글 플레이 위주의 게임은 절대로(!) 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스타크래프트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이유 중의 하나인 '사람과의 대결'이 가능하다는 점은 어떤 요소보다 중요한 점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Xbox용 "위닝 일레븐"이 Live가 지원된다는 점은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킬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기더라도 표정 관리는 하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지는 것보다 더 억울한 건 친구의 약올리기!

---|---

최후의 진화는?
위에서 여러 가지 장점과 변화점을 열거했지만 이번 작에서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 먼저 일본판으로 출시되어 매뉴얼만 한글화된 것은 크게 부족한 점이라고 생각되고 '위닝 7인터내셔날'에서 겨우 익숙해진 위닝 메뉴 덕분에 이번 작의 일본어들은 더 낯설게 다가와서 플레이하는데 애를 먹었다. 차기작인 'K리그 위닝일레븐 아시아챔피언쉽'은 KMA의 발표에 따르면 음성도 한국어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본편격인 이번 작품의 일본어판 발매는 아쉬운 부분.
또 '위닝 8'이 다양한 액션과 효과를 추가해서인지 경기 중에 각 진영 골대 근처에 가면 한없이 느려지는 경우가 생겨서 아쉽다. 플레이스테이션3 출시가 멀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위닝 8'이 플스2의 한계까지 이용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옵션을 조정하여 관객수를 낮추면 느려짐이 조금 해소되는 것으로 보아 개발진이 조금 더 고민을 했어야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난 10년 동안 위닝 시리즈는 매년 착실히 발전해온 것은 분명하고 현재 '위닝 8'은 축구 게임의 최고봉으로 올라선 것도 확실하다. 그럼에도 시리즈마다 항상 지적된 약간의 단점들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해서 차기작에는 어떤 요소들이 추가되거나 개선될 것인가를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Live 모드를 포함시킨 Xbox용 '위닝 일레븐'을 크게 기대하고 있으며 '위닝 일레븐' 시리즈의 새 장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유저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Xbox와 Xbox용 플스패드 컨버터일 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Xbox용이 나오긴 전까진 이게 최고닷!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I will be back!

---|---

내 맘대로 평가
총점 : ★★★★★ (별5개 만점)
20자 평 : 더 필요한 건 Xbox Live일뿐. 나머지는 최상이다!

*별첨 : 위닝 일레븐 시리즈 출시 목록
(발매일 - 발매플랫폼(게임기) / 게임타이틀 – 일본 내 출시 목록)
1995년 7월 21일 - PlayStation / J리그 실황 위닝일레븐
1996년 3월 25일 - PlayStation /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1996년 11월 22일 - PlayStation / J리그 실황 위닝일레븐 97
1997년 6월 5일 - PlayStation /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97
1997년 12월 11일 - PlayStation / J리그 실황 위닝일레븐 3
1998년 5월 28일 - PlayStation / 월드사커 실황 위닝일레븐 3 월드컵 프랑스98
1998년 11월 12일 - PlayStation / 월드사커 실황 위닝일레븐 3 파이널 버젼
1999년 9월 2일 - PlayStation / 월드사커 실황 위닝일레븐 4
2000년 6월 29일 - PlayStation / J리그 실황 위닝일레븐 2000
2000년 8월 24일 - PlayStation / 월드사커 실황 위닝일레븐 U-23메달에의 도전
2000년 11월 30일 - Play Station / J리그 실황 위닝일레븐 2000 2nd
2001년 3월 15일 - PlayStation2 /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5
2001년 6월 21일 - PlayStation / J리그 실황 위닝일레븐 2001
2001년 10월 25일 - PlayStation2 / J리그 위닝일레븐 5
2001년 12월 13일 - PlayStation2 /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5 파이널에볼루션
2002년 4월 25일 - PlayStation /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2002
2002년 4월 25일 - PlayStation2 /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6
2002년 4월 25일 - GameBoyAdvanced / 위 이레
2002년 9월 19일 - PlayStation2 / J리그 위닝일레븐 6
2002년 10월 10일 - GameBoyAdvanced / J리그 위닝일레븐 어드밴스
2002년 12월 12일 - PlayStation2 /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6 파이널 에볼루션
2003년 8월 7일 - PlayStation2 /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7
2004년 2월 19일 -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7 인터내셔날
2004년 8월 5일 -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8
2004년 예정 - J리그 위닝일레븐 아시아챔피언쉽

국내 출시 목록은
2003년 2월 27일 -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영문)
2003년 12월 4일 -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7 인터내셔널(한글 자막)
2004년 8월 19일 -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8(일어, 거의 동발)
2004년 예정 - K리그 위닝일레븐 아시아챔피언쉽(음성한국어, 예정)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