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이 기대되는 겐지

오카모토 요시키의 힘
여기 한 사람의 개발자가 있다. 캡콤이라는 개발사의 일원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II, 바이오 해저드, 귀무자 등 주옥같은 작품에 손을 대온 오카모토 요시키. 캡콤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타이틀에 줄줄이 참여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2003년 캡콤에서 돌연 퇴사. 이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게임 리퍼블릭'을 설립하여, 그 첫 작품 겐지를 선보이기에 이른 인물. 캡콤 같은 일본 굴지의 회사에서 그 문을 박차고 뛰쳐나온 것은 누구나 알아주는 메이저 기업을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라 오카모토의 결정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유야 어찌됐든 당시, 마흔두살의 나이로 퇴사를 결심한 그의 결의는 단호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첫 작품 겐지에 무게가 실리게 되었고 이는 단지 오카모토 요시키가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것 외에 그가 설립한 게임 리퍼블릭의 첫 작품이기도 하여 유저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이전과는 달리 새로운 회사를 바탕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기에 요즘 게임계의 흐름인 후속작이나 리메이크와 같은 컨텐츠는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결국, 겐지라는 첫 단추의 향방에 따라 향후 게임 리버블릭의 인지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됨은 물론, 오카모토 요시키라는 디렉터의 자질을 재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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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오카모토 요시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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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또 다른 출발점, 게임 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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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되는 캐릭터 요시츠네와 벤케이
실존했던 역사적 사건인 헤이시(平氏) 가문과 겐지(源氏) 가문의 대립 하에 벌어진 전쟁, 바로 헤이시의 난이 일어났던 헤이안 시대를 바탕으로 이야기는 풀어나가게 된다. 유저는 헤이시의 난에서 전사한 미나모토노 요시토모의 아들인 미나모토노쿠로 요시츠네와 그의 충실한 종, 무사시보 벤케이를 조작하며 타도 헤이시 가문을 열창하게 된다. 2명의 캐릭터는 사용하는 무기와 함께 각기 상방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요시츠네는 공격력은 약하지만, 쌍칼을 이용하여 흡사 물 흐르듯 내뻗는 춤을 추는 듯한 스피드 있는 공격패턴을 연출하고, 반대로 벤케이는 곤봉이나 창류의 리치가 길고, 강한 무기를 가지고 압도적인 파워로 느린 스피드를 보완하고 있다. 유저는 2명의 캐릭터를 임의대로 교체해 가며 스토리를 진행해 나갈 수 있으며, 이 덕분에 1인 독주 체제의 게임에서 느끼는 지루함을 탈피하게 된다. 특히, 한명의 캐릭터만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이벤트에 캐릭터마다 작은 루트를 마련하여 강제로라도 2명의 캐릭터를 한번씩은 움직여야 하기에 각 캐릭터의 특성을 한번 쯤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같은 길이라도 어느 한명의 캐릭터로만 지나갈 수 있는 길. 가령, 쿠라마산의 통나무로 막힌 지역이나 고조 지하 감옥의 문은 벤케이로만 열 수 있다. 스토리 진행과는 무관하지만 다량의 아이템을 얻고자 올 클리어를 목표로 한다면 유효적절하게 2명의 캐릭터를 서로 교체해 가며 게임을 진행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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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춤을 추는 듯한 요시츠네의 공격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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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으로 봐도 압도적인 파워을 자랑하는 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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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옥을 열기 위해서는 벤케이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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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 곳은 요시츠네만이 올라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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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헤이안 시대는...
겐지가 실제 역사에서 빌려온 것은 두 가문의 대립과 캐릭터들 뿐이다. 덕분에 요시츠네와 벤케이를 필두로 실존했던 헤이시 가문의 우두머리, 타이라노 키요모리와 요시츠네의 연인 시즈카 고젠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등장한다. 실존했던 인물 요시츠네의 경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을 만큼 그 인생이 상당히 꼬여있는 인물이다. 국내 드라마 단골 소재로 사용되는 출생의 비밀과 사랑, 배신이 점철된 그의 인생을 두고 세인들은 비운의 영웅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겐지는 요시츠네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쿠라마산에 출가한 후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에 환타지 성격이 다소 가미되어 실질적인 이야기의 줄기는 아마하가네라는 신비의 돌을 둘러싼 두 가문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결국, 겐지는 단순히 역사물에 있어 이름과 지명만을 따왔기에 실질적인 요시츠네의 배경을 알고 싶다면 관련서적을 참고하거나 얼마전 출시된 프롬 소프트웨어의 요시츠네 영웅전을 플레이 해 보는 것이 그의 행적을 살펴보기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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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츠네와 운명적인 사랑을 맺는 시즈카 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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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츠네의 배다른 형,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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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요시츠네의 발목을 붙잡는 쾌남,
타이라노 카게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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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슈의 당주, 후지와라노 히데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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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물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 외 부수적인 사항의 충실한 고증이다. 그런 점에서 겐지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과 캐릭터의 외형은 이것이 일본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금색당의 화려한 건축물과 천공계와 지신계의 특정 보스에게서 중국과 인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요시츠네와 벤케이의 복장 또한 무사 치곤 그 화려함이 도를 넘어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유저 입장에서 '주인공은 절대 멋있어야 한다'는 논리에 정확하게 들어맞기는 하지만 말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일본의 그것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은 형형색색으로 도색되어 있는 배경의 아름다움과 견주어서도 해석을 할 수 있다. 즉, 일본 역사를 소재로 했다고 그것을 충실히 재현 한 것이 아니라 오카모토 요시키는 그것을 한번 비틀어 현대적인 감각과 절묘하게 조합하였다. 그 결과물은 빨강과 노랑 등의 원색을 과감히 투자하여 아름다운 배경을 창출해 냈고, 흰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한 주인공들의 복장에서도 쉽게 확인 해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국내 유저의 입장에서는 왜색이 짙은 것 보다는 낫다고 할 수도 있기에 이 같은 디자인은 단순하게도 취향에 따라 갈리게 될 우려가 높다. 뭐, 내가 좋으면 좋은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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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어느 관점의 문화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건축양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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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어느 관점의 문화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건축양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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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배경을 자랑하는
누에와의 보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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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강한 주인공들의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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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이의 허와 실
겐지의 전투는 카무이로 시작되어 카무이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오카모토 요시키가 개발에도 참여했던 칼부림 액션인 귀무자의 일섬이라는 기능이 심안(心眼)이라 하여 따로 존재하고, 이 심안을 좀 더 유저 지향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카무이로 볼 수 있다. 심안은 일반적인 적의 공격에 유저가 타이밍을 맞춰야 하지만, 카무이는 단순하게 직접 발동하여 시간이 느려지게 만든 뒤 들어오는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화면에 나오는 버튼을 눌러서 적을 단칼에 베어 넘기게 된다. 카무이 게이지는 지속적으로 차게 되고, 공격을 하게 되면 그 회복속도가 더 빠르며, 카무이를 연속으로 발동하는 다중 카무이 덕분에 게임의 난이도는 현저하게 내려가게 된다. 또, 카무이는 단순히 다수의 적을 빠르게 제거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액션 게임의 추세인 스타일리쉬 액션에 쾌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덧붙여, 보스 중에는 카무이 공격으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도 있는데, 이러한 아이템은 주문제작 아이템의 제조에 재료로 사용되어 카무이는 그 존재가치가 꽤나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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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너희들은 버튼 한번에 모두 죽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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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에게 카무이 공격을 성공하면 아이템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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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것은 뭐든지 그 도가 지나치다 보면 질린다는 것. 맥스페인이 이례적으로 보여준 블렛타임이라는 기능도 카무이와 마찬가지로 원활한 게임플레이를 돕고, 유저에게 있어 환상적인 장면을 제공해 주었지만 반복적인 사용과 함께 후반에 가서는 지루함을 느끼게 된 것과 같은 명목이다. 하지만, 겐지는 이를 위해 카무이 발동 후에도 적들마다 공격 타이밍에 차별화를 주고, 일반공격 외에 특수공격을 마련하여 3가지 패턴의 특수공격을 조합하는 방법으로 카무이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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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에서 그 중요도가 빛을 발하는 카무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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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에서 그 중요도가 빛을 발하는 카무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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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의 중요성
겐지의 타격감은 두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무기와 맞물린 적절한 효과음으로 아주 훌륭하며, 조금 더 칭찬을 하자면 액션 게임의 진수를 보여준다. 쌍칼을 사용하는 요시츠네의 경우 칼의 묘미인 베고 찌르는 맛을 맛깔스럽게 표현했으며, 벤케이는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무기를 휘두르는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로 힘있는 효과음으로 타격감을 충실히 뒷받침하여 흔히 말하는 손맛을 제대로 표현했다. 중간중간 볼 수 있는 CG 동영상은 성우들의 음성더빙을 통해 잘 포장된 화면과 함께 영화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으며, 돌비 프로로직 II의 기술도 첨가하여 웅장한 스케일을 연출하고 있다. 전체적인 BGM은 일본 전통악기를 골고루 사용하여 일본 색체가 뚜렷하게 나면서 당시 헤이안 시대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재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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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리티의 CG 동영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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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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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적인 특징
오카모토 요시키는 겐지를 플레이하는 모든 유저가 한번 시작을 했다면 누구나 엔딩을 쉽게 볼 수 있길 바란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했다고 한다. 카무이 때문에 난이도는 대폭 낮춰졌고, 위와 같은 발언 때문 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의 볼륨감도 그다지 길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평균적으로 반나절 정도만 투자하면 엔딩을 볼 정도로 액션치 유저들에게 겐지는 무척이나 쉽게 다가올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액션치를 위한 초보자와 상급자 모두에게 어울리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 것으로 초보자에게는 카무이 시스템으로 배려를 했고, 상급자는 게임클리어 후 난이도를 높인 하드모드로 유저의 끊임없는 도전의식을 자극하여 양측에 있어 만족스런 느낌을 주려고 했다. 특히, 주문제작 아이템의 등장과 궁극의 아이템을 얻고자 무구도감의 모든 아이템을 모으려는 노력은 상급자를 위한 방편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외 짧게 보이는 볼륨을 늘리고자 클리어 후 각 장마다 시련 장소를 추가 했으며, 부수적인 특전으로 게임에 전체적으로 쓰인 동영상, 사운드, 인물 설정, 세계관 등을 추가하여 클리어 후에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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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 덕분에 클리어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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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의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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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이 기대되는 겐지
독특한 창법의 소유자, 하지메 치토세의 엔딩곡 '달을 훔친다'로 겐지의 1부는 마무리 되었다. 개발 당시 겐지를 총 3부작으로 만들 것을 밝혔던 오카모토 요시키 이기에 아마도 2부는 PS3로 발매될 공산이 높다. 차세대 하드웨어로 점철될 겐지의 뒷얘기는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기대가 된다. 특히, 본 작품에서 중간중간 볼 수 있는 고퀄리티의 CG 동영상과 전체적인 그래픽 퀄리티 또한 PS2의 성능을 극대화하여 원색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액션을 무리 없이 소화했기에 그 후속작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자국의 역사를 끝없이 게임의 소재로 차용하는 그들의 개발정신에 한껏 부러움을 표하며, 국내에도 하루빨리 국내 역사를 토대로 하여 국내정서에 어울리는 타이틀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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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로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오카모토 요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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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이 기대되는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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