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풍, 게임에서도 만만치 않네

지난 2006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당연 부동산 문제들이었다. 계속되는 신도시의 등장과 고급화된 아파트의 분양탓에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분양에 당첨 되기위해 여러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왜냐면 이런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면 그야말로 '로또'라 불릴정도로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건 이런 부동산의 열기가 온라인 게임내에서도 뜨겁게 불어닥치고 있다는 점이다.

* 나만의 집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울티마 온라인'

온라인 게임에 한 획을 그은 '울티마 온라인'. 게임내에서 집을 가진다 라는 개념을 구체화 시킨 대표적인 게임이다. 현재 국내 시장을 휩쓸다싶이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울티마 온라인'은 생산과 판매라는 분야가 무척 중요한 부분이었다. 당연히 게이머들은 안전하게 생산을 해야 하는 장소가 필요했고 그렇게 등장한 개념이 바로 하우징 시스템이다. 처음 집이라는 개념이 생겼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지는 못했다. 집 자체가 너무 비싼 가격이었으며 게이머 입장에서는 차라리 푼돈을 주고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게 더 저렴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집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울티마'를 즐기는 사용자들은 비싼 집을 구입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의 부족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결국 원래 집값의 10배에서 20배까지 높은 가격으로 집이 거래됐으며 게임 역사상 최초로 부동산을 이용한 게임 내 차익을 실현시킨 게임이 되어 버렸다.


* 이제는 나만의 개성 넘치는 집을 만든다!

사실 '울티마 온라인'이후의 온라인 게임들은 사냥과 대전일색의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게이머들의 요구 사항이 간단한 공격, 그로인한 신분 상승과 아이템 획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게임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단순한 사냥만으로는 그리고 PVP만으로는 게임사용자들의 시선을 오래 잡을수 없게 됐다. 덕분에 여러 가지 새로운 게임 시스템들과 과거 '울티마 온라인'이나 패키지 게임에서 사용된 시스템들이 각 게임에 런칭 되기 시작했는데 이중 가장 대표적인 시스템이 하우징 시스템이었다. 요 근래에 등장한 이 하우징 시스템들은 '울티마 온라인'에서 선보인 자신만의 공간 개념을 좀 더 확대시켜나갔다.

특히 미니홈피 붐이 일어난 뒤에는 단순히 '자신만의 영토를 갖는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고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하우징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된다. 실제 생활에서도 단순히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세련된 인테리어를 구성하거나 특정 아파트에만 제공되는 새로운 편리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 한강 주변에 있어서 멋진 절경을 자랑한다던가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한 가정 생활을 돕는다던가 아파트에 산책로가 함께 설치 되는 등 특정 상표의 아파트에서만 제공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 제공 된 것이다.

게임에서는 '마비노기' '샤인 온라인'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하우징 시스템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집을 꾸미는 것은 물론 체력과 마력을 회복하는 기능들이 추가적으로 제공되고, 아이템 거래를 돕거나 다른 게이머에게 메세지를 남기는 등 게임 내에서 자신의 미니홈피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만능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제는 나만의 집을 가진다는 개념에서 확장되어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집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덕분에 이런 고급형 기능들은 게이머들 사이에 더욱 고가로 거래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구하기 어려운 장식품이라든가 고대 유물 같은 것들은 꽤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곤 한다.


* 부동산 열풍의 총아 영토전

게임 내에서 뜨거운 열기는 단순히 주택 뿐만은 아니다. 가장 거대한 열기는 바로 영토전. 대부분의 게임들이 군주 혹은 성주 시스템을 도입 게임내에 존재하는 여러 도시나 마을을 게임사용자가 직접 다스리게 하는데 이런 영지는 단순히 영토를 보유한다는 점 외에도 각종 혜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영지는 공공의 장소로 사용되기 때문에 도시내에 있는 상점이나 여러 휴게시설에서 얻는 수익 그리고 영지에 속한 영지민에게 얻는 각종 세금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힘있는 게임 사용자들은 당연히 영주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영토전을 가장 잘 표현한 대표적인 게임은 10여 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리니지'라 할 수 있다. 이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영지전은 흔히 공성전이라 불리는데 이 공성전을 통해 차지한 성의 각종 이득을 얻기 위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길드의 명예와 PVP의 확대된 개념으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성주가 되면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이득을 놓고 치열한 부동산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경우에도 상용화 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공성전이 펼쳐지고 있다. 각 지역별로 배치되어있는 성에는 길드 던전이라는 성을 점령한 길드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던전이 자리 잡고 있으며, 성에 배치된 보물상자를 통해서 각 종 레어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성마다 제공되는 아이템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하나의 성을 두고 수 십개의 길드가 경쟁하는 장면은 청약 신청을 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는 아파트 분양 현장을 연상케 한다.


* 이것이 진짜 알짜배기 부동산 시스템

이렇게 게임 내에서 영토를 소유하는 개념이 점점 변해가는 와중에 현실과 가까운 부동산 시스템을 선보인 게임도 있다. 딱지콜렉터들의 신나는 모험을 그린 '나나이모'가 바로 그것. '나나이모'는 이미 하우징 시스템을 통해서 게임 내에 자신만의 집을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여기서 한층 더 나아가 마을 내에 있는 땅을 게이머들에게 분양, 게이머의 집을 마을 내에 자리 잡을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 부동산 시스템은 '나나이모'에서 얻을 수 있는 분양권 딱지를 획득한 뒤, 특정 기간에 이 딱지로 지원을 하면 추첨을 통해 분양을 받을 수 있다. 현실의 아파트 분양 시스템과 거의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나나이모'의 채널은 행복 1동, 2동, 3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벌써부터 게이머들은 편의성을 고려한 금싸라기와 같은 땅을 눈독 들이고 있다. 분양을 받고 나면 다른 게이머에게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뒤늦게 '나나이모'에도 뜨거운 부동산 열풍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온라인에서 가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세계지만 현실과 같이 게임 내에서도 뜨거운 부동산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게임 내에서도 막대한 이득을 놓고 게이머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다양한 게임 속 혜택들이 제공될 때마다 이를 얻기 위한 게이머들이 펼치는 게임 속 부동산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게이머라면 자신이 즐기고 있는 게임의 어느 곳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할지 미리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