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대한 애착, 모두의 골프 포터블!

PSP 용 '모두의 골프 포터블'이 국내 정식 발매됐다.(정발이라고 해봤자 영어로 된 북미판에 한글 매뉴얼을 하나 끼운 것뿐이지만..)

일반적으로 '골프'하면 그냥 어른들의 스포츠이고 요즘에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는 타이거 우즈나 박세리 등의 활약을 생각할만 하지만,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게이머라면 아마도 이 '모두의 골프' 시리즈를 모르는 게이머는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한다.

모두의 골프(이하 모골)는 '골프'라는 스포츠를 게임으로 매우 완성도 높게 승화시켜 골프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게임이다. 1997년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처음 발매된 이래로 그 게임성과 재미를 인정받아 꾸준히 사랑받아온 모골은 모두의 골프2, 3, 4, 온라인 버전을 지나 마침내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라는 PSP에서도 발매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많은 시리즈를 발매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많은 이유는 골프라는 게임을 제목 그대로 누구나 할 수 있게, 또한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데에 있지 읺을까 싶다.

모골은 게임 자체를 살펴보면 상당히 사실적인 골프 플레이에 기초를 두었다. 필드도 실제 골프장과 비슷하게 꾸며놓았으면서도 깔끔하고 화사한 그래픽과 배경으로 보는 이의 거부감을 최소화하였으며, 플레이도 실제 골프와 같이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면서도 이를 매우 단순하게 압축해 누구든지 즐기기 쉽게 해놓았다. 또한 SD캐릭터의 깜찍한 플레이는 이러한 높은 게임성과 함께 게이머의 호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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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골프!(개인적으로 영어라 다소 어색한 느낌)


하지만, '모두의 골프'를 접하기 전에는 골프에 대한 간단한 사전지식을 익힐 것을 권한다. 물론 사전지식 없이도 플레이하는데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 지식을 알고 플레이하는 것과 모르고 플레이하는 데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재미에 차이가 있다고 단언한다.

먼저 모골에서는 기본적으로 14개의 클럽(일명 골프채)이 나온다. 종류는 1, 3, 4, 5번 우드, 3~9번 아이언, 피칭웨지, 샌드웨지, 퍼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 클럽의 종류와 숫자는 실제로 골퍼들이 필드에서 보통 들고 다니는 숫자이다.(골퍼가 아닌 캐디들이 들고 다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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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간단히 클럽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우드(W) : 1번 우드는 가장 먼 거리를 보낼 수 있는 가장 긴 클럽이다. 보통 티(골프공을 올려 놓고 치는 땅에 꽂는 핀)에 올려 놓고 친다. 1번 우드는 드라이버라고도 한다. 그리고 번호가 커질수록 비거리(날아가는 거리)가 줄어든다.

아이언(I) : 아이언은 우드와는 달리 볼을 멀리 날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목표한 거리와 방향으로 정확하게 볼을 치는 것, 볼을 그린 위에 올려놓는 것, 그린 위 핀으로 볼을 접근시키는 것이 목적인 클럽이다. 아이언은 보통 3번에서 9번까지가 가장 많으며 번호가 커질수록 비거리가 줄어들고 공이 많이 뜨게 된다.

피칭웨지(PW) : 공이 그린 근처에 떨어졌을 때 그린 위에 정교하게 올리기 위해서 사용한다.

샌드웨지(SW) : 공이 벙커(모래 등의 장애물)에 빠졌을 때 사용하는 클럽이다.

퍼터(PT) : 공이 그린 위에 있을 때 홀컵에 공을 넣을 때 사용한다.

다음에 이 게임에서 자주 보게 될 용어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Par(파) : 티 그라운드를 출발하여 홀을 마치기까지의 정해진 기준타수를 말한다. 다시 말해 Par3이라고 하면 경기 시작부터 홀컵에 공을 넣기까지 3번 이내로 공을 쳐서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홀에 따른 기준타수는 게임화면의 왼쪽 상단에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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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힘내야지!)


Bogey(보기) : 규정타수보다 1타 많은 타수로 홀인 하는 경우. +1. 예를 들면 3번 이내에 쳐서 넣어야 하는데 4번을 쳐서 넣은 경우를 말한다. 골프는 일반적인 개념과는 반대로 숫자를 줄여야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Double Bogey(더블보기) : 규정타수보다 2타 많은 타수로 홀인 하는 경우. +2

Triple Bogey(트리플보기) : 규정타수보다 3타 많은 타수로 홀인 하는 경우. +3

Hole In(홀인) : 그린에 만들어진 홀에 공을 넣는 것.

Hole In One(홀인원) : 티 그라운드에서 1타로 홀인하는 경우. Ace라고도 한다.

Birdie(버디) : 규정타수보다 1타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경우. -1

Eagle(이글) : 규정타수보다 2타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경우. -2

Albatross(알바트로스) : 규정타수보다 3타 적은 타수로 홀인하는 경우. -3

골프에서의 거리 단위는 야드(yard)를 쓴다. 1야드는 약 0.9144m 이다. 기억하기 어려우면 1야드는 1미터가 조금 안된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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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에 PAR4라고 써져 있다


이 정도만 알고 해도 골프라는 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골프라는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누가 적은 타수로 먼저 홀에 공을 넣으냐의 경쟁이다. 보통 스포츠 뉴스 등에서 보도하는 '아무개가 12언더파로 공동1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것은 모든 홀에서의 산출된 결과값이 기준타수보다 -12라는 이야기다. 즉, 각 홀마다 버디나 이글, 혹은 홀인원 등을 잡아서 이 값들이 쌓이면서 전체 홀을 끝마쳤을 때, 기준타수보다 12번이나 덜 치고도 모든 홀을 클리어 했다는 뜻이다(한마디로 굉장히 잘 친 겁니다. 필자도 모골을 해보고 나서 실제로 언더파를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짐작이 갔답니다). 반대로 기준타수보다 더 많이 친 것을 오버파라고 한다(알기 쉽게 언더파는 잘친거, 오버파는 못친거 ^^;).

그럼 모골 포터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게임방식
기본적으로 게임 방식은 게임화면 하단에 있는 게이지바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이 된다. 방향을 조정하고 O키를 한번 누르면 파워가 작동이 된다. 그리고 게이지가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 올 때 시작점을 맞춰서 누르면 임팩트가 작동이 되면서 샷을 날리는 것이다. 파워는 말 그대로 얼마나 멀리 칠 것인가를 정하는 힘 조절이고 두 번째는 공을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느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샷을 날리기 전에 플레이어의 필드 앞에 보면 삼각형으로 표시된 부분이 보일 것이다. 그 부분이 플레이어가 사용한 클럽의 비거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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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을 보자


현재 플레이어가 사용하고 있는 클럽은 게임화면 하단 왼쪽에 보면 나와있다. 이 클럽과 그 클럽이 가지는 비거리를 표시한다. 한 번 샷을 날린 다음에는 캐디가 알아서 클럽을 바꿔주지만 샷을 날리는 것은 당신이니 여러 조건들을 고려하여 클럽을 임의로 바꿔서 쳐도 무방하다. 클럽은 R/L버튼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샷을 날릴 때에는 여러 조건들을 고려하라고 했는데 이것은 실제 골프 상황에서도 고려되는 점들을 옮겨놓았다.(실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신빙성이 있다.)먼저 가장 중요시되는 점은 바람이다. 게임화면의 오른쪽 상단에 보면 화살표가 하나 표시되어 있고 그 밑에 숫자가 있는데 이것이 풍향과 풍속을 나타내는 것이다. 공이 공중에 붕 뜨면 이 바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되므로 일차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변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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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을 잘 계산해야 한다


다음으로 주의해야 하는 변수는 지형이다. 샷을 날릴 때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비거리가 줄어들고 방향도 바뀌게 된다. 그리고 공이 떨어지는 예상지점도 주위에 러프나 벙커, Water Hazard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목표 지점의 높낮이도 분석해서 공을 날려야 한다.

샷을 날리기 위해 게이지바를 움직이는 동안에 방향키를 눌러주면 공을 치는 부분을 결정하게 된다. 상방향키를 누르면 앞으로 치고 굴러가는 톱스핀이고 하방향키는 백스핀, 좌/우방향키는 사이드스핀이 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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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샷을 날려서 그린 위에 공이 떨어지면 그린에 바둑판 모양의 선들이 뜨게 되는데, 이 때 그 선위로 점들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점들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이 점들의 이동 속도와 위치가 바로 그린 위에 잔디가 누워있는 방향과 누워있는 기울기의 크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잔디가 오른쪽으로 누워있다면 공도 잔디의 영향을 받아 오른쪽으로 굴러가는 경우이고, 속도가 빠를수록 경사가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볼의 위치를 기준으로 높은 그린은 적색, 낮은 곳은 청색으로 표시된다.(초보자들은 이 그린 위에서 감각을 익히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방법은 없다. 오로지 연습만이 살길이다…)

모골을 열심히 연습해서 자타가 공인하는 골퍼가 된다면 그린 위로 공이 떨어지는 것은 거의 못 본다. 그린 위에 공이 떨어지기 전에 홀컵에 공이 들어가기 때문… 그리고 이 그린 위에서 약 10m정도를 퍼팅했을 때 공이 곡선을 천천히, 크게 그리면서 홀컵에 공이 들어가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직접 경험해 보시길(자신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모골 포터블의 특징

1. 자신만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첼린지 모드에서 승리해 나가면 여러가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템을 모으다 보면 자신의 캐릭터 능력도 올라가게 된다. 아이템을 장비 시킴으로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캐릭터는 단순히 자신만의 눈요기감이 되는 것이 아니고 무선랜 대전에서 다른 게이머의 캐릭터와 함께 실력을 겨룰 수도 있다. 또 모골 포터블에서는 애착도의 개념이 좀더 강화되었다. 한 캐릭터를 계속 사용하고 키우다 보면 애착도가 올라가는데, 애착도가 올라갈수록 임팩트의 고성능과 함께 샷을 하기가 더 편해지고 이른바 특수샷을 발동할 수가 있게 된다. 물론 특수샷도 치는 방법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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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캐릭터를 키우자


2. 특수샷
특수샷은 모골에서 어느 정도 숙련이 된 게이머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안겨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코스와 샷 감각에 익숙해져 자칫하면 무료해 질 수도 있는 게이머들에게 또 하나의 난제를 던져줌으로써 다시금 모골을 플레이하게 끔 만드는 것이다. 특수샷은 말 그대로 흔히 볼 수 있는 샷이 아니고, 다소 현실과는 차이가 있을만큼 게임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이 엄청난 샷들을 볼 때의 소감은 정말 통쾌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특수샷의 조작법
STS(슈퍼톱스핀) : ↓를 누르면서 파워를 지정한 후에 ↑를 누르면서 임팩트를 지정한다. JI(저스트임팩트)에서만 발동. 라이징 가능.
※JI(저스트 임팩트) : 게임화면 밑의 게이지바에서 한번 눌러 파워게이지를 지정한 후에 게이지가 되돌아 올 때 임팩트 게이지를 지정하게 되는데 오른쪽 끝부분에 보면 하얗게 좁은 구역이 보일 것이다. 이 부분을 정확히 맞추는 것을 말한다. 상당한 연습을 요한다.
SBS(슈퍼백스핀) : ↑를 누르면서 파워를 지정한 후에 ↓를 누르면서 임팩트를 지정한다. JI에서만 발동. 호밍 가능.
SSS(슈퍼사이드스핀) : →(혹은←)를 누르면서 파워를 지정한 후에 →(혹은←)를 누르면서 임팩트를 지정한다. JI에서만 발동. 스파이럴 가능.

모골 포터블에서는 모골4에 있었던 울트라 스핀계열이 생략되었다. 그리고 대신 스파이럴이 추가되었다.

라이징샷 : STS에서 핀을 맞추면 공이 핀을 타고 하늘로 치솟는다. 핀을 타고 올라간 공은 그대로 홀컵안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가끔 밖으로 튀어나올 때도 있다.
호밍샷
: SBS에서 핀을 맞추면 발동한다. 공이 핀을 맞추면 튕겨 나가다가 갑자기 무서운 기세로 불꽃을 내뿜으면서 다시 핀을 향해 달려든다. 그리고 다시 튕기면 또다시 불꽃을 뿜어내며 달려든다. 한마디로 억지로 홀컵 안에 볼을 쑤셔 넣는다(개인적으로 이 샷이 가장 멋지다).
스파이럴샷
: SSS에서 핀을 맞추면 발동한다. 공중에서 핀을 맞추면 공이 핀을 나선형으로 타고 내려가서 홀컵에 들어간다. 땅에서 핀을 맞추면 그냥 땅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홀컵에 들어간다.

특수샷은 JI는 기본이요, 넓은 필드에 달랑 서있는 핀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므로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보답은 매우 만족스럽다.

3. 무선랜 대전
무선랜 대전도 모골 포터블만의 특징이다. 간편한 휴대용 PSP로 어디서나 손쉽고 간편하게 처절한 대전(?)을 펼칠 수 있다. 동시에 8명이 가능하며 메인메뉴에서 2번째 메뉴인 'Golf with everybody' 에 들어가면 그림이 두 개가 뜬다. 그 중 왼쪽은 방을 만드는 것이며 방주인이 방을 만들어 놓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오른쪽 그림을 선택하여 방주인이 만들어 놓은 방에 들어가면 된다. 대전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필드를 잘 살펴보면 다른 플레이어가 샷을 친 지점이 실시간으로 필드에 표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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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승리로 이끌자


대전 게임을 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남들보다 한 타를 줄이려고 발악을 하는, 자신도 모르게 열혈모드로 바뀌어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전에서 자신이 애지중지 키워온 캐릭터로 상대방을 통쾌하게 날려버리도록 하자.

4. 아이템
이 역시 모골을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이다. 첼린저 모드에서 승리를 하면 대전상대가 가지고 있던 각종 아이템, 즉 클럽, 골프공, 옷, 캐릭터, 코스 등을 취득하게 된다. 이 아이템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독창적으로 꾸미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아이템들은 물론 현실성이 전혀 없는 아이템들도 있지만 역시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너그러이 봐줄만 하다. 그리고 이 아이템들을 착용하고 게임을 하면 좀 더 새로운 느낌이 든다.

우선, 시각적으로 재미있으며(후라이팬이나 몽둥이로 골프공을 치는 재미도 매력적), 이 아이템들이 재미있으라고 존재하는 것들이 아니라 클럽이나 공의 경우 각각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 재미를 증가시킨다. 때문에 아이템 칸을 채우기 위한 욕심이 용솟음친다.


다양한 코스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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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성능에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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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이 아이템이라는 요소는 끔찍하기 짝이 없다. 보통은 대전 상대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취득하는 것인데, 말이 취득이지 이건 강탈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상대방이 아이템을 걸면 자신도 그에 맞는 아이템을 걸고 싸우는 것이 공평하지 않은가? 하지만 모골에서는 내가 지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 하지만 상대가 지면 상대방 입장에서 그야말로 피눈물을 쏟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옷 벗겨지고, 애지중지하던 클럽 뺏기고, 심지어 상대방 자신이 노예(?)로 전락하는 비참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마치 양반이 하인을 등쳐 먹는 것 같다. 특히 가발! 정말로 끔찍하다. 상대방의 머리털을 죄다 밀어서 가져가버리면 어쩌라고?

여자캐릭터인 경우에는 대책이 안선다. 이러한 원한의 아이템들을 몸에 걸치고 자랑스럽게 웃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에서 어둠의 기운이 나오는 것 같지 아니한가? SCE에서는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민주주의적인 골프게임을 만들었으면 한다.(농담으로 한 얘기입니다).

플레이 소감 및 맺음말
모골 시리즈가 대대로 그리 변한 것이 많지 않은 만큼, 포터블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모골이라는 게임 자체가 워낙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다보니 새로 나오는 게임마다 플레이를 하게끔 만든다. 포터블에서는 PSP의 성능과 작은 화면을 전체적으로 잘 활용해 게이머가 느낄만한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또한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해 전체적인 배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물론 샷을 날리기 전에 방향키와 ∆와 X버튼을 사용하여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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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확 빠져 보시것습니까~


배경 또한 단순히 게이머가 플레이할 골프장만 있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환경을 매우 섬세하게 처리해 놓았다. 그리고 여러 캐릭터들의 다양한 세레머니라든가, 샷을 날렸을 때 볼을 줌 인하거나 여러 각도에서 볼이 날아가는 광경을 보여줌으로서 볼이 날아가는 상쾌함과 스피드감을 살린 것도 좋았다. 또한 배경효과음을 잘 듣고 있으면 각각의 배경마다 특징적으로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예를 들어 알프스에서는 아련하게 야호~ 하는 메아리 소리가 들려온다).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릴 때 해당 캐릭터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모든 캐릭터가 공통으로 올라간다는 점도 맘에 드는 사실 중 하나다(하나하나 올리려면 정말 지루해질 것이다).이러저러한 요소들을 살펴보면 정말 사소한 것에도 배려를 많이 했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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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을 통해 실력을 키우자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한글판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래 언어라는 자체가 별로 필요없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한글로 게임을 하면 정말 색다른 맛이 날텐데. 그나마 우리나라에 좀 더 친숙한 영어로 내놓았다고는 하지만 음성까지 영어로 바꾸어 버린 것도 조금 실망이다. 처음에 상당한 이질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요즘 같은 시대에 음성정도는 그냥 원판을 살려놓는 편이 좋았을텐데...

그리고 캐디의 역할이 너무 그늘에 숨어있는 것 같다. 캐디도 같이 나오면서 활동을 했으면 싶었다. 또한 골프필드가 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이니만큼 아이템 만큼이나 골프장도 좀 더 색다르게 만들었으면 싶었다(골프천재탄도에 나오는 것처럼 절벽 스테이지나, 도심 한가운데를 배경으로…).

여러가지로 모골 포터블을 살펴보았지만, 아직은 PSP에서 타이틀이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모골의 출시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더욱이 PSP정발 게임 중에서 스포츠 장르가 부족한 이 시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앞으로도 많은 게임이 발매되겠지만, 그 동안의 지루함을 달랠 소프트 중의 하나로 이 모골 포터블을 하는 것은 어떨까.

모두의 골프 포터블을 완전히 파악하려면 정말 만만치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할 것이며 그런 면에서도 모골 포터블은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을 멋진 게임이다. 모골을 하면서 다음에 나올 PSP의 대작이 나올 때까지의 지루함은 충분히 떨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자, 오늘도 비어있는 캐릭터와 아이템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또는 홀인원을 향해 힘차게 클럽을 휘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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