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와 FPS의 장점을 모두 소화하다. 보더랜드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 브라더스 인 암즈(Brothers in Arms)시리즈로 이름 높은 개발사 기어박스 소프트에서 조용히 하나의 게임을 발매했다. 전략적인 플레이와 사실적인 액션 묘사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을 제작한 전력이 있는 회사인 만큼 이번에도 사실적인 게임이 나오리라 기대한 게이머들이 적지 않았지만 보더랜드는 브라더스 인 암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니, 브라더스 인 암즈와 다른 모습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게임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리얼엔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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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스크린은 화면분할로 코옵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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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서 소리가 안나오는 치명적인 결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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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이 연상되는 광고 표지
하드보일드 SF행성 판도라
먼 미래, 비행선 무리들이 은하계 구석의 한 별 판도라라는 곳으로 향한다. 이주민들은 이 별에 있는 광대한 미네랄 자원으로 더 나은 삶을
찾는다.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살기위한 노력을 할 뿐이지만 그들 중에는 오래된 외계문명을 발견해 벼락부자가 된 자들도 있었다. 신세계에서
펼쳐진 골드러시인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지구 시간으로 7년후 판도라의 느린 공전궤도가 계절을 겨울에서 봄으로 바꾸며 동면에 들어갔던
괴생물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위기를 벗어날 길은 판도라 어딘가에 있는 볼트라는 곳을 찾는 것. 볼트를 발견할 단서는 필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라디오와 볼트 왕의 말뿐이다. 플레이어는 무법천지인 판도라에서 용병이 되어 이주민의 의뢰를 받아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디지털 음성부분은 패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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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플레이어의 분신 4인의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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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도 다분히 만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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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특징은 확실하다
일반 FPS와는 다르다!
보더랜드는 얼핏보면 일반 FPS게임으로 보이지만 특이하게도 RPG적 특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진행에 방해가 되는 적을 사살하며
진행하는 일반 FPS게임과 달리 적을 쓰러뜨림으로써 경험치가 쌓이고 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강화시키며 스킬 트리를 찍으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로 육성해 나갈 수 있다. 플레이어는 각기 특성이 있는 4인의 캐릭터중 한 명을 선택해 자신만의 스킬트리를 키워 성장시킬 수 있다.
RPG적인 특성이 강하므로 기본적으로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진행하게 되며 퀘스트를 무시하고 샌드박스 게임처럼 방대한 판도라를 정처없이 여행할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도 필수 퀘스트만 제대로 받았다면 자연스럽게 게임이 진행된다.

필드 곳곳에 숨어있는 아이템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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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친구 클랩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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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도 터프한 판도라의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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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완료화면
카툰 렌더링을 활용한 특색있는 그래픽
보더랜드는 특이하게도 카툰렌더링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하드웨어의 성능이 올라가 점점 정교하고 리얼한 묘사가 두드러지는 요즘 게임에서는
상당히 드문 일이다. 일단 게임 배경부터가 머나먼 미래인데다가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물리법칙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외계의 행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게임이어서 이렇게 제작한 듯 하다(발매되기 전 개발단계의 보더랜드는 사실적인 질감이 나타나는 그래픽이었다). 그래픽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8~90년대의 SF만화책을 즐겨읽었던 2~30대의 플레이어들이 타겟인 듯. 그래서 그런지 게임의 표현수위가 조금
높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잔인한 묘사를 삭제한 채 발매될 정도다.

재질보다는 외곽선이 두드러지는 카툰 렌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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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주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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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표 무기도 랜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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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수위는 조금 높은 편
일반전투
샌드박스를 즐기려면 탈것이 있어야지~
보더랜드는 샌드박스적인 게임플레이를 기본으로 진행하는 게임이므로 당연히 탈것이 제공된다. 초반부를 넘어가면 차량을 제공받게 되는데 차량에
총기가 장착되어 있어 빠른 이동 뿐만 아니라 전투에도 도움이 된다. 차량을 제공받는 포인트는 각 지역마다 준비되어 있어 차량이 파괴되도
진행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일반 공격과는 달리 차량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일격사 시키는 것도 된다(보스급 캐릭터는 무리). 게임 진행중
차량을 이용해 진행해야 하는 지역도 있고 차량을 상대로 전투해야 하는 구간도 있으므로 차량 조작법은 숙지해야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PC판을 제외하면 3인칭모드로 게임할 수 있는 유일한 모드이므로...

캐릭터마다 준비된 스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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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을 때 에너지가 다하기 전 세컨드 웨이브를 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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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에도 스코프가 딸려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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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퀘스트는 나의 힘
보더랜드는 FPS게임이면서 RPG적인 특성이 강한 게임이므로 레벨만 받쳐준다면 FPS초보라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레벨에 따라 적에게
입힐 수 있는 대미지가 달라지므로 진행이 어렵다면 레벨을 올리고 다시 도전하면 되기 때문이다. 보더랜드의 퀘스트는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어
"~를 토벌하라", "~를 조사하라"처럼 지도에 표시된 지역에 가기만 해도 클리어할 수 있다. 대부분 보스캐릭터를 잡으면 클리어되고 당연한
소리지만 보스를 잡으면 좋은 아이템을 입수할 수 있다. 각 퀘스트마다 권장수행레벨이 있으므로 수행레벨 순으로만 플레이해도 게임을 밀도 있게
즐길 수 있다.

고유 스킬트리가 준비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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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먹는 재미도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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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아이템은 이런 표시가 나온다
탈것활용전
등장무기 50만종 이상
기어박스에서 가장 자신 있게 강조하는 이 게임의 특징은 바로 '50만종'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에 다다르는 무기 종류다. 게임 상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총기류 제조사에 따라 고유한 특징을 지닌 무기가 등장하는 자동생성 시스템을 사용하여 플레이를 할 때마다 새로운 무기를 발견할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무기들은 각자 랜덤으로 생성되는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며 완전랜덤이 아니라 등급별로 수치나 특성이 랜덤으로
설정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총의 길이, 형태, 크기, 광학렌즈가 없는 조준기, 스코프, 색, 총의 원료와 폭발, 쇼크 같은 대미지까지
랜덤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새로운 장비를 얻는 재미가 매우 짭짤하다.

스토리에 관련된 이벤트는 이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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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보더랜드의 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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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에 탑승할 수도 있다
볼륨에 충실한 게임
보더랜드는 100시간 이상의 볼륨을 자랑하지만 지속적인 퀘스트 수행으로 지루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차량을 얻기 전까지 1~2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충실한 게임 플레이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1회차를 클리어한 이후에도 다른 캐릭터를 사용해 2주차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중독성, 더욱 어려워지는 2주차플레이가 준비되어있다(물론 이 경우 1회차 플레이시 획득한 돈이나 장비도 전승된다). 퀘스트가 지겨워지면 필드
곳곳에 숨어있는 보스들을 사냥하면서 다닐 수도 있고 필드에 숨어있는 아이템을 수집하며 다닐 수도 있다. 샌드박스, FPS, RPG의 장점들을
밉지 않게 녹여내는 재주를 부릴 게임은 보더랜드 이후 당분간 보기 힘들 듯 하다.

잡기 힘든 적은 탈것으로 처리하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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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서 살려면 용병과의 유대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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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와 함께 보더랜드의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