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포츠 모바일 게임의 자존심!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정체기에 머물렀다는 업계의 우려가 많다. 2003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최근 매출 상으로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다고 하니 아무래도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긴 포화 상태인가 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확실하게 인기 몰이를 하는 모바일 게임들은 존재한다. 꾸준히 시장을 압도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는 게임들이 있는 것.
그런 게임 중에는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식의 원버튼 게임도 있고, 엔텔리젼트의 '무한대전' 식의 액션 RPG도 있으며 게임빌의 '프로야구' 같은 스포츠 게임도 있다.
각자 특출난 점이 있어서겠지만, 특히 '프로야구'는 스포츠 게임으로서는 가장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임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모바일 게임계에 인기있는 스포츠 장르가 현재 야구뿐임을 감안할 때 이 시리즈는 '스포츠'라는 장르를 완전히 석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
수많은 야구 모바일 게임이 등장하는 현 상황에서도 왜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가 유독 주목을 받고 있을까, 지금부터 이 게임에 대해서 분석해보면 알 일이다.
2006 프로야구, 갈고 닦여진 '단단함'이 떠오르는 표면
'2004 프로야구'를 시작으로 '2005'에서 '2006'까지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는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왔다. 콘솔 최고의
축구게임으로 일컬어지는 '위닝 일레븐' 시리즈가 현재 9편까지 계속적인 진화를 거듭해온 것처럼,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도 점차적으로
그러한 노선을 밟고 있는 느낌. 재미있는 것은 이 '프로야구' 시리즈가 매번 '업계 최초'를 표방하며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하는 근성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필자가 처음으로 '2006 프로야구'를 접했을 때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단단함' 이었다. 보통 게임을 처음 접할 때는 세
가지 정도로 느낌이 오기 마련인데,. '건성건성 대충 만들었구만', '이정도면 평작은 되겠군' 그리고 '이거, 제법인 걸?' 이런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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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프로야구'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따 세 번째의 느낌이었다. 잘 익은 감을 보는 듯한 느낌? 아니, 솜씨좋은 장인에 의해 갈고 닦여진 하나의 세공품 같은 느낌이랄까(찾으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겠지만)딱히 단점이 떠오르지 않는, 그런 게임으로 느껴졌다는 거다. '2007 프로야구'는 어떻게 발매될까? 이런 느낌으로 '2006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점차적인 발전을 보이는 기본 공방
처음 이 게임을 실행시킨 후에 중점적으로 봐야할 점은, '나만의 리그'라느니.. '마타자'라느니 하는 것들이 아니다. 그런 것은 다른 야구
모바일 게임에서도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가장 중점이 되는 건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즉 투수와 타자의 공방이다.
투수라면 공을 게임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그리고 타자라면 공을 얼마나 잘 공략할 수 있는지, 그런 부분이 얼마나 밸런스에 맞게 잘 표현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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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프로야구' 시리즈는 매 시리즈가 계속될 때마다 이 부분에 특별히 신경을 쓴 듯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특히 인터페이스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입체적으로 변한 느낌이다.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에서 얼마나 달라지겠냐 싶지만, '2006'을 즐기다 다시 '2005'를 해보면 평면적인 느낌이 나는 걸 확인할 수 있고, '2005'를 하다가 '2004'를 하면 또 평면적인 느낌이 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또 도루가 추가된다든지, '2004' 버전에서는 파울의 경우 절대로 아웃되는 법이 없었는데 '2005' 부터는 아웃되는 등 시리즈 별로 다양한 패턴이 추가돼 보다 풍부한 투수와 타자의 공방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간단한 조작법
길고 긴(?) 사설이 길었다. 이제부터는 '2006 프로야구'의 조작법과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이 게임은 조작버튼으로 키패드 버튼을 전부 다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방향키와 확인키(멀티팩/네이트)를 주로 쓰지만 좀 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라도 사용되는 키의 용도를 알아두는 것이 나을 것이다. 뭐, 처음 시작하는 게이머에게는 방향키와 확인키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니, 귀찮은 게이머는 더 익히지 않아도 좋다.
- 조작키
방향키는 숫자키 2, 4, 6, 8 과 대응한다. 그리고 확인키(멀티팩/네이트)는 숫자 5번과 대응한다. 그 이외에 1, 2, 3, 4,
7, 8번 숫자키는 공격시에 도루 및 귀루로서 사용이 되고, 숫자키 7, 8, 9, 0 은 수비시에 견제구로서 사용이 된다. 얼핏 보기에
사용되는 숫자키 패드가 많아서 사용법에 혼란을 초래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걱정은 마시라. 키패드 버튼 위치와 1, 2, 3루의 위치와 맞아서
몇 번 하다 보면 그리 혼동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 버튼은 게임 중 메뉴를, # 버튼은 경기 중 선수를 교체할 때 쓰인다.
- 시스템
게임을 시작하면 일반모드와 시즌모드가 있다. 모두 8개의 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게임을 하면 된다. 각 팀 중에서 마타자와 마투수를
선택하여 진행한다. 그리고 2006 프로야구에서 새로 도입된 시스템인 나만의 리그 시스템이 있다(이는 좀 더 뒤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그리고 트레이닝 메뉴에서는 타격과 투구 훈련이 있는데 경기가 수월하게 진행이 안될 시에 이 메뉴에서 적응 훈련을 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홈런더비 메뉴가 있다. 이는 기록모드와 대전모드로 나뉘어 있는데 기록모드는 투수가 공을 일정 수만큼 던져서 그것을 반복해서
치는 것이다. 공은 언제나 일정한 속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누구나 홈런을 날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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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주로 타자와 투수의 심리전으로 거의 진행이 된다. 하지만 오로지 이것에만 신경을 썼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기본적으로 수비는 자동으로 진행이 되지만, 완벽하게는 지원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타자가 공을 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고 하자. 그렇다면 우익수가 자동으로 움직여서 공을 잡는다. 하지만 그 공을 1루수 혹은 2루수에게 던지지는 않는다. 우익수가 공을 잡은 시점에서 시스템은 플레이어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이 때 방향키를 움직여서 원하는 곳에 송구해야 한다. 물론 방향키의 버튼은 각 루의 방향과 일치한다.
특별한 시스템 – 나만의 리그
그렇다면 앞서 소개했던 새로운 시스템인 나만의 리그에 대해서 알아보자. 나만의 리그는 자신이 지정한 캐릭터를 육성하는 시스템이다. 이름도
게이머 스스로 지을 수 있으며, 타순 번호와 좌타자/우타자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철저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운영이
되며, 수비도 하지 않고 오로지 공격만 한다. 자신의 타순이 돌아와서 플레이를 펼치면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는 생략이 되고 결과만 나온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플레이어 타순이 되면 경기를 펼치는 식의 진행이다. 1년에 전부 35번의 경기를 치루게 되는데 4번의 경기마다 자신의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트레이닝을 하여 자신의 부족한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고, 또는 아이템 가게에 가서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이템을 구입할 수도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하여 여러가지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1년이 지나면 연봉협상이 가능해 진다.
하지만 연봉협상은 3가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하는 것이며, 랜덤이다. 이렇게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는 다른 시즌이나 경기에서도 그대로 반영이
되므로 잘 키워서 자신이 소속한 팀을 승리로 이끌도록 하자.(단, LGT 2군폰이나 SKT gvm 적용 폰의 경우에는 작은 용량 덕분에
나만의 리그가 삭제되었다. 아쉬운일이 아닐 수 없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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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능력치는 크게 파워, 주력, 타격으로 나뉘어 진다. 각 능력치는 초기에 300이 주어지고 최대 한도는 500이다. 각각의 훈련 및 이벤트에 대한 점은 아래와 같다.
트레이닝 : 선택한 능력치 10 증가, 사기 14% 감소
데이트 : 사기 40% 증가
사인회 : 사기 5% 증가, 소지금 1천 증가
TV출연 : 소지금 3천 증가, 사기 30% 감소
주요사항으로, 나만의 리그에는 인기도라는 것이 있다. 매 경기마다 자신의 플레이에 따라 얻는데 많게는 3까지 얻을 수 있고, 플레이 내용이 안 좋으면 인기도가 내려가기도 한다.
이 인기도에 따가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초기에는 데이트만이 가능하지만 인기도가 높으면 사인회와 TV출연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라. 위의 이벤트는 잘 풀렸을 경우만을 적은 것이다. 물론 데이트 한다고 무조건 사기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사기가 감소하기도 한다.)다른 이벤트에서도 마찬가지. 이것도 랜덤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한창 바닥을 기어가는 사기를 올린답시고 데이트 했다가 오히려 사기가 바닥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그리고 10년이 지나면 엔딩이 발생한다. 이 새로 도입된 나만의 리그는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한번 해보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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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평가
필자는 전체적으로 장르에 구분 없이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 순위를 매긴다면 아마 스포츠 종류의 게임이 하위권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스포츠 게임 중에서도 야구를 가장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필자의 견해로도 '2006 프로야구'는
거의 나무랄 곳 없는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3년에 걸쳐 모든 휴대전화 게이머들에게 꾸준히 그리고 열렬히 사랑을 받아온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먼저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상당히 간결하고 손쉬운 인터페이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수비 시에 투수의 경우에는 구질 정하랴, 위치 정하랴 하면서 타자 한 명을 상대하는데도 상당히 손이 가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상당한 심리전의 묘미가 있다. 물론 원버튼 게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수많은 버튼을 활용하는 게임치고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모바일 게임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환경에서 아주 최적화를 잘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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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게임의 완성도이다. 상당히 다양한 구질이 투구의 속도와 함께 매우 구분이 잘 되어 있다. 또한 투수의 역량을 반영하여 볼 컨트롤에 대한 배합도 잘 되어 있으며, 마투수라고 하더라도 마구를 무한히 던질 수 없다는 점과 마구가 절대적인 위력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투수의 투구 자세와 우투수와 좌투수의 구분도 매우 명확하게 되어 있다. 또한 타자의 면에서는 치는 타이밍에 따라 타구가 패턴이 매우 다양하게 흘러간다.
사운드 면에서는 경기 도중에는 배경음이 아닌 효과음이지만 그 효과음이 매우 시원스럽고 처리를 잘했다. 또한 사운드의 볼륨도 조절이 가능하다.
그래픽 면에서는 상당히 깔끔하고 캐릭터도 아기자기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는 이의 거부감이 없고 깨끗한 그래픽이 마음에 든다. QVGA를 지원하여 화면이 큰 휴대전화에서는 더욱 멋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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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게임의 속도도 조절이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 같이 성능이 좋은 휴대전화에서 투구의 스피드가 매우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 싶으면 환경설정에서 게임의 속도를 알맞게 조정하면 될 것이다. 이것도 요즘같이 여러 종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입장을 배려한 세심함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 종료를 시키더라도 자동으로 게임이 저장이 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아주 잠깐 동안의 여유시간에도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느덧 3년 째 이어져 내려오는 '프로야구' 모바일 게임 시리즈. 갈수록 새로운 시도와 개선점으로 인하여 더욱 빛을 발하는 게임이 아닌가 싶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한 방 날리면서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