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감동
최근의 핸드폰의 발달에 따라 롤플레잉 게임 역시 많은 수가 발매되고 있으며, 저마다 스토리나 게임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드웨어의 한계와 허술한 스토리 텔링으로 인해 그저 그런 게임이 대부분인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에픽 크로니클'은 스토리 텔링에 있어 다른 게임이 보여주지 못한 세심함으로 차별을 두었고, 이는 곧 게임을 인기 게임의 위치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후속작인(스토리는 이어지지 않았지만)'에픽 크로니클2 – 영원의 노래'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시스템의 발전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
다양한 시스템으로 선택의 자유를 부여
'시스템에 신경을 썼다'는 요지의 출시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시스템에 매우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턴
방식의 롤플레잉 게임이지만, 필드 상에서도 각 플레이어에게 특기를 주어 사물의 이동이나 점프를 통한 공간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였고, 이를
이용한 퍼즐이나, 전투시의 플레이어간 합체기, 그리고 간단한 인챈트 시스템까지 도입해 플레이어에게 많은 자유도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총 4인의 인물 중 3인을 선택해서 파티를 구성해야 하는 전투는 어떻게 파티 구성을 하느냐에 따라 종반부에 전투의 난이도를 결정 짓게
되는데, 약간의 힌트가 스토리에 숨어있어 이를 인지한다면 크게 고생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미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최종
배틀의 난이도는 그것이 플레이 한 플레이어들에게 조금 더 편하게 엔딩을 보게 하려는 제작사의 관대한 마음이라 생각하면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이지만, 레벨 업에 따른 성장 정도를 게임 내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과 게임을 모두 클리어 한 플레이어에 대한 어떠한 배려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

---|---
평범함을 평범하지 않게
'옛날 옛날~'식의 과거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에픽 크로니클 2의 스토리는 롤플레잉 게임의 가장 전형적인 스토리들을 짜집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형적인 이야기들을 단지 짜집기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로 포장해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게임에 몰입하도록
함과 동시에 감동과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복선이 조금 부족해서 스토리가 단순한 느낌이 없진 않지만 너무 스토리를 방대하게 벌여서
마지막에 수습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보입니다.

|

---|---
수준 이상의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의 그래픽은 모바일 게임의 기준에서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수 기술이 볼만하고, 필드 화면을 오래 보고 있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는 것 또한 다른 게임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운드는 필드나 마을 모두 적절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투의
빈도를 생각해 보았을 때 전투 상황의 사운드가 변화가 없고 매번 처음부터 반복된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그 외에는 별로 거슬리거나 부족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

---|---
스토리와 시스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작
레벨 노가다를 매우 싫어하는 필자의 취향으로 인해 가능한 최소 전투 진행으로 플레이했을 때 플레이 시간은 약 10시간 정도였습니다.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모바일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봐줄만한 이 시간 동안 멋진 이야기와 다양한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최근 모바일
게임의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을 모두 고려해봤을 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쉬웠던 점에 대해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혹시라도 나올지
모르는 후속작은 더욱 그 명성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