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 못다한 이야기 '붉은보석2'

국내에서는 아마도 '리니지'를 빼놓고서는 MMORPG를 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리니지'라는 게임이 국내 시장을 넓고 깊게 장악했다는 소리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현재 일본에서 '붉은보석'을 빼놓고는 MMORPG를 논할 수 없다.

발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일본 MMORPG 게임 시장의 대부분을 '붉은보석'이 석권했고 월 매출만 50억원이 넘는 소위 말하는 대박 게임이 '붉은보석'이기 때문이다. 마치 2000년대 초반 '라그나로크'의 인기를 보는듯 한데... 최근 이 '붉은보석'을 개발한 엘엔케이로직코리아에서 '붉은보석'의 후속작인 '붉은보석2'를 개발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급히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남택원 대표를 만나봤다.

급박하게 잡은 인터뷰 요청에도 불구하고 남대표는 특유의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간단하게 서로의 안부를 전한뒤 성격 급한 기자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역시 가장 궁금한건 '붉은보석'과 '붉은보석2'와의 관계 부분 이었다.


"사실 '붉은보석'이 서비스 되면서 저는 2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해왔죠. '붉은보석'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외전 식으로 표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붉은보석2'가 되어 버렸네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붉은보석'의 기획과 시나리오를 만든 건 남 대표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대표가 가지고 있던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게임이 '붉은보석'이었는데.. 그는 또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어서 '붉은보석2'를 만들고자 하는 것일까?

"원래 '붉은보석'은 원래 인간계 천상계 그리고 악마계 이렇게 3가지 세상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아마도 '붉은보석'을 즐기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채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붉은보석'에 3개의 세상에 대한 흔적은 존재하지만 실체는 없었죠. 이제 '붉은보석2'에서 그 실체가 들어나는 겁니다"

'붉은보석'에는 분명 다른 세상의 존재들의 흔적이 들어나 있기는 하다.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중 사제는 타락천사로 변신할 수 있고 강신술사의 경우 악마로 변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대표는 이때의 흔적을 좀더 구체화 시켜서 '붉은보석2'의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

"재미있는건 '붉은보석2'는 '붉은보석'이후 100년 뒤 세상이라는 점이죠. '붉은보석'의 궁극적인 목적은 게이머가 수많은 모험을 해결한 뒤 천상의 보물인 '붉은보석'이라는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이죠. 게임 설정상 '붉은보석'은 굉장히 강력한 아이템입니다. 게임내 환경을 바꿀 수 있죠? 어떻게 바꾸냐구요? 하하 너무 자세히 말하면 재미없잖아요. 아무튼 그 이후에 '붉은보석'의 여파로 3개의 세상이 공존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모험들을 할 수 있게 된다가 바로 '붉은보석2'의 커다란 배경이죠"

남대표의 설명을 더 들어보면 '붉은보석'은 인간들 중심의 게임 이었다면 '붉은보석2'의 경우에는 천사 악마 그리고 인간이 서로 주도권을 쟁탈 하려는 치열한 경쟁을 담은 게임이었다. 그리고 '붉은보석'에서의 최종 보물을 획득한 게이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붉은보석2'의 내용도 일부 변하게 된다고 한다.

"전편의 결과에 따라 후속편의 내용이 바뀌는 건 게임에서는 조금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참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 했어요. 그리고 이번 '붉은보석2'에서는 좀 더 다양한 고대 문물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물론 퀘스트들도 고대 보물찾기라든가 던전 탐험 등이 되겠죠? 또한 '붉은보석'에서 게이머들 사이에 일어났던 재미있는 일들이 마치 옛날 일들처럼 '붉은보석2'에서는 이야기들로 구현 될 겁니다."

'붉은보석2'의 흥미로운 점들 중 하나는 바로 옵니버스 스타일의 시나리오 전개이다. 즉 '붉은보석'처럼 1개의 메인 스토리가 존재 하는게 아니라 무게감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하는것이다.

"사람들이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볼 때 딱 하나만 결정하고 그것만 보는 건 아니잖아요 오늘은 연개소문이나 대조영을 보다가도 내일은 주몽을 보기도 하고 소문난 칠공주를 보기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게임에도 메인 시나리오이지만 지금은 고대 보물을 찾는 트레져 헌터로 게임을 즐기다가도 조금 뒤에는 국가를 뒤흔들고자 하는 무리들을 추적하는 추적자로써의 역활을 하는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서로 상호관계를 가지고 연결 되어 있기도 하는 방식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붉은보석2'에는 그런 방식의 퀘스트들과 이야기들이 전개 될 겁니다"

남대표의 설명대로라면 정말 어마어마한 내용이 담긴 게임이 '붉은보석2' 일텐데 남대표는 이런 탄탄한 시나리오를 위해 시나리오 작가만 5명을 모았다고 한다. 또한 이번 '붉은보석2'는 1과는 다르게 3D로 개발할 예정. 2D를 고민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3D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게임 내용도 궁금하시겠지만 아마 시스템들도 어떻게 구현될지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일단 그래픽은 3D로 구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게임내 시스템은 '붉은보석'의 시스템들을 이식해올 예정입니다. 이미 오랫동안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보완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시스템들을 구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낳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템도 '붉은보석'과 마찬가지로 접미사와 접두사를 활용한 랜덤 아이템 생성 방식을 사용할 겁니다. 대신 1에는 없던 유니크급 아이템들도 대거 등장할 예정 입니다"

아직은 준비단계에 있는 '붉은보석2' 남대표의 설명대로라면 1년 정도 후에 내부에서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프로토타입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클로즈베타 테스트는 언제 될지는 남대표도 모르겠다고 한다.

"처음 '붉은보석'을 내놓았을때 많이 부족한 상태로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했었는데 그때 테스터들이 많이 실망했었거든요. 그리고 일본에서 '붉은보석'을 서비스 하면서 많은걸 배웠습니다.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서 시장에 선보여야 고객들도 진지하게 게임을 평가해 준다는 사실을요"

'붉은보석'의 일본 시장 성공 덕분에 벌써부터 '붉은보석2'에 대한 서비스에 관한 것들을 문의하는 일본 회사가 있어서 난감하다는 남택원 대표. 아직까지는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게이머에게 최대한 잘 전달하는것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웃음을 짓는 남대표에게 기자는 마치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감독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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