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기대도 안했는데 의외의 수확이다!
삼국지의 무장들이 NDSL을 지원하러 왔다
요즘 NDSL의 기세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무섭다. 닌텐도코리아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식발매한지 9개월 정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58만대를 팔았으며 뇌단련이나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같은 타이틀은 20만장 정도 팔렸다고 하니 정말 그 열기가 대단하다. 정식발매
초기부터 장동건, 이나영 등 유명스타를 동원한 CF를 공중파에 내보내고 전타이틀이 한글화되어 발매되었으며, 게다가 상대적으로(PSP에
비해)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오늘 소개할 타이틀은 진삼국무쌍DS 파이터즈배틀(이하 진삼DS)이다. 팬층이 두터운
이 시리즈가 DS에서도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줄까? 그 답은 게임의 완성도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니 NDSL로 발매된 진삼DS가 어떤
게임일지 살펴보도록 하자.

진삼국무쌍이 DS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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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의 장소에 한 번 참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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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진삼시리즈와는 갭이 크지만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그래픽
사실 NDSL이라는 기기가 과거와 비교했을 때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스펙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PSP와 비교했을 때에는
그래픽적인 능력에서 매우 뒤떨어진 모습을 보인다.(NDSL이 지금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터치스크린이라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직관적인
컨트롤과 색다른 재미를 주는 타이틀이 발매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PSP와 NDSL에서 같은 타이틀이 나왔을 때 그래픽은 솔직히
말해서 비교대상으로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이다. 물론 NDSL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정도의 퀄리티를 선보이는 작품이 몇몇 있지만 말 그대로
몇몇에 그칠 뿐, 그래픽으로 감흥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이니 만큼 NDSL에서의 그래픽퀄리티에 대한 욕구는 다른 게임기들보다
현저히 낮다. 이런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특이한 예가 바로 진삼DS이다. 무슨말인가 하면 다른 플랫폼으로 나온 진삼국무쌍시리즈와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그래픽이라도 그 작품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면 "어쭈 요것봐라?!" "오 이렇게까지 재현하다니!" 하는
의외의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는 소리다. 그런 면에서 진삼DS는 충분히 어필할 만큼 진삼국무쌍시리즈를 재현하려한 노력이 느껴진다. 기존에
8등신으로 등장하던 캐릭터들이 2~3등신의 SD캐릭으로 변했어도 나름대로 일기당천의 모토를 지키기 위해 화면상에 꽤 많은 적군캐릭터가
등장하고, 각종 연계기나 무쌍난무를 사용하는 연출도 NDSL 나름대로 화려하고 박력넘치는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난 NDSL이니 별
기대마시오!!"라면서 단순반복적인 지형만 사용할 법도 한데 진삼DS는 그렇지 않다. 얼음지형에서 캐릭터가 미끌어지는 효과라던가 모래바람이
부는 전장에서는 강한 모래바람에 의해 컨트롤이 어려워지는 부가적인 요소도 도입하는 등 기존 진삼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을 표현하기까지
했으니 그 노력이 가상하게 느껴진다. 솔직히 NDSL용 게임에서 그래픽에 대해 이렇게 왈가왈부할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진삼국무쌍시리즈가 코에이를 대표하는 타이틀 중 하나인 만큼 NDSL이라는 기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그래픽이라고나 할까?(덕분에 느려짐도 종종 발생하지만 이제 이 느려짐은 진삼의 전통이지도 않은가?)

전장에 참여하기전 전력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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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화려한 효과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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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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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에서도 일대다수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적들을 쓸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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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의 진수!
비슷한 전개를 보이는 전투방식
진삼DS는 기존의 삼국무쌍시리즈와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비슷한 전투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본적인 공격은
일반베기(B버튼)&차지공격(A버튼)으로 나누어지고 이를 조합해서(B-A, B-B-A와 같이)콤보를 만든다. 공격방식에 별 문제는 없지만
일반베기 공격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전방위공격의 차지콤보만 애용하게 돼 플레이 하면 할수록 좀 지루한 감이 있다는 것이 아쉽다. 진삼DS는
전장에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적의 거점을 제압하며 마지막에 본진을 함락시키는 것으로 기존 PSP에서 선보였던 에리어 전투방식을 취하고 있다.
각 에리어는 자신의 진지가 아닌 이상 할당량(쓰러뜨릴 적의 수)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이를 달성하면 다음 에리어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방식이다.(한 번 할당량을 채운 에리어는 굳이 전투를 하지 않아도 통과할 수 있게 된다)듀얼 스크린으로 플레이 화면과 정보창을 같이 지원하기
때문에 정보창에서 적 거점의 위치와 적 장수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효율적으로 에리어를 이동하는 것이 게임을 쉽게 클리어하는 방법이다. 거점
외에도 무기고나 식량고같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에리어가 존재하는데 이는 먼저 점령한 쪽이 주인이 되며 후에 언제라도 뺏고 빼앗을 수
있다.(무기고는 공격력을, 식량고는 체력회복과 최대체력을 늘려준다. 빼앗기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며 상대에게 그 효과가 주어진다)하지만
거점은 한 번 무너지면 다시 빼앗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존 진삼시리즈는 무너진 거점을 다시 되찾는 것이 가능했지만 DS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좀더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모든 거점이 무너지면 본진만이 남기 때문에 이때는 적장의 위치파악이 매우 중요하며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누가 먼저 본진을 함락시키는지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맛볼 수도 있다.

일단 어느 전투에 참가할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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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의 지형이 스크린에 표시된다. 적의 거점을 잘 보고
루트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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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화면 우측상단의 숫자가 할당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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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밑의 지도를 보면서 남은 거점은 몇 개이고
적장은 어디에 있는지를 잘보고 행동해야 승리할 수 있다
진삼DS만의 특징
진삼DS의 전체적인 전투방식은 기존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자체적인 시스템을 추가하여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원작은 삼국의 무장들을 직접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 진삼DS는 3명의 오리지널 캐릭터 중에서 마음에 드는 무장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삼국의 무장들은 카드시스템화 되어 각 거점에 배치시키는 형태로 바뀌었다. 삼국의 개성있는 무장들을 직접 조종하는데 흥미를 가지고
있던 유저에게는 꽤 실망스러운 부분으로 작용할 듯 하다. 삼국의 장수들이 카드화(?)된 만큼 각 카드에는 능력치가 있으며 각종 보조스킬을
장비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장수를 배치시키느냐에 따라 전력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공격력이나 체력이 높으면 거점을 잘 지켜내는 것은 당연하고
방해공격이라는 시스템도 있다. 각 장수카드를 잘 보면 방해공격아이콘이 있는 카드가 있는데 이를 배치하며 해당 방해공격을 전투 중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암운(대전상대의 화면을 어둡게 한다), 한파(눈보라를 일으켜 대전상대를 일정시간 행동불능으로), 진풍(대전상대를 다른 에리어로
날려버린다), 무쌍강탈(대전상대의 무쌍게이지를 흡수한다)등 다양한 공격이 존재한다. 이 공격은 전투 중에 적을 쓰러뜨리거나 아이템상자인
용의석판을 부수면 입수할 수 있는 동전을 5개 모으면 발동한다. 방해공격이 많으면 룰렛 형식으로 돌아가며 Y버튼으로 선택하고 발동할 수
있다. 적장이 본진을 공격하고 있으면 진풍으로 상대를 멀리 날려버려 시간을 버는 등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이다. 그리고 장수카드는
전투를 치르면서 레벨업을 하고 각종 새로운 장수카드를 얻는 등 수집의 요소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렇게 악착같이 수집할 마음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는 거-_-... 게다가 강력한 카드를 얻게 되면 그 카드만 사용하게 되는 것도 문제다. 이렇게 되면 뭐 덱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좀
부끄럽지 않을까?(뭐 상성이나 그런 게 좀 있어야 구성하는 맛이 있지;;)

세명의 무장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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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사용해 거점에 무장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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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수카드를 보면 기본적인 능력치부터
방해공작스킬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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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상에 떨어지는 동전 5개를 모으면
장수카드에 있는 스킬룰렛이 돌아가며
Y버튼으로 멈추고 Y버튼으로 사용한다

전투가 끝나면 덱에 사용한 카드는 레벨이 오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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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카드를 입수하기도 한다
거슬리는 부분들
NDSL이 타기종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특징이 터치스크린임에도 불구하고 진삼DS는 아예 터치스크린을 배제하고 게임을 만들었다.
터치스크린을 쓸 때가 도무지 없다. 뭐 본게임자체에 적용시킬 틈이 없었다면 따로 미니게임이라도 좀 넣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게임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NDSL의 십자키가 진삼과 같이 계속해서 방향키를 움직이는 게임에서는(그것도 대각선 방향을 자주 쓰는
게임이면 게임일수록)꽤 불편하게 느껴진다. 좀 게임을 하다보면 손가락이 아파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너무 집중해서 꽉 눌러서
그런가....;;)그리고 또 한가지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삼국지의 주요전투를 직접 체험하면서 스토리를 즐기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는데
진삼DS에서는 이렇다할 스토리진행이 전혀 없다. 그저 준비된 10개정도의 전투장소만 제공될 뿐 별다른 이벤트도 없이 마지막에 많은 땅을
차지하면 이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좀 어이가 없다고 할까나?(문제는 용량일지도;;)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레이타임이 좀 짧은 것이 흠이라면 흠.
각 전장은 대전할 때마다 거점의 위치가 바뀌는 방법으로 타개하려고 했지만 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터치스크린은 활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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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조작부분은 윗화면에 다 올려놨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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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이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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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에서 이기면 일단 게임 끝이다
무난하게 즐길만한 타이틀
진삼DS는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액션게임이다. 터치스크린을 전혀 활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지만 진삼국무쌍의 느낌을
NDSL로도 충분히 맛볼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평소 진삼국무쌍시리즈를 해보고 싶었지만 PS2나 PSP가 없었던 NDSL유저들에게는 꽤
반가운 타이틀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극히 단순한 전투방식이지만 의외로 거점을 점령하며 시간을 다투는 싸움으로 집중도 잘되고 사운드도 괜찮다.
게다가 NDSL로 나온 만큼 완벽하게 한글화도 되었고 무선기능을 이용해 대전을 할 수도 있다. 사실 필자는 이 게임을 접하기 전에 웹사이트에
달린 덧글을 보고 정말 재미없는 쓰레기게임인줄 알았다. 그만큼 유저들의 댓글은 비방하는 쪽이 많았다. 그런데 직접 즐겨보니 꽤 재미있게
즐겼으며 그 정도로 욕먹을 정도의 게임은 아니라는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자 이제 여러분의 선택만 남았다.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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