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들의 섹시한 결전이 펼쳐지는 수영대회

바람의 별 wingzc01@hanmail.net

또 나왔다 심플 시리즈(?)
색다른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한국에 상륙한 심플 2000 시리즈. 게임에 따라 게임성도 다르고 평가도 제각각이었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국내에 발매되었다는 것으로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었다. 흔히 말하는 저예산 B급 게임이라 할지라도 '찬바라'와 같이 섹시한 아가씨가 좀비를 칼로 베고 다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게임이 있었으며, '하이퍼 블록'과 같이 정말 머리를 굴려야 클리어할 수 있는 고난이도의 게임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타이틀들의 뒤를 이어 'THE 수영대회'가 발매되었다. 섹시한 아가씨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사하는 이 게임은 여름 시즌을 노리고 발매된 타이틀이지만 발매 시기가 조금 늦었고, 지금 이 리뷰를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하 8도의 추위로 인해 '섹시한 아가씨고 뭐고 추워 죽겠다!'라고 분통을 터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처럼 나온 심플 시리즈의 최신작인만큼 게임으로나마 한여름의 시원한 느낌을 되살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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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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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골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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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대회에 수영은 없다
사실 타이틀은 'THE 수영대회'지만 정작 수영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수영 하나로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미니 게임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주말에 각종 티비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쇼 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들이 팀을 나누어 다양한 미니 게임을 벌이면서 승부를 가리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가족오락관이나 X-맨 같은 프로그램 말이다. 'THE 수영대회'은 이런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10명의 아이돌이 각종 미니 게임을 통해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게임에는 세 개의 채널이 준비되어 있으며 각각 다른 미니 게임이 포함되어 있다. 미니 게임은 총 15개가 준비되어 있으며 간단한 키조작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 심플 2000 시리즈의 특징답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여전히 잘 이어가고 있는 듯.
준비된 게임은 '업다운 부표 건너기', '수상 과녁 착지', '히프로 밀어요', '누가 더 멀리', '나머지 하나는 ?' 등 다양하며, 이들 게임은 '업다운 부표 건너기', '룰렛 부표 건너기'처럼 상당한 타이밍을 요구하는 어려운 게임부터 '히프로 밀어요', '봉 위에서 결투' 같은 버튼 연타 게임 '헬멧? 망치!', '5초 맞추기'와 같은 순발력이 필요한 게임도 있다.
몇 가지 게임을 설명해보자면 '5초 맞추기'의 경우 초시계를 눌러서 5초에 가까운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으로 초시계로 많이 즐겨본 미니 게임일 것이다. '히프로 밀어요'는 타이밍에 맞춰 상대를 엉덩이로 공격, 밀어내는 게임이며 '룰렛 부표 건너기'의 경우 네 가지 무늬로 회전하는 부표를 표시되는 무늬에 맞게 건너가야 하는 게임이다.
꽤나 많은 수의 게임이 준비되어 있는데 제각각 난이도가 틀리기 때문에 상당히 몰입해서 즐길 수가 있다. 특정 게임들은 정말 화가 날 정도로 어려울 때도 있고(CPU의 농간 같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너무 쉬워서 절대 지지 않는 게임도 존재한다. 난이도가 좀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도전 욕구가 생기는걸까? 아무튼 생각없이 간단히 시간을 때우거나 기분 전환으로 플레이 하기에는 괜찮은 게임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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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선택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종류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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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액션 게임 '히프로 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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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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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므흣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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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가 쫒아와요' 게임 플레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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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승리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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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심플 시리즈에서 보여준 특징이 부족한 게임
그동안 심플 시리즈는 저예산 게임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빛을 발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신선한 점이 부족하다. 다양한 미니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좋았지만 그전에 지나치게 눈요기 거리로 등장하는 아이돌로 인해 게임 자체의 성격이 가려진다는 느낌. DOA 시리즈가 높은 게임 완성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미소녀 코스튬을 구경하는 게임으로 전락한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지나치게 가슴을 흔들면서 수영복을 입고 나오는 미소녀들은 반갑기(?) 보다는 오히려 부담스럽고 수영복이 바뀌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서비스조차 없어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
물론 애초에 굉장한 성과를 노리고 만든 게임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기존의 심플 2000 시리즈 게임들과 거의 똑같이 생긴 캐릭터, 점수제를 채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한 게임이라도 패배하면 게임 오버(최종 점수를 합산해서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도중에 한 게임이라도 지면 바로 게임 오버), 이렇다할 추가 요소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차라리 뭔가 더 확실한 추가 요소를 넣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클리어할 때마다 수영복만 하나 추가 되기 보다는 아이돌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던가 뮤직 비디오 형식으로 특전 영상을 보여준다던가 하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저 달랑 수영복 하나 더 볼려고 열심히 게임을 클리어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이왕 미소녀를 이용해서 게이머들을 유혹할거라면 뭔가 더 확실한 목적성을 부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까지 비스무리하게 생긴 미소녀들만 우려먹을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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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쁘지는 않은 광경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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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보다보면 금방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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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하나 달랑 주고 끝이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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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역시 금방 볼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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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뭔가 변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동안 발매된 심플 2000 시리즈는 대부분 미소녀들이 주인공이었다. 물론 게이머를 유혹하는데 미소녀만큼 좋은 미끼도 없지만, 지금은 게임성을 떠나 그저 가슴 흔들리는 소녀들이 등장하는 게임이라는 부정적인 편견만 생겨나는 것 같다. 그동안 심플 2000 시리즈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정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쉽다. 유통사인 AK 커뮤니케이션즈에서는 앞으로 발매 타이틀을 정할 때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일 수 있는 실험정신을 갖고, 국내 게이머들의 취향을 살펴 게임을 발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이런 부분을 반영해 현재 심플 2000 시리즈 홈페이지에서는 다음 발매작 투표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앞으로는 심플 2000 시리즈만의 독특한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심플 2000 시리즈에 비해 'THE 수영대회'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다. 이번의 부진함을 딛고, 차기작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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