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가 당신과 함께하길! 에코 쉬프트
어떠한 훌륭한 기술로 만들어진 3D 그래픽이라도 실제 홀로그램이라도 이용하지 않는 이상 모니터상에서 우리 눈에 보여지는 방식은 지극히 2차원적인 방식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아무리 자유로운 카메라 워크를 가진 게임이더라도 우리가 볼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이기 마련이고, 실제 우리가 보는 것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이를 어째야 하나...
|

제가 바로 캐스트입니다.(에코라니까)
---|---

에코와 함께
|

아하!
그러한 한계을 기만하기라도 하듯 '무한회랑'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게임이 이런 시각적인 한계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퍼즐로 게이머들을 유혹했고, 이후 차기작을 내기에 이른다. 그들이 선택한 두번째의 미궁은 무려 '시간회랑'(국내판 에코쉬프트)이라는 이름의 미궁으로, 전작이 보여지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공간'을 이용한 방식이었다면, 이번작은 무려 '시간'이라는 이름의 차원축을 이용하여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에서 '시간'으로 그 영역을 확대한 회랑은 과연 어떤 방식의 퍼즐로 게이머들의 머리를 시험할지 한번 살펴 보도록 하자.

힌트가 요긴하다
|

자 9명의 내가 협력합니다
---|---
태초에 시간이 있었다
이전에 XLBA로 등장하여 세간의 인기와 높은 평가를 동시에 거머쥔 '브래이드'를 기억할 게이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시간'이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두 게임은 근본적으로 시간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며 그로 인해
분명한 서로의 개성을 드러낸다.

미리 잘 보는게 중요하다
|

에...그러니까...
---|---
브래이드는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마치 비디오를 보는 것 처럼 아무때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며, 다시 빨리 감을 수도 있다. 즉, 시간이 게이머가 활용해 게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토큰'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에코쉬프트의 시간은 단방향으로만 흐른다. 짧은시간 동안 자신이 행한 행동이 모두 기록이 되며 다음 캐스트(플레이어가 움직이는 캐릭터)가 등장하면 이전에 자신이 플레이한 데이터는 에코가 되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즉 에코쉬프트에서의 시간은 주어진 '환경'인 것이다. 덕분에 에코쉬프트는 플레이어가 활용가능한 액션들을 절제함으로서 환경을 이용하는 퍼즐적인 요소를 극대화시켰다.

동일한 조건은 없다
|

간편하게 돌아갈 수 있다
---|---
실제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할 수록 플레이어가 활용할 수 있는 액션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브래이드와는 다르게 에코쉬프트에서는 환경의 변화가 주를 이룬다. 구멍 장치나 발판이 등장하는가 하면 리프트나 점트대가 등장함으로서 플레이어를 난감하게 한다. 게다가 시야를 제한하는 식의 스테이지도 존재하지만, 플레이어는 이동하고 트랩에 반응하는 것만으로 모든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스테이지를 시작할때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몇십초 뿐이다.

연타의 시간이다!
|

이게 대체 뭐람
---|---
하지만 절망하기엔 이르다. 바로 에코가 당신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플레이어가 이전에 행한 행동이 그대로 반복되는 에코는 다양한 방면에서 플레이어를 돕는다. 위에서 떨어지는 돌덩이는 일정 수 이상의 버튼 연타를 통해서만 빠져나갈 수 있는 함정이다. 처음에는 대부분이 아무리 빨리 버튼을 연타해도 시간내로 빠져나가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캐스트와 에코가 힘을 합친다면 그 속도는 두배가 된다. 만약 동시에 두군데에 존재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일단 처음으로 가야할곳을 지나간 후 다음 턴이 돌아오면 에코와 함께 동행하면 된다. 당신 자신이 당신의 동행자가 되는 것이다.

저 열쇠가 필요하다
|

시간은 기다리지 않는다
---|---
목적지와 열쇠 그리고 환영
일견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에코쉬프트의 게임구성은 첫번째 목표인 '캐스트'모드를 클리어하면서 점점 더 입체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 모드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일단은 목적지를 도착하기만 하면 클리어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9개라는 캐스트의 숫자 제한은 있지만 가장
부담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모드다.

힌트를 기억하는가
|

넘지 못할 벽은 없다
---|---
하지만 '키'모드로 돌입하면서부터 난이도는 급상승하기 시작한다. 그냥 '도착'하기만 하면 되었던 캐스터 모드와는 다르게 키 모드는 특정 장소에 열쇠를 하나 더 놓아두고 열쇠를 얻어서 목적지에 도달해야하는 상황을 만든다. 얼핏 보기에는 단순히 지나가는 길에 열쇠를 하나 더 추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 상황이 만들어내는 퍼즐의 깊이는 캐스터 모드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이유는 열쇠가 있는 위치가 굉장히 애매모호하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아주 단순한 요소로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며 이는 본 게임의 생명력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는다.

로뎅의 생각하는 캐스트
|

시간이여 멈춰라! 더 월드!(퍽)
---|---
게다가 키 모드와는 다르게 '일루젼'모드는 더욱 복잡한 상황이 연출된다. 키 모드가 아무리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다고 해도 결국은 정해진 구역에서 조금 다른 형태로 변형된 정해진 상황을 따라야 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일루젼 모드는 30초라는 시간과 전체적인 공간중에 '자신이 원하는' 3초만을 자신의 것으로 하여 멈출 수 있다. 게다가 가장 최단시간내로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일부 스테이지를 제외하고는 플레이어에 따라 천차만별의 선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풀어야 할 문제가 놓인 퍼즐게임이라는 특성에는 조금 빗나갈지 모르지만 플레이어에게 폭넓은 선택을 줌으로서 플레이의 폭을 넓혀준다.

설명이 친절하다
|

음악이 상당한 퀄리티다
---|---
장르의 투명성
실제 그 역사와 전통만으로 따진다면 아마 가장 긴 기간동안 인류에게 존재해왔을 '퍼즐'이라는 장르는 비디오 게임에서도 커다란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며 발전해왔다. 비단 퍼즐게임이 아니더라도 다른 다양한 장르에서도 '퍼즐적인 요소'들은 게임을 흥미롭게 만드는 일익을 담당해
왔으며 실제 퍼즐적인 요소가 없는 게임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래저래 시간을 잘 써야한다
|

미리 봐두는 것도 중요하다
---|---
하지만 순수한 퍼즐장르를 이야기 하고자 하면 그것은 꽤나 문제가 복잡해진다. 게임에 이야기라는 요소가 들어가고 캐릭터가 만들어지며 그것들이 서로 연계를 하기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퍼즐 외의 요소들에서도 충분한 재미를 얻기를 원한다. 물론 이것이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브래이드의 경우 극적인 연출과 퍼즐의 조화가 만들어낸 이야기의 구성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서 굉장한 몰입도를 만들어낸 바 있다.

미믹이 쫓아온다
|

왜 열쇠가 저기에...
---|---
하지만 시간회랑은 의도적으로 이러한 세계관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만한 모든 시각적인 요소를 배제하였다. 선과 면으로만 구성된 단순한 형태의 인간형 캐릭터, 그리고 단조로울 정도로 단색만으로 구성된 맵 등은 플레이어의 머리속에서 '이야기'를 구성할 여지를 날려버린다. 대신에 오직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는 퍼즐적인 요소에만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이건 또 어떻게 하나
|

시간이 돌아간다
---|---
순수를 넘어
에코쉬프트는 세계관이나 캐릭터등의 외적인 요소들의 개입을 적극 배제한 형태로 본질적인 게임의 재미를 보여주었다. 실제 게임을 하는 내내
불필요한 감정이입이 없음으로 인해 오히려 퍼즐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된
다양한 컨텐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플레이어를 고무시키는 난이도의 수많은 스테이지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게다가
다운로드 컨텐츠도 계속 업데이트 된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다.

이렇게 보면 간단한?
|

보이는 것 속에 해답이 있다
---|---
게임은 그 어느 매체하고도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인터랙티브'라는 요소이다. 내가 하는 행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한다는 요소는 다른 어느 매체에서도 갖기 힘든 게임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게임의 본질인 게임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쩌면 화려한 그래픽과 세련된 극적 연출로 포장한 게임들에 대한 반란일지도 모르겠다. 에코쉬프트는 게임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새로운 차원으로의 도약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수고하신 제작진들
|

다양한 힌트를 꼼꼼히
---|---

에코가 있는 곳이 길이 있다
|

시작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