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테니스의 재미를 일깨워준 게임
테니스 싫어?!
개인적으로 필자는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 스포츠하면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는 선수들 뿐 아니라 주변에서 그들을
응원하는 함성들이 분위기를 돋우기 마련이다. 지난 월드컵 때에 국민들이 모여서 그렇게 목이 터져라 외친 덕분에 더욱더 축구가 즐겁고
재미있었다. 헌데 테니스를 보면 그 넓디 넓은 코트에 두 사람 혹은 네 사람의 선수가 작은 공 하나를 두고 이리저리 열심히 움직이며
기합소리를 내뱉을 뿐이다. 1포인트가 나기 전까지 경기장은 적막함 속에 선수들의 짧은 기합소리와 라켓이나 지면에 공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난다. 그리고 포인트가 나면 주변의 수많은 관중들은 환호보단 짧은 박수로 보답한다. 이런 테니스의 특성 덕분에 보고 있으면 지루하고 답답해
필자는 테니스를 싫어했다. 그런 필자가 PSP로 정식발매된 스매시 코트 테니스3(이하 SCT3)를 접하고 나서 조금은 테니스란 스포츠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사실 게임과 현실은 별개이지만, SCT3가 얼마나 재미있었기에 테니스의 매력을 일깨워줬을지 알아보자!

|

---|---
이정도 그래픽이면 충분하지
테니스 게임은 소재 자체가 많아봤자 4명이서 하는 운동이고 각종 화려한 효과도 필요 없기에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성능요구치가 적다. 물론
성능이 좋으면 좋은 만큼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 땀을 흘리고 날씨의 변화, 각종 광원효과, 섬세하게 캐릭터모델링을 만들 수 있겠지만
테니스게임의 특성상 위에서 비스듬하게 바라보는 쿼터뷰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테니스게임은 타 게임보다 그래픽퀄리티 요구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래픽이 좋으면 좋기야 좋지...XBOX360용
버츄어테니스3같이;)SCT3는 이런 테니스게임의 특성 때문인지 휴대용 게임기인 PSP로 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테니스계의 대세인 마리아 샤라포바 선수의 모델링도 충분히 딱 보면 "아! 그녀다" 라고 알 수 있을 정도이고(테니스
선수 중 딱히 아는 사람은 샤라포바 뿐이라-_- 다른 선수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설마 샤라포바만 모델링 특히 신경 썼다거나 하진 않았을 테니
선수의 특징은 잘 살렸으리라 생각된다)경기장의 모습, 테니스공이 바닥에 닿았을 때 남는 흔적, 어떤 상황에서 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모션,
대기 중인 볼보이 등 실제 테니스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재현하고 있다. 불만이 있다면 리플레이의 기능이 좀 어정쩡하다.
분명 그냥 게임을 하면서 볼 때는 캐릭터의 모션이 자연스럽고 좋은데 리플레이로 잡아줄 때 박진감도 없고 공이 라켓에 맞지도 않았는데 날아가는
느낌이 든다. 리플레이만 제외한다면 SCT3는 충분히 테니스의 모습을 잘 살린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테니스게임은 이런 모습
|

캐릭터 확대 모델링은 대충 이정도
---|---

모션이 다양하다
|

포인트를 딴 후 세리모니도 당연히 존재

근데 리플레이만 보면 뭔가 좀... 폼도 폼이지만 공과
라켓이 접촉하지도 않았는데 날아간다;
|

선수 입장~~ 라이브 분위기 물씬 풍긴다
이어폰을 끼고 즐기면 재미가 다르다
SCT3를 즐길 때는 조용한 장소에서 볼륨을 키우고 플레이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플레이하는 것을 권장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테니스란
스포츠의 특성상 실제 경기 시에는 적막하다 싶을 정도의 환경에서 플레이를 한다. 하지만 실제경기가 아니라 게임인 만큼 적막함 대신에 흥겨운
음악을 넣어서 즐기는 것도 괜찮지만 SCT3은 리플레이 같은 특별한 상황이 나오지 않는 이상 배경음악이 없는 실제경기의 느낌을 택했다.
이렇게 되면 자칫 게임이 밋밋하고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SCT3는 현실감 넘치는 효과음으로 오히려 게임에 집중하게 만든다. 딱. 딱. 삐걱
삐걱. 딱. 삐걱. 딱. 딱. 삐걱. 삐걱. 리뷰를 읽다가 "이거 뭐야"라고 생각하겠지만 탁구를 치거나 혹은 보면서 묘하게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탁구채에 공이 부딪히는 소리와 코트바닥과 운동화의 마찰음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 경험이 있지 않는가? 이런 경험이 있다면
SCT3 역시 마찬가지의 경험을 하게 해준다. 테니스에서도 탁구와 마찬가지로 서로 랠리(포인트가 나지 않고 계속 공을 주고받는 상태)가
시작되면 땅. 삐걱. 땅. 삐걱하는 반복적인 소리가 나고 그와 더불어 공을 칠 때 플레이어의 기합소리가 더해지면서 마치 자신이 진짜 테니스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런 균형이 계속되다가 마침내 포인트를 따면 15:0(피프틴 러브)라는 음성이 들린다. 그러면
'후... 한 점 땄군...' 하면서 뭔가 성취감 같은 것이 느껴질 정도라고나 할까? 시끄러운데서 플레이하면 이런 것들이 묻히기 때문에
화면만 보고 즐기게 되는데 꼭 이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이어폰이나 조용한 장소에서 플레이 해보라!(참고로 이 게임 뿐 아니라 모든 게임이
사운드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때 더욱더 재미있으니 앞으로 게임할 때는 사운드도 신경써보자!)

소리는 어떻게 보여줄 수
|

없어서 답답하군
---|---
소리만으로 붙잡을 수 없다. 게임성이 살아 있기에 가능한 것!
사실 SCT3을 접하기 이전에 필자가 생각하던 테니스 게임은 그냥 날아오는 공을 보고 캐릭터를 움직여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간단하고
재미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을 통해서 야구게임도 그냥 던지고 치는 것이 아니라 투수는 각종 변화구에 타자는 밀어치기, 당겨치기, 번트
등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존재하듯 테니스 역시 그냥 단순히 버튼을 눌러서 공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전략과 전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PSP의 버튼이 모두 타격버튼이며 네모버튼은 플랫샷, 세모버튼은 로브샷:, 동그라미 버튼은 탑스핀샷, 엑스버튼은 슬라이스샷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버튼과 방향키를 이용해 상대의 위치와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로브샷은 볼의 위력은 없지만 고도가 높아 상대의 키를
넘길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네트에 상대가 붙어 있다면 허를 찔러 뒤쪽으로 넘겨 포인트를 딸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로브를 읽히면 강력한
스매시를 허용하게 된다. 또 슬라이스샷은 방향키를 밑으로 하면서 누르면 드롭샷이 되는데 드롭샷은 로브와는 반대로 네트 위를 아슬 아슬하게
넘기며 코트 안쪽에 볼이 떨어지니 코트 외곽에서 플레이하던 유저의 허점을 찌를 수 있다. 만약 상대가 이걸 보고 받아칠 것을 대비해 미리
네트로 달려가 네트플레이를 하면 점수를 따기 쉽다. 하지만 이것도 필승패턴이 아니라 상대가 받아칠 때 일반샷이 아닌 로브를 사용하면 네트로
달려간 측이 포인트를 잃게 된다. 게다가 치기 전에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볼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으니 보통 상대가 없는 빈자리로 공을 보내는
게 정석이지만 허를 찔러 오히려 자신이 있는 쪽으로 공을 보내 상대의 실책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전술과 심리전이 SCT3의
포인트다. 게다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코트의 종류에 따라 볼의 바운드높이가 달라지고 캐릭터에 체력수치를 도입해 체력이 떨어지면 움직임이
둔하고 실책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복식플레이 때에는 십자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포메이션을 바꿀 수도 있으며 어중간한 위치에 떨어진 공이
만약 라인아웃이라 선언되면 비디오판독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는 기능도 있다.(라인아웃 선언일 때 판독을 요청하여 인으로 인정되면 쾌감이
죽여준다. 거 봐.내말이 맞잖아!!라고 속으로 외치던 필자;)

네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 이때 드롭샷을!!
|

이대로라면 상대가 발리공격을 할 텐데...
과연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

복식에서는 십자키로 작전선택을 할 수 있다. 기본배치
|

이것은 후면배치

코트의 상태에 따라 바운드에 영향을 준다
|

체력미터가 존재한다. 상대는 컨티션 최강. 필자는 보통이하

어떤 버튼으로 공격할지는 상황에 따라서...
세계최고를 향한 프로투어모드! & 보너스게임
그냥 대전해도 재미있는데 프로투어모드와 보너스게임을 추가해 더욱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 프로투어모드는 자신이 직접 캐릭터를 생성하여
각종 대회에 참가해서 레벨업도 하고 그에 맞게 능력치와 세계랭크를 올리는 모드이다. 무작정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컨디션에
신경을 써가며 스케줄표를 보고 참가할 대회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대회마다 세계랭킹 몇 위 이상 같은 조건이 붙어 있으며, 파트너가 없으면
복식조는 아예 참가조차 못한다. 스폰서란 개념도 포함돼 어느 정도 레벨이 올라가면 스폰서요청이 들어오고 그 회사의 테스트(소속된 선수와
대결하여 이긴다. 연속으로 5포인트 획득 등)에 통과하면 스폰서계약이 성립된다. 스폰서 계약이 성립되면 현실과 마찬가지로 라켓이나 옷을
지원해준다.(경기로 번 포인트로 옷이나 트레이닝게임을 살 수도 있다)시합에 참가하여 승리하면 레벨이 올라가면서 스킬포인트를 얻는데 이것으로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맞게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고 조금씩 세계 정상을 향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중에 팬레터가 오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어
플레이어를 즐겁게 한다.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자
|

자신의 스태미너를 생각하며 행동한다
---|---

스폰서계약을 맺기도 한다
|

정상을 향해 조금씩 올라간다

팬레터를 받기도 한다
|

경험치를 쌓아서 능력치를 올리고 기술을 익히자
이밖에도 항상 같은 방식의 테니스는 지겹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을 위하여 색다른 재미의 보너스게임을 마련했다. SCT3의 제작사인 반다이남코의 유명타이틀인 갤러그, 팩맨, 봄버맨을 이용해 독특한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면 팩맨이란 게임이 맵에 있는 도트를 먹어치우는 게임인 것을 이용해 공 대신 팩맨을 친다. 코트 바닥에는 노란 점들이 있고 팩맨이 지나가는 위치에 있는 점을 먹으면 포인트가 올라가는데 이때 게임포인트를 따면 그 점수가 가산되는 방식이다. 이밖에 두개의 보너스게임이 더 있으니 한 번 직접 확인해보자^^;

코트바닥에 팩맨이...
|

팩맨이 커졌어!
---|---
한글화로 즐길 수 있었다면......
SCT3는 여러 나라의 언어를 지원하는데 아쉽게도 그 중에 한국은 빠져 있다. 스포츠게임은 한글은 없어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SCT3는 테니스의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기에 유저들을 위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연습해볼 수 있는 트레이닝 모드가 있는데
이 기술은 어떤 상황에 좋고 이런 식으로 사용하자고 열심히 자막으로 설명하지만 한글이 아니기 때문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프로투어모드에서도 마찬가지로 팬들에게 팬레터가 날아오지만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 "이것이 팬레터인지 협박편지인지 알게 뭐야..."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국내 유저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곳은 매뉴얼인가!!!? ㅠ_ㅠ

트레이닝 모드를 해봤자 외국어;;
|

...............
---|---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

이 선수 예뻐-0-
높은 완성도의 게임
SCT3은 게임의 재미나 유저편의성 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게임이다.(국내유저에겐 한글화가 좀 걸림돌이 되겠다)스포츠게임을 죽어라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꼭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타이틀이다. 테니스에 관심이 없던 필자마저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드는 테니스게임 스매시 코트
테니스3. 왠지 해보고 싶지 않은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