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스미스 팬을 위한 네버 소프트의 손가락 꼬이는 선물

당신 안에 숨어서 꿈틀거리는 무대 본능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 정도는 해봤을 행동. 락 음악을 듣거나 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립싱크로 노래를 따라하거나, 아니면 기타를 치는 폼을 잡는 것입니다. "나는 점잖은 사람이니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소"라고 말하는 사람도 본인이 하진 않더라도,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은 있을 것입니다. 기타를 치지 못해서 저런 행동을 해서라도 기타리스트의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 그리고 기존의 리듬 액션 마니아들에게 기타리스트의 기분을 쉽고(?) 간단하게 맛볼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이 바로 기타히어로 시리즈입니다. 포화상태라 여겨지던 리듬액션 장르의 게임이지만, 발매 이후로 말 그래도 메가히트를 기록한 게임이죠.

여러모로 화제를 만들어 낸 게임계의 뉴스메이커
이 게임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죠.. 기타 히어로 2의 경우는 2006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투수 조엘 주마야가 게임에 심취하여 과도한 플레이를 하다 오른 손목 부상으로 결장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기타히어로 3가 발매된 후에, 미국의 유명 기타 리스트인 John Mayer가 "기타 히어로는 재능 없는 위선자들이 하는 게임이다"라는 발언을 해서 한 동안 이 발언을 두고 인터넷 상의 게이머들과 음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끌시끌한 이슈가 되기도 했죠. 게다가 기타 히어로 3는 인기 게임만이 선정된다는 WCG 2008의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엄청난 인기와 더불어 웃지 못 할 사건까지 일으킨 화제작 기타히어로. 그 신작이 전설적인 락 밴드, 에어로스미스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기타 잘 치는 엄마 친구 아들 동균이도, 기타 못 치는 내 친구 현준이도 누구나 기타 리스트로 만들어주는 게임. 바로 기타히어로 에어로스미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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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이 에어로스미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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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명곡, 드림 온이 수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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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스미스로 시작해서 에어로스미스로 끝낸다
제목에 에어로스미스라는 이름이 들어갔다는 것에서부터 눈치 챈 분도 많을테지만, 이번 작품은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에어로스미스 천지입니다. 에어로스미스의 결성부터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게임의 시나리오로 택하고 있으며, 게임 플레이 중에 뒤에 보이는 무대 역시, 에어로스미스의 공연들 중에서 의미 있고 유명한 공연들의 재구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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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집 Just push play를 패러디한 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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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제들 역시 그들의 노래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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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사이사이에 에어로스미스 맴버들의 그 당시를 회상하는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어서,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알 수 있죠.(물론, 영어를 알아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게다가, 게임 플레이 중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에어로스미스의 무대는, 실제 에어로스미스 멤버들이 모션 캡쳐에 참여해서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Xbox 360 버전에서 특정 상황을 성공하면 주어지는 도전 과제의 제목 역시 에어로스미스의 노래 제목이 사용돼서 밴드의 팬이라면 재미있을만한 요소입니다. 게다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는 포인트로 구입하게 되는 보너스 곡 역시 에어로스미스의 명곡들과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조 페리가 작곡한 노래들로 채워져 있어서, 팬들을 위한 선물로써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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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고도 재밌는 에어로스미스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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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모션은 밴드 맴버들이 손수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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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는 입 밖에 안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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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이 싸워서 밴드가 해체될 위기도 있죠

겁먹지 말자. 전작보다는 쉽다!
기타히어로의 게임 방식은 사실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간단합니다. 곡을 선택하고, 흐르는 노래에 맞춰 아래로 내려오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기타 컨트롤러의 버튼을 누르고 스트럼 바를 움직여서 입력해나가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일반적인 리듬액션과 차이점을 굳이 찾자면, 별모양의 노트를 실수하지 않고 성공할 경우 주는 게이지를 모아서 사용하는 스타 파워의 존재 정도입니다.(스타 파워는 기타 컨트롤러를 세워서 발동시키며, 발동 중에는 점수가 2배가 됩니다)하지만 실제 밴드들이 연주한 락 음악에 맞춰서 기타 연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이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점이죠. 단순한 시스템이지만 게임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말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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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했는데 5성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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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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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순한 시스템을 타파하기 위한 방식으로 흔히들 리듬액션 장르가 택하는 방식이 노트 배열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타히어로 시리즈 역시 이런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전작인 기타히어로 3의 수록곡은 플레이 도중에 정신줄을 놔버리게 되는 난이도를 자랑하는 곡들이 존재하기도 했습니다.(물론 모든 게임들이 그렇듯, 저런 고난이도의 곡을 말끔하게 클리어 하는 게이머들도 존재하지만 말이죠)하지만 노트를 희안하게 꼬아놓고, 기타 파트 이외의 악기도 연주하게 만들었던 전작에 비교하자면 기타히어로 에어로스미스의 난이도는 상당히 많이 쉬워졌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풀 오프 노트(하얀색으로 나타나는 노트)의 판정이 조금 더 엄격해져서, 전작과 같은 타이밍으로 미리 누르고 있으면, 실패 판정이 나오게 된다는 것 정도네요.

다운로드 콘텐츠인지, 정식 시리즈인지 모르겠네요
물론 이번 작품은 정식 시리즈입니다만, 그런 것을 느끼기에는 볼륨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숨겨진 곡을 제외한, 캐리어 모드에서 플레이하게 되는 곡의 볼륨만 비교하더라도 31곡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42곡을 보유한 기타히어로 3에 미치지 못합니다. 여기에 보너스 곡까지 포함시키면 더욱 차이가 커지죠. 게임에 수록된 곡들의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에어로스미스라는 검증받은 밴드의 음악을 대거 사용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수록된 곡이 한 밴드의 장르이다 보니, 수록곡의 색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쉽네요. 이런 현상 역시 수록곡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단점이라고 생각됩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 아마겟돈의 주제가였던 I don't wanna miss a thing이 빠진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에어로스미스의 유일한 빌보드 차트 1위 곡인데 말이죠)전작에 존재했던 커리어 코옵 모드가 삭제된 것 역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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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랑 31곡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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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코옵 모드도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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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옵모드 자체가 삭제된 것이 아니라서, 멀티 플레이어 모드에서는 코옵으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 명은 기타 파트, 다른 한 명은 베이스 파트를 맡아서 게임을 하게 되는데, 베이스 파트의 비중과 난이도가 기타 파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빈약합니다. 균형있는 노트 구성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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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맴버가 변한 것도 변화라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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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놀기엔 지구는 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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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스미스 팬들의 범지구적 촛불의식

에어로스미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구입하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가를 내리자면, 에어로스미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구입해야 할 소프트입니다. 그들의 무대매너를 느낄 수 있고, 그들의 음악을 간접적으로나마 연주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에어로스미스가 아닌 밴드의 음악들 역시 상당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제목에 에어로스미스라는 이름을 괜히 내세운 것이 아니구나"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에어로스미스라는 밴드에 충실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팬이 아닌 게이머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소프트죠. 볼륨도 볼륨이거니와,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게이머라면 그들의 음악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가 곤욕일테니 말입니다. 잘 만들어진 게임. 하지만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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