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공중전함을 잘라라! 100만톤의 조각조각

오스칼 lwtgo@hanmail.net

작년 패미컴을 떠올리게 하는 도트 그래픽에 독특한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를 기억하는가? 이 게임을 제작한 어콰이어는 당대의 유행을 따르기 보단 독특한 컨셉을 자랑하는 게임을 개발하기로 유명하다. 오늘 소개할 게임인 100만톤의 조각조각 역시 이런 어콰이어의 방침을 그대로 이어 받아 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용사주제에 건방지다에 이어 100만톤의 조각조각이라는 제목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게이머를 유혹하는 이 게임은 어떤 재미를 가져다 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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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콰이어의 신작게임 100만톤의 조각조각


조각낼 대상은 공중전함! 어릴 적 땅따먹기의 추억을 되살린다
이유나 영문도 모른 채 정체불명의 공중전함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지상에 미사일습격을 받는 세계. 단서가 될 만한 것은 고대문명의 발전시설을 거점으로 마을을 만들었을 때부터 그러한 습격이 계속되어 왔다는 것뿐이다. 그때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시시각각 위협해오는 전함과 전투를 치르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플레이어는 전함과의 전투를 이끄는 주인공인 티트리가 되어 마을을 위협하는 전함을 침몰시켜야 한다. 공중전함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각조각을 내어 침몰시켜야 하며, 기본적인 공격수단으로 주어진 것은 한없이 약해보이는 톱이다. 공중전함을 톱 하나로 절단 낼 수 있다는 것이 의아하긴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게임이란 전제 하에 모든 것은 용납 되는 법-0-; 공중전함은 각기 다른 모습의 평면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음새 부분이 없이 단독으로 갈라진 부분을 기점으로 좀 더 넓이가 좁은 쪽이 떨어져 나가는 방식이다. 이는 고전게임인 걸스패닉과 비슷한 방식으로 걸스패닉이 조금씩 면적을 늘려가는 것이었다면 100만톤의 조각조각은 큰 판에서 조금씩 잘라나가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어렸을 적에 땅따먹기를 할 때 상대의 지역을 잘라서 먹는 느낌을 떠올리면 된다. 다양한 시스템이 접목되어 점점 어렵고 복잡해지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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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낼 대상은 바로 우측에 보이는 공중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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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탱할 경계가 없이 모두 잘라내면 떨어져 나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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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의 전함과 적, 아이템으로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유도
단순히 땅따먹기의 기본적인 룰만 활용하게 되면 접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밋밋한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100만톤의 조각조각은 전함의 모양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각종 아이템과 방해요소를 설치해 플레이어의 성향이나 직면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전함이 무지막지하게 넓어서 혀를 내두를 정도라 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이음새 부분이 좁아서 한 번에 큰 수확을 얻는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곳에는 그만큼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방해물이 많다. 이런 상황일 경우 컨트롤이 좋은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고 중앙으로 들어가 크게 한 건을 노릴 수도 있으며, 괜한 모험보다 조금씩 침몰시켜가는 수단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함에서 강철로 되어 있는 부분은 일반적인 톱질로는 자를 수 없다. 강철부분은 동료를 소비하여 사용할 수 있는 폭탄이나 의욕어택(적을 떨어뜨리거나 아이템을 먹으면 게이지가 차오른다)을 발동할 경우에만 자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폭탄개수와 의욕게이지, 주변의 아이템상황을 고려하여 강철부분은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괜히 무턱대고 자르다가 나중에 강철부분만 남아버리면 게이지나 폭탄이 없는 상황에서 멍하니 넋 놓고 바라보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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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의 모양에 따라서 공략의 방법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좁은 이음새를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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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질을 하는 도중에 적의 공격이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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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의 다양성을 제공하는 것이 비단 전함의 모양이나 아이템만은 아니다. 다양하게 등장하는 적들은 플레이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컨트롤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전함의 위를 일정한 루트로 배회하는 녀석들부터 플레이어가 톱질을 할 때 움직이는 적, 톱질을 하지 않을 때 움직이는 적, 잘라진 틈을 수리하는 적, 고정되어 있으면서 일정간격을 두고 공격을 해오는 장치까지 전함의 수비 역시 만만치 않다. 덕분에 항상 주변에 위치한 적들이나 방해요소를 염두 하면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룰은 단순할지 몰라도 게임이 단순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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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판은 폭탄이나 의욕어택이 아닌 이상 자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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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존재하는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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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을 유지하는 제한시간
마지막으로 100만톤의 조각조각의 게임성을 완성시켜주는 것이 바로 제한시간이다. 초기에 주어지는 제한시간은 미션에 따라 다르며, 너무 적다 싶으면 시간정지 아이템이나 전함을 크게 조각낼 포인트가 있다는 소리다. 시간정지 아이템이야 먹는 순간 시간이 정지되고 플레이어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만 전함을 크게 조각낼 포인트는 과연 무슨 관계인가? 그 이유는 전함을 조각내어 떨어뜨릴 때 전함이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기 때문이다. 이 게임에서 제한시간은 전함이 마을까지 당도하기까지의 시간인데 크게 조각을 내어 떨어뜨리면 전함의 기능이 정지되어 그 자리에 멈춰 선다. 정지되는 시간은 조각의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조금씩 깨작깨작 무너뜨리겠다는 작전이 능사가 아니다. 분명히 게임을 하다보면 제한시간이 촉박한 부분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는 포인트를 공략하거나 컨트롤이 승부를 가르는 법! 괜히 아무 생각 없이 톱질을 하고 다니다가 진로를 막아 버리면(톱질한 공간을 뛰어 넘을 수 없다)돌아가야 하니 톱질 역시 신중함을 요한다. 이 게임의 컨셉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음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제한시간이 걸림돌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게임에서 강요하고 있지는 않다. 친절하게도 타임어택이란 메뉴가 존재하며 여기는 전혀 남은 시간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더욱더 극도의 긴장감을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난이도를 높여서 즐길 수도 있으니 불만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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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이 마을을 공격하기까지의 시간은
갈색바탕에 표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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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조각내어 떨어뜨려 전함의 기능을 정지시키면
에메랄드색 바탕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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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시간에 유념하며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안전하게~

튜토리얼모드, 스토리모드, 챌린지모드 그러나 짧은 플레이타임이 아쉽다
튜토리얼이야 게임의 기본을 가르쳐주는 것이라 분량이 적다고 토로할 사항은 아니나 스토리모드는 아무래도 좀 볼륨이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모드는 30개정도의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째서 전함들이 공격해오는지 조금씩 비밀이 풀려가는 방식이다. 심플한 캐주얼게임에서 거창한 스토리를 바란 것도 아니기에 스토리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지만 미션 수에 비해 플레이타임이 좀 짧은 게 흠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편차는 있겠으나 노멀모드를 기준으로 전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데 약 4시간 정도 걸렸다. 물론 어려운 난이도나 타임어택으로 시간을 다투는 방식으로 즐길 수도 있겠지만 한 번 클리어 한 게임에 손이 잘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좀 허무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래도 이런 짧은 플레이 타임을 보완하기 위해 챌린지모드를 준비해뒀으니 다양한 미션을 클리어하면서 조금은 속이 누그러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결국 일반적으로 봤을 때 이 게임의 볼륨이 그렇게 풍성하지 않다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 한해서 동료의 주민증 모으기나 묘지콜렉션, 계급올리기 같은 파고들기는 플레이타임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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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모드의 분량이 매우 짧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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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모드를 통해 플레이타임이 조금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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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개인적으로는 왜 만들었나 싶을 정도인 묘지콜렉션

참신한 아이디어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100만톤의 조각조각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어콰이어의 독특한 게임성이 잘 살아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짧게 구성된 스테이지는 포터블의 특성상 잠깐 잠깐 즐기기에도 괜찮고 앙증맞은 그래픽도 게임의 컨셉과 딱 어울린다. 한글화가 되지 않아서 모든 사람들이 스토리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복잡하지 않아서 전함을 조각내는 맛은 누구나 맛볼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볼륨이 좀 적은 것만 빼고는 단시간에 집중해서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된다. 다음에는 어떤 참신한 작품을 들고 나올지 어콰이어의 다음 게임을 기대하며 이만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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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플레이타임은 난이도로 극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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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몰입도는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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