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움직임, 제 손끝에서 만들어집니다’

자기만의 세상을 그려낼 수 있는 직업 그래픽 아티스트.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조적인 이 직업은 게임 산업이 발달하면서 각광 받는 직업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창조적인 직업을 가지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다는 것이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에 그래픽 아티스트는 프로그래머 못지않게 힘든 직업이기도 하다.

기자가 만난 지엔피 김기철 그래픽 팀장은 최근 가수 '비'와 신인 여성 그룹 '원더걸스'를 게임 내 도입해 화제가 된 댄스 온라인 게임 '온에어 온라인'의 그래픽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다. 김 팀장을 만나 그래픽에 대한 생각부터 '온에어 온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등학교 때 일본 애니메이션 '나디아'를 보고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생각을 처음 가지게 됐죠. 하지만 막상 그림을 하려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러던 도중 친구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그려보게 됐고, 어느 새 취미를 넘어 직업이 돼버렸습니다(웃음)"

김 팀장은 그래픽 계열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취미가 도를 넘어 직업이 돼 버렸다고 답했다. 처음엔 그래픽보다 순수하게 만화나 일러스트 등 간단한 취미 쪽으로 보고 있었지만 더 많은 걸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3D, 모델링, 모션까지 다양한 부분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런 욕심은 차후 뜨거운 열정으로 변해 김 팀장을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게 만들었다.

"CG를 만드는 작업과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 크게 다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해진 움직임으로만 가야하는 CG와 게이머가 조작하는 것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게임 캐릭터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현재 김팀장은 '온에어 온라인' 내에 있는 캐릭터들의 모션과 3D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모션 캡쳐 기계를 통해 받은 소스를 게임 내 도입할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하고, 동작이 부드러울 수 있도록 연결 부분을 다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듬어진 움직임은 게임 내 캐릭터들에게 입혀지고 최종적으로 음악과 싱크를 확인 한 후 게임 내 도입된다.

"모션 캡쳐 기계의 성능이 상당히 좋아 무리하게 모션을 수정하는 일은 적지만 댄서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힘 있는 느낌이 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듬는 작업이 필수입니다. 특히 치마나 바스트 모핑 등은 딱딱할 경우 사실적인 느낌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매우 신경 써서 다듬어야 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 캐릭터들도 처음에는 어떤 느낌이 댄서들을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돼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쳤다고 했다. 경쟁 게임인 '오디션'과 비슷한 캐릭터를 사용한 적도 있었으며, 조금 작은 캐릭터, 순정만화에 등장할 것 같은 긴 캐릭터 등 약 6번의 수정이 거쳤고, 그렇게 해서 8등신의 미형의 캐릭터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김 팀장은 지금의 캐릭터는 댄서 같은 느낌과 함께 연예인 같은 느낌도 강해 아이템을 어떻게 꾸미는가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느낌의 캐릭터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원더걸스' 캐릭터와 아이템을 제작할 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보람도 많이 느낀 것 같네요. 캐릭터는 실제로 만나지는 않고 영상이나 사진 등의 자료로 제작했고, 의상 같은 경우 실제로 빌려와서 제작했습니다. 영상만으로는 정확하게 어떻게 생긴 의상인지, 뒷모습은 어떤지 등을 알기가 어려웠거든요. 특히 여성분들의 복장이라 펄럭이는 것이 많아서 힘들었어요(웃음)"

김 팀장은 가능하면 직접 보고 만드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이렇게 할 수 없을 경우 연예인의 코디나 매니저분들에게 관련 복장이나 사진, 이미지 영상 등을 요청해서 최대한 근접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리얼한 게임만큼 더욱 사실적이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템 하나도 소홀할 수 없다는 게 김 팀장의 말이다.

"캐릭터 하나 하나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재미도 중요하지만 저희 게임을 보시면서 캐릭터보다는 힘 있는 댄서들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한결 같은 열정으로 캐릭터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김 팀장. 그의 노력이 게이머들이 좋아하고 기대하는 '온에어 온라인' 게임으로 탄생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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