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O소프트 '대구에서 개발의 꿈 이룬다'
'게임 개발자'는 요즘 젊은 층에게 각광 받고 있는 선호 직종 중 하나다. 자신의 이름 건 게임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예전보다 좋아진 업체 복지나 연봉, 대우 등도 젊은 층이 개발자를 선호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자가 되기 위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 업계의 화려한 면모만 보고 그곳에 뛰어들겠다는 경우가 많다. 큰 업체들을 제외한 중소 개발업체나 소규모 개발업체는 막연한 '대박'의 꿈을 보고 밤낮으로 개발에 매진하거나 휴일은커녕 월급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이런 상황은 지방 일수록 더욱 심하다. 개발자를 지원하는 인력은 많지만 그들을 수용해줄 게임 개발사가 없다보니 박봉을 감수하더라도 억지로 취직하는 경우가 많고, 많은 개발자들이 경력만 조금 쌓이면 서울로 자리를 옮기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가 만난 MTO소프트의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이곳에서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방에 개발사가 많아져 서울의 인력이 지방으로 내려와 게임 개발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꾸고 있는 그들과 게임 개발, 창업,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봤다.

* 창업, 쉬운 결정은 아니었죠
MTO소프트는 대구 게임 아카데미 출신 개발자들과 현역으로 게임 개발을 한 경력자가 모여 만든 신생 개발 업체다. 8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MTO소프트의 사무실은 조금 작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직원들의 표정에는 전혀 불편함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개발을 하고 있는 것 자체에도 감사드리고 있죠. 그토록 하고 싶던 개발을 하는데 환경이 문제겠습니까?(웃음) 오히려 저보다는 같은 동료들에게 매번 미안할 뿐이죠"
'빨리 대박 내서 사무실 큰 곳으로 옮기셔야 할 텐데..'라는 기자의 중얼거림을 들은 걸까. MTO소프트에서 팀장 및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구본경 팀장은 현재의 환경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오히려 자신들보다 더 힘들게 사는 업체들도 많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대박보다는 개발을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구 팀장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꽤 안정적인 게임 개발 업체에 다니던 개발자였다.
"게임 개발사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건 제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성이었습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목적과 저의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늘기 시작하자 현재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게 됐죠.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에서 나온 후 대구 게임 아카데미에 들어가 다시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구 팀장은 처음엔 창업보다는 서울에 있는 게임 회사에 취직하는 걸 목표로 잡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구를 떠나 서울로 가는 예전 동료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쉽게 서울행을 선택할 수 없었다. 이런 구 팀장에게 연락을 준 사람은 대구의 개발 업체에서 같이 동고동락했던 정연진 프로그래머였다.
정연진 프로그래머는 MTO소프트에서 서버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동료로 구 팀장과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친한 사이였다. 그는 구 팀장에게 같이 게임을 개발해보자라는 뜻을 전했고 대구에서도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과 꿈을 이뤄보자는 생각으로 승낙하게 됐다. 이후 그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렇게 모인 동료들과 함께 MTO소프트를 만들었다. 크지 않지만 자신들만의 개발 공간이 생겼으며, 힘들지만 서로에게 힘이 돼줄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개발사라는 이름으로 첫 걸음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동료들은 총 6명. 그래픽을 담당한 권대민, 서희종 아티스트와 기획자 박경식씨, 클라이언트 담당인 장진록 프로그래머 등 모든 포지션에 담당자가 생기자 이들은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 MTO소프트에서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조금은 특별한 레이싱 게임이다. 단순하게 빨리 달리기만 해서는 승부를 낼 수 없는 게임성과 레이싱이라는 요소에 구애받지 않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점, 스테이지 가 매우 신기하게 생겼다는 점 등이 타 레이싱 게임과 차별화된 요소다.
"게임이 꼭 현실과 비슷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게임을 좀 더 현실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는 현실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저희는 단순히 빠른 사람과 몇 개의 위험한 코스를 잘 통과하는 것으로 승부가 나는 현실적인 레이싱 게임과 다른 게임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는 서희종 아티스트는 간단하게 게임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 개발 의도에 대해 설명해줬다. 아직 개발이 30~40% 정도 진행된 상태라서 게임에 대한 부분을 모두 볼 수 없었지만 재미있고 색다른 게임이라는 점은 틀림이 없었다.
"게임 명칭이요? 저희끼리는 그냥 노스볼(Nosball) 또는 그냥 볼(Bal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름이 외우기도 쉽고 부르기도 좋아서 그렇게 지었습니다"(웃음)

* "힘든 시기 이겨내면 좋은 날이 올 겁니다"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는 권대민 아티스트와 기획을 하는 박경식 기획자는 이곳에서 자신들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게임이 발매될 때까지 힘든 시기가 계속 될 것이지만 나중에는 분명히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가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좋은 동료 분들과 함께 좋은 게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지켜봐주세요"
힘든 시기에 창업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해나가고 있는 MTO소프트. 젊음이라는 무모함이 때로는 값진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낀 인터뷰였다. 그들이 이루고자하는 꿈이 성사돼 노스볼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