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온라인 게임들, 겨울방학 앞두고 '대변신' 준비 중
게임계 최고의 성수기로 손꼽히는 겨울방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를 대비하는 온라인 게임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이번 겨울방학 시즌은 새로운 대작 온라인 게임이 등장하기 보다는 기존의 중형 온라인 게임들이 제 2의 도약을 목표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따라서 이렇다할 눈에 띄는 대작이 없는 빈틈을 차지하기 위한 중형 온라인 게임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것은 게임하이(대표 권종인)가 서비스하는 '데카론'이다. 게임하이는 얼마 전에 업데이트 된 공성전을 기념하기 위해 성주에게만 수여되는 최상급 유니크 아이템과 '데카론 리버스(데카론 캐릭터 대규모 밸런스 조정 패치)', 인스턴트 던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다른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소 시스템, 공성전 관람모드, 눈바이스 신전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지난 11월15일 실시했다. 그야말로 '업데이트의 폭풍'이 몰아치면서 게이머들도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으며 게임하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의 호조를 이어간다는 분위기다.

앨엔케이로직코리아(대표 남택원)이 서비스 하는 '붉은보석'은 지난 1일 챕터2를 업데이트 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메인 퀘스트2, 정식 길드전 등을 추가했다. 새롭게 추가된 메인 퀘스트2 '단서의 조각을 찾아서'는 게임 내 모든 지역을 모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정식 길드 공성전은 길드 포인트전을 통해 획득된 포인트로 최종 순위를 정산한 뒤, 일주일에 한 번 총 5레벨의 길드홀 내에서 공성전을 펼치게 된다. '붉은보석'은 그동안 탄탄한 게임 세계관과 풍부한 퀘스트로 인기를 얻어왔으며, 이번에는 공성전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붉은보석'의 새로운 재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올해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롭게 변신한 온라인 게임 '십이지천'을 서비스하는 기가스소프트(대표 홍창우)는 확장팩 '피의 서약'을 내년 상반기에 공개한다. '십이지천'은 올해 1월 게임 엔진을 교체하고 다양한 게임 내 콘텐츠를 업데이트한 후, 급속도로 게이머들이 늘어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반전의 주인공'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리고 내년에 공개될 확장팩에서는 게임 내 모든 그래픽이 교체되며 공성전과 서버대전, 그리고 새로운 마을과 던전 및 아이템, 퀘스트 등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무협 게임 마니아들을 설레게하고 있다. 이미 한 번의 성공을 거둔 '십이지천'이 내년 업데이트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면 무료 서비스를 선언한 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리자드인터렉티브(대표 이상욱)의 온라인 게임 '크로노스'에는 고레벨 게이머들을 위한 '마스터 시스템'이 6일 업데이트 됐다. 120 레벨 이상의 고레벨 게이머들을 위해 준비된 이번 시스템은 마스터 칭호를 부여 받은 뒤 레벨 1부터 다시 육성할 수 있으며, 레벨 업마다 두 배의 스테이터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각 종 전용 스킬과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마스터 클래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성장하는 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한동안 업데이트에 목말라 하던 게이머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전망이다.

화끈한 액션으로 게이머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미르엔터테인먼트(대표 이대영)의 '메틴2'는 근시일 내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꾸준한 퀘스트 업데이트를 통해서 게임 콘텐츠를 보강해온 이미르엔터테인먼트는 오는 9일 신촌에서 유저간담회를 개최해 12월에 업데이트 예정인 콘텐츠 내용을 공개하고, 게이머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등 개발자와 게이머가 함께 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테오스 온라인'은 '트로이 전쟁' 퀘스트와 길드 시스템을 업데이트 했으며, 한빛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네오스팀'은 고레벨 게이머들이 탐험할 수 있는 신규 지역 '화염의 분지'를 업데이트했다. 그래텍에서 서비스하는 대전 액션 온라인 게임 '젬파이터'는 길드 대전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길드 시스템과 게임 내에서 획득할 수 있는 캡슐아이템 등이 등장하는 '젬파이터 시즌2 - 가디언스의 시대'를 2007년 1월에 공개한다.
이 같은 온라인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 움직임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겨울방학 시즌은 작년과 같이 소수의 대작 게임이 시장을 결정하기 보다는, 중형 온라인 게임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라며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미리 다양한 콘텐츠와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업데이트를 준비한 곳만이 따뜻한 겨울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각 종 마케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