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스, '모두가 신화를 느꼈으면 합니다'

게임으로 개발할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흔한 일상의 이야기부터 상상만으로 존재하는 허구의 이야기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게임도 소재만 찾을 수 있다면 한 개의 목적을 가진 게임으로 개발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소재 중에서 제우스를 비롯한 12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스 신화는 게임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는 '갓 오브 워'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타이탄 퀘스트' 같이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어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 기자가 만난 아라마루는 그리스 신화를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고 있는 회사다. 그리스 신화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온라인 게임으로 공개해 누구나 편하게 그리스 신화를 느끼게 하고 싶다는 '테오스'의 이경환 개발팀장과 유지훈 기획자를 만나 '테오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 편안한 느낌이 드는 온라인 게임

"'테오스'는 패키지 같은 느낌이 드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타인보다 더 높은 레벨을 가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하고 게임을 즐기는 듯 한 연계감이 생기길 바라고 있죠. 그래서 항상 이곳에 들어오면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어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길 바라고 그렇게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팀장은 '테오스'가 패키지 게임이 주는 싱글 플레이 게임성에 온라인 게임 특유의 커뮤니티 성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타인과의 경쟁으로 무한 성장을 바라는 게임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스토리를 즐기고 그리스 신화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재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 내에 제공되는 많은 퀘스트는 개발자의 색이 잘 묻어나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다양한 퀘스트는 별자리나 신화에서 차용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신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 '테오스' 자신을 성장 시키는 것이 아니라 'SON'을 키우는 게임

이런 '테오스'의 색다른 특징에 대해 질문하자 주저 없이 'SON 키우기'를 말하는 이 팀장. 여기서 이야기하는 'SON'은 게임 내의 캐릭터로 타 게임의 아바타와 동일하다. 하지만 타 게임과 크게 다른 특징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팀장의 설명을 듣고 나니 '테오스'가 자신 있게 이야기할만한 장점으로 생각됐다.

"'SON'이라는 것 자체를 타 게임과 비교해보면 면 단순한 캐릭터일지 모르지만 저희 게임 내에서는 아들이나 딸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SON'을 두 명 이상 키우는 것도 가능한 것이죠. 또한 게임 내에서 캐릭터 이름을 두 번 적는 이유도 자신의 이름과 자식이 되는 'SON'의 이름을 적기 때문입니다"

게임 내 캐릭터인 'SON'이 어떤 길로 가게 되는지는 부모와 같은 플레이어가 어떻게 플레이하는가에 달렸다고 말하는 이 팀장. 향후에 도입되는 신 에피소드에서는 'SON'이 선한 존재가 되는지, 악한 존재가 되는지를 성장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며 이 점을 통해 신들의 대립과 그리스 신화의 중점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화제를 돌려 이 팀장에게 최근 업데이트 된 내용에 대해 물어봤다. 그동안 '테오스'는 다양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퀘스트나 전직 등의 타 시스템이 부족했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내심 이번 업데이트를 기대한 게이머들도 상당히 많은 편. 그런 기대감을 느끼고 있는지 이 팀장의 모습에서도 약간의 긴장감이 보였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동안 게이머들에게 부족하다고 질타 받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강했습니다. 먼저 2차 성장 시스템이 들어가 12세의 '썬'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일종의 전직 시스템으로 볼 수 있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스토리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죠"

이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한 2차 성장은 자신의 'SON'의 직업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한다. 성장을 통해 자신의 주신의 능력을 추가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자신의 'SON'을 전문적인 한 개의 직업을 가진 캐릭터로 성장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게임 내 다른 신의 스킬을 배우는 것도 가능해 자신만의 특유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길드전을 도입해 자신의 'SON'의 명예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이 시스템은 향후 추가될 '렐름전'의 전초전 같은 성격을 띠는 시스템으로 타 길드원들과 특정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승부를 내는 방식이다. 이 길드를 통해 게이머들 간의 파티 형성이 더 원활해지며, 길드 간의 대결을 경쟁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길드 시스템이 도입된다고 해서 길드가 없으면 게임을 할 수 없는 그런 형태로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길드에 가입해 게임을 즐기는 것은 게이머들의 자유이지 그것이 게임을 즐기는 목적이나 싱글 플레이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피해로 돌아가면 안 되기 때문에 길드에 들어간다고 해서 큰 이득이 생기는 것은 없을 겁니다"


* '테오스'의 향후 진행 방향

이 팀장의 말을 빌리자면 현재 '테오스'의 완성도는 절반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향후 '테오스'는 어떤 요소가 추가될까.

"현재 '테오스'에는 커뮤니티 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길드의 추가도 이런 사교성 증대를 위해 넣은 시스템이지만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된 많은 시스템을 도입해 게이머들끼리 쉽게 도와주고 만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길드전의 추가는 이런 방향성 중 하나라고 말한 이 팀장은 커뮤니티 기능 외에도 대중적인 게임성을 고려한 많은 업데이트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리스 신화의 도입과 신들의 대립을 통해 등장하는 렐름전(대규모 전투) 등을 추가해 좀 더 사실적인 그리스 신화를 접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상용화 부분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부분 유료화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는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어서 자세한 기획까지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마도 게임을 즐기는데 제한이 없게 하기 위해 부분 유료화로 가는 방향을 생각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어느 새 오픈베타를 진행 중인 '테오스'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기 될 것인지, 어떤 그리스 신화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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