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판 못지않은 상쾌함이 살아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닌자가이덴의 NDS진출
테크모의 개발팀중 하나인 팀닌자는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뛰어난 개발력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대형 사고(?)를 치는
카리스마 넘치는 수장 이타가키 토모노부로 유명한 개발팀이다.(이타가키 토모노부가 인터뷰 중 가장 싫어하는 게임 5개가 철권 1, 2, 3,
4, 5로 대답한 것은 개발자 인터뷰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라고 할만 하다)특히 팀닌자의 대표작인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와 닌자가이덴
시리즈는 XBOX와 XBOX360의 아시아 시장 공략의 핵심 역할을 하면서 후발주자인 MS가 닌텐도와 소니의 막강한 공세 속에서 살아남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타가키 토모노부 역시 화려한 말솜씨로 XBOX 홍보대사(?)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렇게 XBOX 진영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던 팀닌자가 갑자기 NDS로 닌자가이덴의 개발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2편 발매된 닌자가이덴 시리즈는 XBOX와 XBOX360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한 뛰어난 그래픽으로 유명했던 만큼 휴대용 게임기, 그것도 성능이 뛰어난 PSP가 아닌 NDS로 개발하는 것을 기대했던
게이머는 당연히 극소수. NDS가 잘나가고 있으니 일단 발부터 담가보자는 심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많은 반발이 있었던
드래곤퀘스트9의 NDS제작결정과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하면 된다)이런 차가운 반응을 안고 등장한 닌자가이덴 드래곤 소드!(이하 닌자가이덴DS)
어떤 게임인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닌자가이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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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로 등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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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의 압박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닌자가이덴은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당시의 게임들에 비해 월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닌자가이덴이었기에 NDS로 나온다는 소식에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픽이 전부는 아니지만
게임의 완성도를 따질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닌자가이덴DS는 대형TV에서 고화질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한 손에 잡히는 작은
화면 두 개를 통해 즐긴다. 게다가 게임기의 스펙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실상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픽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실제로 즐겨보면 그래픽이 이 게임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게 된다. 아니, XBOX용
닌자가이덴을 즐겨봤던 게이머들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깜짝 놀랄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히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DS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NDS의 성능상 풀3D로 화면을 구성하는 짓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닌자가이덴 같이 전개가 빠른 게임은 더더욱! 그렇기에 선택한 방법이 배경은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반드시
움직여야 하는 적과 하야부사(주인공)만 폴리곤으로 처리한 것이다(예전의 바이오하자드 같은 느낌을 떠올리면 되겠다)

XBOX용 닌자가이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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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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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은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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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비연 작열
스토리의 전개상 XBOX로 발매된 닌자가이덴의 6개월 후 이야기인데다가 전작에 등장했던 배경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비록 한 장의 배경그림으로 표현되었을지라도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이렇게 배경을 한 장의 그림으로 대체하면서 아껴둔 성능을 하야부사나 적에게 올인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 모델링이나 움직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과장 좀 한다면 XBOX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하야부사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좀 지나쳤나?)빠른 몸놀림과 다양한 검기와 인술로 화면을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된다. 게다가 NDS를 횡으로 활용하지 않고 종으로 활용하면서 좀 더 색다른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하야부사의 반강떨구기 같은 기술을 쓸 때 높이 떠오르는 하야부사를 확실하게 잡아내면서 박진감을 더했다. 이밖에도 이벤트화면 역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를 과감히 포기하고(어중간하게 진행하면 더욱 이상해진다)애니메이션의 컷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NDS의 두 화면을 적절히 활용해서 깔끔한 일러스트로 구성했다. 한 장의 컷이 들어가기도 하고 움직이는 느낌을 위해 확대나 축소, 여러 컷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NDS의 성능한계를 인지하고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은 팀닌자의 승리라고나 할까?

이벤트 화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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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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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를 통한 닌자가이덴. 조작 &화면 인터페이스에 불만제로?
정말 게임을 직접 즐기기 전까지는 설마 설마 했는데 터치스크린으로 모든 조작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XBOX용
닌자가이덴을 직접 즐겨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복합적인 입력이 많고 순간적인 판단을 통해 치밀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다.
그런 매력을 맛보기 위해서는 조작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본래 일반 컨트롤러로 즐기던 닌자가이덴이었기에 NDS로 나온다고 했을 때
부족한 버튼 수는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헌데 이런 예상을 보란 듯이 뒤엎으며, NDS의 터치스크린과 펜만으로 조작을 해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조작감을 선보였다. 복잡한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터치스크린과 터치펜만으로 XBOX에서 하던 거의 모든 동작을 재현했다면
믿어지는가? 사실 직접 해보지 않는 한 믿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자, 그럼 설명을 통해 그 의문점을 해결 해보자. 기본적인 동작인 베기는
적의 몸에 터치펜을 스윽 슬라이드하면 되고 이 동작을 반복하면 콤보를 사용할 수 있다. 수리검이나 활을 사용할 때에는 슬라이드가 아니라 쏘고
싶은 방향을 콕 집어 주며 터치하면 된다. 점프는 원하는 점프방향의 위치에서 아래에서 위로 빠르게 슬라이드 해주면 된다. 방어는 가만히
화면을 터치한 후 떼지 않으면 되고 비연은 점프 후 좌우로 슬라이드. 하야부사의 대표기술인 반강떨구기는 적에게 아래슬라이드- 위슬라이드-
위슬라이드로 사용할 수 있다.(반강떨구기는 콤보 중 뛰우기를 발동시킨 후 언제든지 반강 떨구기로 이행할 수 있다)그리고 하야부사의 강력한
차지 공격은 좌우 슬라이드를 빠르게 해주면 차지하기 시작하고 발동가능 상황이 되었을 때 터치펜을 살짝 떼어주는 것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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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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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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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찍기
인술을 사용할 때는 오히려 XBOX판 보다 더욱 재미난다. 화면인터페이스에 보면 인술마크가 있는데 이것을 터치하면 인술발동화면으로 전환되고 문양이 형성되는데 이를 제한시간 안에 색칠(?)하면 인술이 발동된다. 이후에 어떤 인술이냐에 따라 터치펜으로 적을 찍어 번개를 내리던지, 불덩이를 직접 화면 곳곳으로 조종할 수 있다.(게다가 이런 인술을 활용한 퍼즐요소도 준비되어 있다)멍하니 보고만 있어야 했던 인술이 직접 참여하는 인술로 변경된 것이다. 그럼 NDS에 달려 있는 버튼은 어떤 역할을 할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버튼은 전부 방어 역할을 담당한다. 화면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도 방어가 되긴 하지만 그게 불편한 사람은 자신이 편한 위치의 버튼을 활용하자. 마지막으로 왼손잡이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아 메뉴를 통해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렇게 글로 백날 설명하는 것 보다 직접 한 번만 해보면 손에 촥 달라붙는 조작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로 전투를 제대로 재현하다니... 정말로 직관적인 조작이란 닌자가이덴DS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인술사용은 색칠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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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이 발동되면 조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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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닌자가이덴의 게임성, 그리고 NDS로 인해 개선된 부분
조작감이 아무리 좋을 지라도 그런 것들을 확실히 활용할 만큼 제대로 된 구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평범한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NDS로 등장했어도 당당히 닌자가이덴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닌자가이덴 DS는 이름에 걸맞는 게임성을 보여준다. 하야부사와 용검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비전을 사서 새로운 기술을 쓸 수 있는 것은 여전하다. 무조건 전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인물들에게 대화를 하며
포인트를 찾아가는 방식도 그대로 전승하고 있으며, 각종 특전을 모을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특전을 모으는 방법은 NDS 기능 중의
하나인 마이크를 활용한다. 맵을 돌아다니다 바람소리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마이크에 소리치면(?) 숨겨진 몬스터가 등장하게
되고 몬스터를 잡으면 특전패를 얻게 되는 것이다. 얻은 특전패는 캐릭터 설명이나 이벤트신, 편지글 같은 것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이크의 용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밖에도 불을 끌 때 입김을 불어서 끄는 등 게임에 직접 참여한다는 느낌을 주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콤보시스템도 존재하여 콤보수를 계속 이어가면서 다량의 에센스(무라마사에게서 무언가를 살 때 돈의 역할을 하는 것)를 한 번에 흡수하는
맛도 쏠쏠하다. 또 XBOX버전에서는 진행루트를 보기 위해 지도를 수시로 열면서 진행해야 했었는데 듀얼스크린의 닌자가이덴DS는 터치스크린은
게임화면, 일반스크린은 맵정보를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닌자가이덴의 게임성을 잘 살리면서, NDS이기에
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더욱더 발전시킨 닌자가이덴DS는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메뉴화면 인술과 무기등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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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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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의 능력을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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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패를 모아서 특전을 본다
한글화와 부족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사운드
이제 정식으로 발매된 NDS용 게임에서의 한글화 걱정은 접어두어도 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 닌자가이덴DS역시 게임상의 텍스트가
한글화되었기 때문에 각종 도움말이나 특전, 스토리전개에서 느꼈던 언어의 압박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이제 걸림돌이 될 만한 부분은 사운드적인
측면이다. XBOX의 닌자가이덴은 이벤트에서 모든 대사에 음성을 삽입하여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극의 전개를 좀 더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몰입할 수 있었는데 닌자가이덴DS는 어떠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XBOX판에 뒤지지 않을 만큼 몰입하며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DVD란 매체에 비해 용량이 처절하게 뒤떨어지는 롬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모든 대사에 음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는 무리다. 닌자가이덴DS도 간혹 사람의 이름을 부르거나 신음소리(?) 같은 부분에서 목소리가 나올 뿐, 장문의 대사를 읊는
경우는 몇 번 밖에 없다.(예를 들면 처음에 호칭으로 류사마, 아리가또 같이 첫마디를 내뱉는다)하지만 이런 사운드가 그림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부분에서 적절하게 나와서 멍하니 눈으로만 즐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전투에서 서로의 공격이 부딪힐 때 귀를 때리는
굉음이나 하야부사가 기술을 사용할 때 외치는 기합소리, 인술을 발동시킬 때의 효과음과 배경음악도 실감나게 잘 살렸다.

한글화. 보랏빛 머리칼의 주인공은 아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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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도 좋다. 맵이 보여서 진행도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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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울수록 상처 입는 터치스크린
닌자가이덴DS는 게임을 하는 내내 터치스크린을 이리저리 슬라이드 시키고 터치하는 등 정말 터치스크린을 못살게 하는 게임이다.(어쩌면
트랙&필드 이상일지도 모른다)이정도로 터치스크린을 못살게 한다는 말은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직접 이 게임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NDS로 나오는 닌자가이덴이 재미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겠어? 원작을 망치지 않으면 다행이지." 하는 입장이었지만 닌자가이덴DS를 잡은
그날 바로 클리어할 정도로 재미있게 했다. 덕분에 터치스크린 위에 붙여놓은 필터에 수많은 기스가 생겼지만... 정말 닌자가이덴DS는
닌자가이덴의 액션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점이 있다면 역시 플레이시간이 짧다는 것, 클리어까지의 시간이 약 4시간
정도였다. 액션게임은 난이도를 올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을 빼면 특별히 즐길 요소가 없기 때문에 좀 부족한 플레이타임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화끈한 액션을 즐기는 것, 즉 액션게임의 본질은 여타 NDS게임보다 훨씬 잘 살렸다고 생각된다.(액션게임의 플레이시간에
태클을 건다면 RPG를 하는 게 맞다-_-)자! 이제 여러분의 터치스크린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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