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아쉬움이 남는 PS3 오리지널 타이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게임
언제부터인가 게임들이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지게 되면서, 각 콘솔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콘솔간의 차이점을 잘 부각시켜주는 것이 바로 오리지널 타이틀이지만, 초기 PS3의 오리지널 타이틀은 그 가야할 길을 바로 잡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언차티드 : 엘도라도의 보물등의 게임들이 PS3의 오리지널 타이틀의 진가를 보여주었고, 2007년 말에 발매된 듀얼쇼크3에 발맞춰 여러 게임이 업데이트를 통해 진동 기능을 추가하는 등, 늦게나마 제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PS3의 오리지널 타이틀 중에서도 화려한 액션과 웅장한 스토리를 무기로 삼고 있는 액션 게임 헤븐리 소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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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가 펼쳐진다
이 게임은 하늘의 검 헤븐리 소드를 둘러싸고 벌이는 인간들의 욕심에 맞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한편의 영화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부족에서 남자 아이가 태어나 부족을 평안하게 하리라는 예언과는 달리 여자 아이로 태어난 덕에 저주의 상징이 돼 버린 나리코가 자매와도 같은 소녀 카이와 함께 부족의 보물인 검을 보한 왕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꿔놓을 만큼의 힘을 지닌 검은 인간이 지니기에는 너무나도 그 힘이 강력하기 때문에 결국 주인공으로 하여금 그릇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한다는, 전형적인 영웅 중심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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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나 선역의 캐릭터들이 서양인들이 지니고 있는 완벽한 동양인상을 하고 있어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게임의 스토리의 몰입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이와 함께, 게임 내에서 보한의 부하로 등장하는 세 명의 반인반수들은 신화의 분위기까지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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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게임은 그 영화적인 전개만큼이나 캐릭터의 표현도 훌륭합니다. 모션 캡처를 이용해 배우들의 움직임은 물론 표정까지 재현한 게임 내 동영상은 3D 애니메이션으로서의 가치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역으로 연기했던 앤디 서키스씨가 선보이는 보한 왕의 연기는 사악한 악당으로서의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앤디 서키스씨는 게임의 연기 감독도 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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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리 소드로 즐기는 순수 액션의 재미
헤븐리 소드는 최근의 액션 게임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퍼즐이나 어드벤처적 요소가 거의 사용되지 않은 대신, 액션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칼을 이용한 근접전으로 이뤄지는데 헤븐리 소드를 사용하는 동안은 3가지 스탠스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을 할 수 있으며, 버튼 입력의 조합을 통해 연속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나리코가 성벽에서 대포를 사용하거나 시점이 나리코에서 카이로 바뀌었을 때는 원거리 전투를 벌이는데, 육축 센서를 이용해서 직접 궤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게임 중간중간 등장하는 히어로 시퀀스는 화면에 등장하는 버튼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통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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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공격은 먹히지 않는다. 머리를 써라!
헤븐리 소드에 등장하는 적 병사들은 일반적인 액션 게임의 병사와 비교했을 때 A.I.가 매우 뛰어납니다. 게이머의 공격을 맞기만 하는 통나무 같은 모습이 아닌, 상황에 따라 물러났다 다시 공격하거나, 적절히 방어를 하는 등, 진짜 살아있는 것 같이 움직여 더욱 실감나는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일부 적은 갑옷으로 인해 공격이 튕겨지기 때문에 반격 위주로 플레이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난이도가 조금 높아졌고, 쉽게 적을 쳐서 날려버리는 쾌감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게임이 지나치게 단순해지는 것을 막고, 전술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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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
액션 게임을 이야기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타격감인데, 헤븐리 소드의 타격감은 다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리 엔진으로 HAVOK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이 게임은, 공격 시의 적의 반응이나 파괴되는 사물 등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대포로 성 밖에 개미떼 같이 몰려드는 적 병사들을 공격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적 병사 하나하나마다 물리 설정을 해 둔 덕에 대포 한방 한방마다 다른 게임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쾌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듀얼쇼크3 패드의 발매되면서 업데이트를 통해 진동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진동 기능은 게임 진행은 물론 동영상에서도 구현돼 게임을 한층 생동감 넘치고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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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기 답지 않게 로딩이 길다
헤븐리 소드는 플레이하면서 불편하다는 생각을 자주 느끼게 되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2기가에 가까운 용량을 하드에 인스톨을 하고 시작하면서도 그 이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매번 적지 않은 시간을 초기 로딩에 허비하는 것은 물론, 게임오버로 같은 미션을 다시 플레이하는 경우에도 1분 넘게 로딩해 게임을 플레이하다 지쳐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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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익숙해지려니 어느새 엔딩이더라
게임의 짧은 플레이 시간도 게이머들에게 불만을 주기 충분합니다. 영화적인 스토리 전개 만큼이나 게임의 플레이 시간도 짧아져, 길면 10시간, 빠르면 6~8시간 안에도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헤븐리 소드 만의 문제가 아닌 PS3의 오리지널 액션, 어드벤처 게임들 중 적지 않은 게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또한 게임의 달성 미션이나 추가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는 장치도 없어 반복해서 게임을 즐길만한 장치도 없습니다. 그나마 지옥 모드라는 높은 난이도가 풀리기는 하지만, 똑같은 내용을 난이도만 바꿔서 플레이하라는 것은 성의 부족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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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육축 센서
다른 초기 PS3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도 육축 센서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데, 근접전이 아닌, 원거리 공격의 경우 대부분 육축센서를 활용해 패드를 움직여 진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 SIXAXIS 패드의 지나치게 민감한 감도로 인해 조절이 어려워 게임 진행에 방해를 받게 됐고, 난이도도 덩달아 올라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새로 나온 듀얼쇼크3 패드에서는 이 감도가 어느 정도 조절돼 이전보다 더 안정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지만 새로운 패드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겨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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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즐거운 게임
헤븐리 소드가 PS3의 성공작으로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 웅장한 그래픽과 다양한 액션 요소, 영화를 보는 듯한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게이머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스토리가 너무 영화처럼 진행되다보니 플레이 시간이 짧아지고, 너무 긴 로딩 시간으로 인해 애로사항이 있기는 했지만, 헤븐리 소드의 플레이를 끝낸 지금 이 게임을 연작이 아닌 한 편으로 끝내버린 제작사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영화와 같은 구성의 게임들이나, 화려한 액션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헤븐리 소드를 꼭 한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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