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파이터는 그래텍을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
아이팝, 곰플레이어 등으로 잘 알려진 그래텍이 온라인 게임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을 때 업계의 관계자들은 다소 생뚱 맞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전부터 모바일 게임 관련 서비스를 해오고 있었지만 혹독한 온라인 게임 시장에 뛰어들어 과연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대부분이었던 것.
하지만 이러한 걱정들을 가볍게 떨쳐내고 그래텍의 첫 온라인 게임 '젬파이터'는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신생 개발사 니모닉스가 개발하고 그래텍이 처음으로 서비스하는 '젬파이터'는 캐주얼 대전 액션 게임으로 변신 시스템과 다양한 실제 무술을 사용할 수 있어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 얻었고, 이번 5월25일 성공적인 유료화 서비스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신생 퍼블리셔가 좋은 출발을 하는데에는 그래텍만의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이를 들어보기 위해 그래텍의 박종하 온라인 게임사업 본부장을 만나봤다.

"'젬파이터'는 오픈 베타 서비스 100일만에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신생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서비스한 게임 치고는 굉장히 빠른 시일이죠.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안정적인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쁩니다."
첫 게임인 '젬파이터'를 상용화 단계까지 이끌고 온 박종하 본부장은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었다. 거대한 IT업체가 게임 업계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와 관심을 받았지만, 이제는 성공적인 퍼블리셔로 기반을 잡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박 본부장은 그동안 아이팝과 곰플레이어 같은 서비스가 뛰어나 '깨미오'나 '젬파이터'가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 앞으로는 게임 산업을 그래텍을 대표하는 분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희도 생각보다 빨리 상용화에 돌입할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저희는 물론이고 개발사도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상태에요. 첫 온라인 게임이라서 걱정도 많았고 경험도 부족했습니다만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박종하 본부장은 게임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로서의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퍼블리셔로서의 위치를 확보하면 자사 개발 게임과 추가적인 캐주얼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물론 첫 게임인 '젬파이터'가 좋은 성적을 거둔만큼 앞으로 보다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기분 좋은 얘기가 이어지다가 최근 과열화 되고 있는 캐주얼 게임 시장에 대해 언급하자 박종하 본부장은 잠시나마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최근에는 다양한 캐주얼 게임이 발매되고 있고 다른 개발사들 역시 보다 재미있는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최근에는 캐주얼 게임도 보다 다양해지고 많은 요소들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젬파이터'도 처음에는 간단하게 치고 박는 게임이었지만 보다 저 재미있는 요소를 강조하다 보니 변신이나 비전서와 같은 다양한 재미 요소를 추가하게 됐죠. 하지만 무조건 즐길거리가 늘어나거나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성공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이머들이 학습하는 노력과 게임을 즐기는 재미, 이 두 가지의 밸런스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어서 박종하 본부장은 최근 캐주얼 게임들도 다양한 콘텐츠와 재미 요소를 추가하면서 여러가지 방안을 찾고 있지만 게임의 볼륨이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재미있는 것은 아니고, 또한 너무 어려워도 재미있지 않다며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젬파이터'의 경우 비전서나 변신 같은 부수적인 시스템보다는 대결을 통한 자극, 경쟁심, 긴장감들에 초점을 맞췄고 이런 기본적인 게임성에서 인정 받아 지금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잠시 화제를 바꾸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 물어보자 박종하 본부장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퍼블리셔들의 제안을 계속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당장 해외 진출에 뛰어들 생각은 없어요. 어느 정도 국내 서비스에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른 뒤에 진행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아직은 신생 개발사와 퍼블리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박 본부장은 당장 욕심내서 해외 진출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올 여름 안에는 해외 진출에 관련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 그전에 해외 서비스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처음 온라인 게임에 진출해 신생 퍼블리셔답지 않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그래텍. 서둘러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보다는 진정한 퍼블리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들의 고집이 돋보였다. 눈앞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갈길이 멀다는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젬파이터'만이 아니라 새로운 온라인 게임들도 연이은 히트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래텍의 행보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