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스포츠를 겨냥한 미래형 온라인 게임 'S4리그'
만약에 미래형 스포츠가 새롭게 생긴다면 이런 모습일까. DJMAX 포터블 시리즈로 유명한 펜타비젼에서 색다른 스타일의 액션 온라인 게임을 선보였다. 바로 'S4리그'가 그것.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패셔너블한 캐릭터와 스타일리쉬한 움직임으로 무장한 이 게임이 e스포츠 게임의 새로운 기대주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스포츠를 겨냥한 듯 한 게임 모드와 화려한 시각 효과들로 채워진 'S4리그'는 과연 어떤 게임일까.
* 캐릭터만 봐도 흐뭇? 눈이 즐거워지는 'S4리그'
'S4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눈이 즐거워지는 화려한 복장의 캐릭터들과 그들이 보여주는 스타일리쉬한 동작들이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최근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 8등신 캐릭터를 사용했으며, 원색 계열의 색감을 사용,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게임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복장들은 실제 존재하는 의상도 있을 뿐만 아니라 패션적인 감각을 살릴 수 있는 복장들로 구성돼 입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잘 살렸다.
이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동작들 역시 예사롭지 않다. 일반적인 FPS 게임들이 총 쏘는 동작 외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이 게임 내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벽을 차고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 동작들은 FPS 게임 특유의 전략성을 높여주고, 단순한 움직임을 벗어나 좀 더 화끈한 액션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그만큼 조작성이 조금 복잡해지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일단 몇 번 사용해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장거리, 중거리, 근거리로 나누어진 공격 스타일은 사용자가 어떤 무기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결정하게 해준다. 이 게임은 FPS 게임이지만 근접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단순히 총만 잘 쓴다고 이기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근접 무기의 효과적인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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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서지는 필드로 생기는 다양한 변수
이 점 역시 'S4리그'가 기존의 FPS 게임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필드 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물은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공격에 부서진다. 재미있는 점은 이 부서진 물건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원상 복귀가 된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물건을 없앴다고 해서 한 쪽이 매우 유리해지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일부 높은 곳을 갈 수 없는 상황들이 생겨 조금은 불편해지만 약간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금세 다시 회복돼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다.
이 같은 요소는 게임 내 캐릭터가 사용하는 스킬에서도 생긴다. 스킬 중 필드에 장애물을 설치해 특정 고지대로 올라가거나 적의 공격을 임시적으로 막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장애물은 기존 사물과 동일하게 생겨 적의 시야를 피해 기습적인 공격을 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은 다른 FPS 게임보다 더 다양한 전투 방식과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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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스포츠를 겨냥한 모드 '터치다운'
또 하나의 특징은 FPS 게임에서 깃발 뺏기와 흡사하지만 그만의 독특의 재미를 담고 있는 '터치다운' 모드다. 게이머들은 각자의 진영을 무대로 가운데 등장하는 공을 잡아 상대방의 골포스트에 밀어 넣으면 득점을 얻게 된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깃발 뺏기 모드와는 반대 형식의 모드. 한 번 공격을 성공하면 볼은 다시 리셋 되고, 게이머들은 다시 팀워크를 이용해 득점을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큰 차이 없는 것 같지만 '터치다운'에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스킬에 맞춰 골잡이, 스트라이커, 디펜스 등으로 나눠 행동하게 된다. 이점들은 게임을 진행할 때 결정되는 내용이 아니라 팀원 수에 맞춰 서로의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맵에 따라 고지대가 많은 경우 골잡이에게는 나는 스킬이나 높은 곳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고, 반대로 디펜스의 경우 사물 생성 스킬이나 체력 회복 등의 방어용 스킬을, 스트라이커는 한 방에 적을 일소하면서도 오랜 시간 공격을 할 수 있는 체력 추가 스킬 등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조합이 만들어주는 재미는 상당하다. 게임 내 고수들은 데스매치 모드는 거의 손도 대지 않고 이 모드만 고집할 정도. 특히 적절한 공격과 골잡이의 빠른 움직임으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 축구 게임에서 어렵게 득점한 기분이 느껴질 정도로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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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자리 잡기엔 부족함이 많다
분명 'S4리그'는 기존 FPS 게임과는 다르게 다양한 요소와 재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이 게임에는 타 FPS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단점들이 몇몇 보인다.
먼저 한 판 진행 타임이 너무 길다. 'S4리그'에 있는 모드들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하는 일종의 스포츠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5분정도면 끝나는 다른 FPS 게임에 비해 꽤 긴 타임의 플레이 시간을 보여준다.
물론 타 FPS 게임들도 모드에 따라 상당히 긴 플레이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한참 재미있을 때 전반전이 끝나버리고, 득점을 많이 해도 정해진 시간이 끝나기까진 끝나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한 판의 승부가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또한 스킬에 따른 차이점이 생기는 점도 고수와 하수의 수준 차이를 넓혀 고수들은 쉽게 이기고, 하수들은 쉽게 지는 현상이 생긴다. 심지어 일부 게이머들은 왜 죽는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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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포츠를 표방한 게임이라는 점 때문일지 모르지만 일부 게이머들은 데스매치나 '터치다운'에서 뒤를 공격하는 경우 행위를 떳떳하지 못하다고 표현하고 일부 행동이 비매너라는 표현을 써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이들의 텃새는 '터치다운' 모드에서 심하게 표출된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이 이 모드에 익숙하지 못해서 잘 못하기 마련이지만 그점 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심한 욕설 등을 쏟아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점이 게임 초반에 생긴 문화라서 더욱 걱정된다. 게임 내 문화는 개발자가 원하지 않아도 게이머들이 만들어 버리기 마련이다. 이런 텃새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어 버릴 경우 신규 게이머들의 유입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이제 막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게임에서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건 그만큼 충성 고객이 빠르게 늘어난 것도 있지만 신규 게이머들은 손쉽게 게임을 포기한다는 말도 된다. 스타일리쉬와 패셔너블한 요소를 조합한 'S4리그'가 많은 단점을 극복하고 높게 평가 받는 게임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