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소닉, 두 얼굴의 게임성

바람돌이 소닉의 흥망성쇠
16비트 게임기가 활약을 하던 시절, 세가의 소닉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슈퍼 마리오라는 강력한 존재가 지배하던 액션 게임 장르에 등장한 이 파란색의 초음속 고슴도치는 그 시절에는 볼 수 없던 탁월한 속도감을 보여주며 수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죠. TV를 통해 바람돌이 소닉이라는 이름으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기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던 시절입니다.(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저희 어머니도 이름을 알 정도였습니다. 바람돌이를 바람둥이로 알고 계셔서 그렇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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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돈주고 구입한 최초의 소닉 시리즈, 소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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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선 테일즈가 마일즈라는 이름으로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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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90년대 후반이 되자 게임 시장의 대세는 2D가 아닌 3D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시기에 드림캐스트로 등장한 소닉 어드벤처 시리즈는 3D 게임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속도감을 보여주며 대단한 인기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때만 해도 소닉은 세가의 대표 캐릭터 게임으로 공고히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생각됐습니다.
허나 그 이후 등장하는 소닉은 매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인기를 스스로 깎아먹었습니다. 특히 최근 작품인 소닉 더 헤지혹이 혹평을 받으며 "소닉 시리즈는 이제 끝났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소닉 시리즈는 쇠퇴일로를 걸어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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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어드벤처 시리즈는 드림 캐스트에서
큰 인기를 얻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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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로딩과 사라진 속도감으로 아쉬움을 남긴
소닉 더 헤지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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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플레이스테이션 3와 엑스박스 360으로 등장한 소닉 언리쉬드는 시리즈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인지, 아니면 시리즈의 종말에 종지부를 찍는 작품이 될 것인지를 의미하는 작품이 된 것이죠.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도 한 스테이지를 두고 낮과 밤의 시간 변화에 따라 두 가지 형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낮에는 날렵한 액션을 선보이는 기존의 소닉과 같은 방식, 밤에는 흉측하게 변한 소닉으로 진행하는 어드벤처 파트가 그것이죠. 둘의 진행 방식은 소닉의 겉모습 만큼이나 판이하게 다른 형태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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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소닉 월드 어드벤처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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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과 자막을 영어와 일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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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속도감을 되찾았다, 한낮의 질주액션
앞서 언급했듯 소닉은 상쾌한 속도감을 자랑하는 액션 게임으로 인기를 얻었던 작품입니다. 많은 비난을 받았던 소닉 히어로즈나 소닉 더 헤지혹의 단점으로 공통적으로 꼽히던 것이 속도감의 부재였던 것을 감안하면, 게이머들이 소닉이라는 게임에서 얼마나 속도감을 기대하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낮의 액션 파트는 이런 속도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줍니다. 아니, 오히려 이전의 그 어떤 소닉 시리즈보다도 빠른 모습을 보여주며, 게이머들을 환호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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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코스를 두 발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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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게임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속도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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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모드에서는 기존 시리즈에서 접할 수 있던 액션에 언리쉬드에서 새로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동작이 추가되어서 더욱 속도감 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게 변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3의 경우 R1과 L1 버튼, 엑스박스 360 버전의 경우는 LB와 RB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는 퀵스텝, 특정 커맨드를 입력해서 지름길로 향할 수 있는 커맨드 시스템과 특정 기구에 적혀 있는 버튼을 눌러서 더욱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이 시스템 세 종류는 모두 속도를 부가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빠른 게임을 더욱 정신없게 만들고 있죠. 액션 모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카메라 구도에 따른 연출입니다. X축으로 달리는 연출과 Z축으로 달리는 연출을 적절하게 배합해서 때로는 레이싱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때로는 액션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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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축을 향해 달려가는 연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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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축을 향해 달려가는 연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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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모드는 딱히 단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굳이 단점이 있다면 너무나 빠른 속도로 게임이 진행되는 탓에 함정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네요. 액션 모드의 구성 자체는 상당히 메가 드라이브 시절의 소닉을 즐기는 기분으로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습니다. 이전부터 소닉 팬들이 요구했던 3D로 표현된 소닉이 2D 액션을 펼치는 것이 실현됐다고 해도 좋을 정도네요.

액션 모드와는 정반대의 길을 향하는 어드벤처 모드
만족스러운 주간 모드를 레이싱 게임 하듯이 시원시원하게 달렸으니, 차분하게 머리를 식히고 아드레날린 분비를 멈추라는 제작사의 배려일까요? 어드벤처 모드는 액션 모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이번 작품에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요소가 바로 이 어드벤처 모드입니다. 해외의 웹진들이 소닉 언리쉬드의 리뷰 점수를 깎은 이유도 바로 이 어드벤처 모드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닉이라는 게임에 기대했던 분위기와 즐거움에 비해서 너무나 이질적인 분위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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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이런 모습으로 변합니다,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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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소닉무쌍, 적장 물리쳤다!! 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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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진행 방식은 굳이 비유를 하자면 툼레이더 형식의 퍼즐과 진 삼국무쌍 형식의 전투가 반복되는 방식입니다. 맵을 찾아서 숨겨진 수집 요소를 수집하고, 퍼즐을 풀어서 함정을 지나가고, 전투가 발생하면 버튼 연타와 조합으로 적들을 쓰러트리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접해왔던 3D 액션 어드벤처의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죠. 시점 전환이 가능하지만 전환 각도에 한계가 있으며, 액션 모드에 비해서 프레임이 굉장히 불안정한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주간의 액션 모드로 기껏 고조된 기분이 가라앉을 정도로 느릿느릿한 진행을 해야 하는 것도 아쉽습니다. 소닉 시리즈를 즐겨온 팬들은 느릿느릿하고 굼뜬 소닉은 생각한 적도 없을 테니까요. 이런저런 단점을 고려하더라도 어드벤처 모드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조합은 생각보다 다양하며, 타격감도 예상외로 충실하게 느껴집니다. 딱히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영 게임을 못할 만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진 모드도 아니죠. 그렇다면 제작사에 묻겠습니다. 액션 모드로 기껏 소닉 언리쉬드의 이미지를 몇 년만에 좋게 만들었는데, 그런 소닉의 이미지의 손상을 감수할 만큼 어드벤처 모드에 메리트가 있었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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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아이템을 수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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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진행은 지역을 선택해서 해당 지역을
모험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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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즐길 만한 수준의 어드벤처 모드지만 잘 만들어진 액션 모드와 비교되며 불필요한 요소로까지 받아들여집니다. 세가가 처음 소닉을 내세울 때 주장했던 것은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액션 게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소닉을 즐기는 팬들은 그런 세가의 주장에 찬동을 했고, 자신들이 원하는 요소를 소닉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즐겨왔던 것이죠. 하지만 소닉 언리쉬드의 어드벤처 모드는? 안타깝게도 그런 팬들의 취향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인 액션 모드와 비교되며 더욱 평가절하되기까지 하죠.

참신한 시도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시도
소닉을 단순한 액션 게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일까요?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게임 중 획득한 경험치로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능력치를 강화시키는 시스템이 추가됐습니다. 캐릭터를 자신의 입맛대로 육성할 수 있기에(큰 차이를 나타내기는 어렵지만)상당히 흥미있는 새로운 요소입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도 마을에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수집품을 찾고 NPC들과 대화를 하는 이 모드는 사실 이전에도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던 요소죠. 게임의 템포를 끊는다는 비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번 작품에서는 스테이지를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어서 덜 불편하긴 합니다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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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과의 대화 파트, 상당히 번거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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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크로 뛰어들면 스테이지 선택 지역에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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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 스테이지 시스템은 불편합니다. 한 스테이지를 깨면 다음 스테이지가 등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문 메달과 선 메달을 모아서 다음 스테이지의 락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스테이지가 진행되기 때문이죠. 이전의 스테이지를 클리어 했더라도 해당 스테이지에서 썬메달, 문메달에 신경쓰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즐겼던 스테이지를 또 즐겨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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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 문메달을 모으지 못하면 진행이 안된다.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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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존재감이 가면 갈수록 사라지는 테일즈,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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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보다는 아쉬움이 더욱 남는 소닉,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최근 몇년은 소닉의 암흑기라고 해도 좋을 시기였죠. 소닉 언리쉬드는 이런 어두운 기억을 씻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게임으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게임입니다. 낮과 밤의 시간에 따라 동일한 스테이지를 다른 방식으로 즐겨야 한다는 발상 또한 기존의 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한 발상이죠. 하지만 그 발상이 게임의 재미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게임입니다. 시리즈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 노력 중 일부가 오히려 게임에 독이 된 경우라고 하고 싶군요. 이번 작품을 통해 재기의 빛을 발하게 된 소닉. 다음 작품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액션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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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테마곡의 제목처럼 끝없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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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에선 소닉이 제대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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