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받아 마땅한 철권6, 그 속에 담긴 모진 아쉬움

마니아층이 강한 버추어파이터 시리즈, 이제 본격적으로 e스포츠의 가능성을 연 스트리트 파이터4에 비한다면 철권 시리즈는 국민 격투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편화 돼 있고 많이 알려져 있는 게임이다. 이러다보니 국내에서 철권6의 가정용 버전 출시에 대한 기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는 글은 유명 게임 커뮤니티에 거의 도배가 될 정도로 많이 올라왔고, 출시 전부터 다양한 영상과 양기종의 차이를 찾아내는 등 열광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29일. 철권6 PS3, Xbox360 버전이 출시됐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기다린 게임답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긴 사람들 대부분은 "기대보다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너무 기대가 큰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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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초월이식의 선두주자 남코, 그 기세가 꺾였다?
게이머들이 가장 실망한 부분은 양기종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부분과 횡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 모드. 많은 게이머들은 PS3 버전이 로딩이 Xbox360판 보다 느리고, 특정 그래픽 옵션을 바꿀 경우 해상도 차이가 생긴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협력 모드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오리지널 스토리 모드가 1인 플레이 밖에 안된다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반다이남코게임즈는 향후에 패치를 통해 2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게 언제 될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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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스토리 모드에 대해 실망한 부분은 또 있다. 우선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멋진 CG 영상과 실시간 영상이 더해져 스토리 부분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연출하지만 막상 게임 내 들어가면 그저 그런 밋밋한 상황이 연결된다. 어설프게 등장하는 적들과 뭔가 부족해 보이는 인공지능은 즐기는 내내 귀찮다는 느낌을 준다.
사실 철권 시리즈에서 이런 액션 모드는 꾸준히 등장했다. 철권3의 포스 모드를 시작으로 매 시리즈에서 횡스크롤식 액션 모드가 들어갔고, 이 모드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보너스 모드 정도 수준에 그쳤다. 당연히 밸런스나 요소들이 거창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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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드를 오리지널 모드로, 그것도 메인 스토리 모드에 넣었다는 건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 그것도 전체적으로 탄탄한 구성과 재미를 가진 것이 아니라, 뭔가 어설프고 빈약한, 꼭 야채 호빵이라고 구입했는데 단팥이 들어 있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물론 단팥도 나쁘진 않다)이러다보니 초월이식은 커녕 출시일에 맞추기 위해 부라부라 게임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것. 물론 HD급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게임 내 존재하는 다양한 영상들의 수준은 충분히 대단하고, 멋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게이머 입장에서는 몇 번 보지 않은 영상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것보다 좀 더 탄탄한 게임 콘텐츠를 더 기대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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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아케이드 버전과 동일, 온라인 모드의 렉은 어떻게 안되나?
그렇다고 해서 철권6이 어디 가겠는가. 아케이드 모드, 타임 어택, 서바이벌 모드 등 기본적인 게임 모드는 모두 존재하고, 괜찮은 조이스틱 하나만 있으면 아케이드와 동일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패드로 즐겨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다만 Xbox360 패드가 격투에 최악이라는 것은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것처럼 Xbox360 패드로 아케이드와 동일한 패턴의 콤보를 쓰는 건 그리고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왕이면 스틱을 구해 즐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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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대전을 통해 실제 게이머들과 싸우는 것처럼 즐겁게 즐길 수 있고, 필요 여부에 따라 다양한 고스트 게이머를 받아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 아케이드 버전보다 폭넓어진 캐릭터 커스터 마이징과 독특한 아이템이 늘어난 것은 팬들의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나름 친절한 트레이닝 모드와 적당히 승부욕을 불러 일으켜 주는 멋진 고스트 대전 모드도 인상적이다. 고스트 모드는 전작과 동일하게 승리시에 3명의 고스트 중 하나를 선택해 싸울 수 있고, 플레이에 따라 승단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때로는 아이템이 랜덤으로 증정되고, 결과에 따라 받는 게임 머니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서바이벌이나 타임어택, 아케이드 모드도 다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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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모드는 충분히 즐겁다. 연습을 필요로 하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꽤 쾌적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 PS3 버전의 로딩이 인스톨을 해도 Xbox360보다 길다는 것이 조금 신경쓰이는 것을 제외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시 발목을 잡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온라인 모드다. 예전에 있던 철권5 다크리저렉션의 경우 온라인 모드를 지원해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생각보다 심했던 렉과 쾌적하지 못한 연결 과정 등이 문제가 되면서 게이머들의 불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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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철권6 역시 동일하다는 것. 한국 게이머들과 하는 경우에는 다소 그런 문제가 적지만 가까운 나라 일본이나, 아시아 지역처럼 한국 밖으로 벗어나면 거의 최악의 수준으로 렉이 발생한다. 입력하면 1초 뒤에 기술이 나가는 그런 느낌이다. 이 문제는 선행 발매된 소울칼리버4에서도 잘 느낄 수 있었던 대표적인 단점이다. 소울칼리버4의 온라인 모드는 게임의 진행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렉이 심했고, 연결 과정이 매우 불편해 게이머들에게 많은 불만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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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게임인 버추어파이터5 라이브 아레나의 경우는 한국 내에서 플레이한다면 아케이드와 비슷하게 즐길 수 있었다.(물론 버추어파이터5가 1프레임 단위로 싸우는 게임이다보니 이 장점이 다소 가려졌던 것이 사실이다)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기존 게임보다는 나아져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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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해도 아쉬울 건 없지만, 개선 패치가 나오길 희망한다
그렇다고 해서 철권6이 평점 6점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게임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게임은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을 잘 이용했고,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길 수도 있다. 사실 고집스럽게 지적한 부분도 어떻게 보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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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신경이 쓰지 않고, Xbox360 사용자들이라면 이에 대한 불만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또한 오리지널 스토리 모드도 다소 시점이나 몇몇 사항이 불편한 것뿐이지, 꾸준히 재미 삼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남코가 보여준 초월이식에 너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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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시리즈가 매번 나올 때마다 기대 이상을 보여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만약 그런 점을 제외하고 철권6을 접해본다면 이 게임 확실히 구매할 가치도 있고, 즐길 만한 요소도 많다. 그렇다고 해도 온라인 모드가 별로인 것은 분명하다. 이 문제는 꼭 해결해서 누구나 즐겁게 철권6에서 자신의 실력을 겨룰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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