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가든 작전의 처절함을 체험한다!
한편의 전쟁 드라마, 살고 싶다면 돌파하라!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2차 세계 대전은 게임의 소재는 물론, 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드라마틱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그 당시의 처절함을 통해 모두에게 슬픔이 되는 역사를 다시 만들지 말자는 교훈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기에 끊이지 않고 계속
다뤄지는게 아닌가 싶다.

전쟁의 처절함을 표현한 1편 로드 투 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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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남은 사람들의 슬픔을 다룬 확장팩 언드 인 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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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쟁을 끝을 찾는 이야기 헬즈 하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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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표식을 보니깐 반갑지 않은가?
브라더스 인 암즈도 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한 전쟁 게임이다. 그때 당시 1인 영웅물 FPS 게임들이 유행하던 것에 반해 브라더스 인 암즈는 협력, 은폐와 엄폐를 잘 활용한 게임성으로 주목 받았다. 지금이야 기어스 오브 워 같은 TPS 게임들이 많이 늘어나서 특이한 것이 아닌게 되어버렸지만 그 때 당시에는 분대원에게 명령을 내리고, 숨어서 전투를 치른다는 설정이 꽤 참신했던 기억이 난다. 브라더스 인 암즈는 첫 작품 브라더스 인 암즈 : 로드 투 힐 30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음 해 확장팩 브라더스 인 암즈 : 언드 인 블러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맷 베이커 병장의 이야기와 조 하트삭의 이야기를 다룬 이 두편의 게임은 2차 세계 대전이 보여줄 수 있는 사실적인 전장의 느낌과 함께 그때는 총을 들고 싸울 수 밖에 없었던 남자들의 이야기를 멋진 드라마로 그려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브라더스 인 암즈 시리즈가 출시됐다. 아마 밀리터리 마니아분들이라면 오랜 시간 기다렸을 바로 그 게임. 브라더스 인 암즈 : 헬즈 하이웨이가 그것이다. 차세대 게임기로 새롭게 태어난 맷 베이커 병장의 새로운 드라마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다시 전쟁으로 돌아온 맷 베이커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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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기다리는 건 악몽 같은 전우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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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시리즈를 모두 즐겨본 후 해보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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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차세대 게임기로 제공되는 사실적인 2차 세계 대전
브라더스 인 암즈 : 헬즈 하이웨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조금 밋밋해 보였던 그래픽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물론 시대의 발전이
한몫했지만, Xbox360과 PS3로 표현되는 브라더스 인 암즈 : 헬즈 하이웨이의 세상은 실제 세상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일 뿐만 아니라,
그때 당시 배경이 주는 암울하고 어두운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다. 특히 사실적으로 고증된 성당이나 건물, 도로 등은 진짜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또한 게임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섬세하게 묘사됐다. 피부의 질감이나 복장의 느낌, 총기 및 사물의 모습들은
그동안 나온 게임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다. 아마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이 게임 속에 묘사된 사실적인 모습에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게임의 표현은 기어박스가 혼신의 힘을 다 해 만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뛰어난 그래픽을 느낄 수 있는 교회 전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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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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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표현은 더욱 강해졌다.. 진짜 아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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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묘사 역시 좋아져,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이렇게 그래픽적인 모습만 사실적으로 변한 건 아니다. 그동안 일부 이벤트신에서만 볼 수 있었던 신체 손상은 심하게 사실적으로 변해 총에 맞거나, 수류탄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하게 만들어졌다. 머리가 깨진 모습이나, 폭발에 의해 다리나 손이 없어진 모습 등은 어떻게 보면 살벌하기까지 할 정도다. 물론 후반에 가면 폭력성에 익숙해져 무감각하게 살겠다는 생각 하나로 플레이하지만, 살벌한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초반에 깜짝! 놀라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이 외에도 폭파 자국이나 탄피 자국, 총에서 튀어 나오는 탄피의 궤적 등은 영화처럼 표현돼 플레이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전쟁 게임들이 좀 사실적이지 않다고 실망했던 분들이라면 두 손을 들고 만세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대단하다. 정말이다.
전작보다는 개선됐지만, 어중간한 전투, 괜찮을까?
하지만 이런 멋진 드라마를 마음껏 즐기기엔 이 게임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전작에서도 조금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 시스템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어렵다. 기어스 오브 워에서 선보인 TPS 시스템은 그때 당시 완성형 이라는 별명까지 들을 정도로 누구나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버튼 한개로 간단하게 이동하고, 주변 은폐, 엄폐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기어스 오브 워의 성공을 이끌어냈고,
게이머들을 TPS 라는 새로운 장르에 눈 뜨게 만들었다. 물론 이 게임 한 개 때문에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전투다운 전투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 점을 생각한다면 기어스 오브 워가 해낸 일은 꽤 크다고 볼 수 있다.

초반 군대 운영 능력을 시험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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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로 하는 조작이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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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랑 뛰어! 이것들아! 그러다 머리에 구멍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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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이런 실수 잘못하면 전우들 그냥 천국행...
브라더스 인 암즈 : 헬즈 하이웨이에 도입된 TPS 시스템은 그동안 숨어서 명령을 내리던 전작의 방식을 좀 더 안정적으로 바꾼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게임이 기어스 오브 워처럼 대충 자기 자신 몸만 숨기고 싸우면 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임 속 맷 베이커 병장은 자신도 숨어야 하고, 주변의 아군에게 명령도 내려야 하는 분대장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종해야 하는 분대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플레이어에게 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특히 이 녀석들이 너무 군대식이라서 오픈된 공간으로 뛰어가라면 바보처럼 뛰어가버려, 시종일관 플레이어를 괴롭힌다. 즉, 자신도 챙겨야 하고, 아군도 챙겨야 하는 분대장의 위치 때문에 좋은 게임 시스템이 매우 어렵게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적당히 숨고, 명령을 내리고 하면 되지 않은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게임을 해본 사람 입장에서 사방에서 날아오는 총알과 수류탄, 그리고 후반에 나오는 바주카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럴만한 여유를 챙기기에 무리가 있다. 수류탄은 엄폐하고 있는 아군에게 자주 날라오고, 바주카는 돌파를 시도하는 아군을 타겟으로 오기 때문이다. 특히 머신건이라도 하나 있으면 정말 답답하다. 자신에게도 총알이 사정없이 오는 입장에서 남을 살려야 한다. 이거 FPS 게임 초보자들에게는 무리 아닌가?

머리만 잘못 들어도 이정도는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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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폐물이 없는 상황이면 정말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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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되는 엄페물은 적에게도 나에게도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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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매우 빈번하게 생긴다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의 체력이 좋은 편이냐? 그것도 아니다. 주인공은 노출된 상태에게 독일 무기 K98 소총에 두 방만 맞으면 사망한다. 이것은 가장 쉬운 난이도이고, 좀 더 어려운 난이도로 플레이하면 고개만 잘못 들어도 저세상이다.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도 어떻게든 극복하겠지만, 일반적인 2차 세계 대전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은(한 마디로 영웅놀이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컨트롤러를 집어 던지고 싶은 마음 뿐일 것이다. 차라리 TPS 쪽을 강화해 좀 더 다양한 임무를 내릴 수 있도록 하거나, 싱글쪽을 강화해서 좀 더 영웅놀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 즉, 한쪽에 좀 더 익숙하게 개선이 됐다면 이 게임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101 공중강습사단, 과연 지옥의 수송로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관문만 극복하면 이 게임은 즐기는 내내 플레이어를 2차 세계 대전 드라마 속으로 인도한다. 1944년 크리스마스에 시행된
마켓 가든 작전은 그때 당시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이기도 했으며, 성공 시에는 나치를 한 번에 괴멸할 수 있다는 확고한 의지가 만들어낸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폴란드로 연결되는 물자수송로를 만들어내겠다는 연합군의 생각은 보기 좋게 독일군에게 발견되고, 독일군 정예부대는 뿔뿔이 흩어진
연합군 공수부대를 차례차례 격파했다. 이 작전은 연합군에게는 가장 큰 실패, 그리고 독일군에게는 승리할 수 있다는 거대한 자신감을 안겨준
작전이었다.

살기 위해서는 일단 쏘고 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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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주카병은 생존에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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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작전, 오퍼레이션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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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생존 부대라고 볼 수 있는 101 공중강습사단
게임은 마켓 가든 작전에서 수많은 전우를 잃은 맷 베이커 병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마 전작들을 즐겨본 사람들이라면 그때의 스토리라인과 연결되는 후반부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맷 베이커 병장은 계속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남은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계속 작전에 투입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정치가들의 이상주의에 희생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책감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브라더스 인 암즈 : 헬즈 하이웨이에서는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매 챕터마다 배경과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드라마를 보여준다. 이때 성우들의 열연이나, 사실적인 움직임들은 드라마 못지않게 볼만해서 꽤 재미있다. 특히 중반부 이병 프랭키 라로쉬의 로맨스는 꽤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이 다수 포함돼 있어 꼭 한 번 볼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매번 맷 베이커 병장과 분대원들은 현란하면서도, 잘 짜여진 드라마 속에서 전쟁 속에서 다소 묻힐 수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를 꾸밈 없이 보여준다.

생존을 위해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맷 베이커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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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샷!... 하고 누가 이야기 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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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총이 이렇게 무서운지..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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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스트레스 확실하게 풀어주는 탱크 미션!
하지만, 이런 멋진 드라마도 정작 영어를 모르면 아쉽게 끝나기 마련이다. 상당히 고난이도의 영어를 마음껏 구사하시는 이분들 덕분에 아마 군사용어나 다양한 전문용어를 모르는 분들이라면 게임 내 드라마를 신나게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 요즘에 영어가 보편화가 되서 초등학생들도 쉽게 영어 책을 읽는다고는 하지만, 그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부분은 아니지 않는가? 멋지게 차려진 밥상이 모두가 아닌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도 멋진 성우들의 열연과 사실적으로 묘사된 전쟁 장면들만 봐도 이 게임의 가치는 충분하다.
드라마와 게임, 두 마리 토끼를 노린 브라더스 인 암즈 : 헬즈 하이웨이
여기까지 브라더스 인 암즈 : 헬즈 하이웨이에 대해 알아봤다. 전작이나, 확장팩을 자세히 즐겨보지 않은 사람이라서 그때 당시에 있던 많은
드라마들과 브라더스 인 암즈 : 헬즈 하이웨이의 드라마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내심 죄송스럽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브라더스 인 암즈 : 헬즈 하이웨이 하나만으로도 재미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 사람의 영웅놀이 전쟁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나, 전쟁 게임 자체가 별로라고 느낀 분들이라면 이 게임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정 관념을 멋지게 날려보자. 이
게임은 충분한 가치는 물론, 그동안 느끼지 못한 게임의 재미까지 안겨줄테니 말이다.

저것이 바로 진정한 남자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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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받은 브라더스 인 암즈 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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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시원함이 느껴지는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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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앞에서 뭐하고 있는지...

너희는 이제 다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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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보고 운이 좋다고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