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06 폐막, '세계 게임쇼로서 절반의 성공'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06의 나흘간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지난 9일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관에서 개최된 지스타 2006는 총 16만 명의 관객 몰이와 함께 2억9천만불 상당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지스타에서는 해외 언론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13개국 380여명의 기자들이 방문해 국내 언론 못지 않은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으며, 그라비티가 1200만불 상당의 수출실적을, 또 인터파크가 200만불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보여 타 업체의 부러움을 샀다.
이번 지스타에 방문한 관람객들도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했다. 작년에 비해 지스타 행사장의 공간이 넓어져 부스와 부스간의 이동이 수월했으며 지스타에 참가한 게임업체들도 B-BOY공연, DJ댄스타임 등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힙합이라는 코드를 게임과 잘 조합해 관람객들을 흥겹게 했다. 또 행사 기간 내내 부스에서 다양한 퀴즈행사, 이벤트, 게임시연 등이 선보여져 청소년 중심의 관람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 또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외에도 이번 지스타에서는 '헬게이트:런던', '아이온' 등 그동안 동영상과 스크린샷으로만 볼 수 있었던 게임들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어 게임 마니아들에게도 좋은 호평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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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때와 다른 행사도 많이 펼쳐졌다. '카트라이더' '위닝일레븐' 등 다양한 게임들에 대한 관람객 대회가 펼쳐져 관심을 끌었으며 실제 미니 카트로 오프라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버기몬 레이싱 체험관', 패미콤과 PC엔진, 전자오락실에서 볼 수 있었던 과거의 게임들을 비치한 '게임역사 체험관' 등의 부대 행사가 관람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잦은 셔틀버스 운행과 행사장 곳곳에 준비한 휴식공간 등도 관람객들을 만족시켰던 부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스타 2006이 모두에게 만족스러움을 준건 아니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국내 주요 업체 들 중 일부가 불참했다는 점과 참가를 하더라도 비즈니스 관 만 운영해 게이머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가지진 못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많은 해외 관람객들과 국내 관람객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지스타의 규모도 작년에 비해 더욱 커지고 다양한 부대시설과 놀거리가 많아졌지만 그만큼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부스의 숫자가 줄어들어 관람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또한 해외업체로써는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블리자드나 일렉트로닉아츠(EA)의 불참 역시 관람객들이 가진 불만 중 하나였으며 이외에도, 관람객들이 표를 구입하는 매표소의 직원들의 무표정한 모습과 행사장을 오가는 관람객들에게 다소 과도한 제재를 가하는 행사요원들의 모습 역시 관람객들이 지적한 불만 중에 하나로 지적됐다. 다소 힘들더라도 놀거리가 가득한 게임쇼라는 이름에 맞게 서비스에 관한 교육이 철저히 진행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스타2006. 결국 금일(12일) 저녁 5시를 기해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1회에 비해 개선된 점이 많았지만 역시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지스타에 참가한 한 게임 관계자는 "이제 행사가 끝났으니 모든걸 없었던 걸로 하고 내년을 준비해야지 한다면 이번에 지적된 부분들을 고치기 어렵다. 지스타가 끝났으면 반드시 참가업체들 그리고 기자들의 의견을 절충해서 이번 지스타에서 부족했던 점, 고쳐야 할 점 등을 명확히 해야 내년 지스타는 더욱 발전 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
한 편, 이번 지스타 2006에서는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이 명예의 대상을 받으며 2007년도를 이끌 신작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근소한 점수차로 2위를 차지, 두 게임의 향후 대결이 뜨거울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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