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A의 한계를 뛰어 넘어 보자.
올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영화? 게임?
2002년 여름에 개봉된 영화 '스파이더맨'은 개봉전에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마벨 코믹스의 인기를 등에 업은 B급 영화라는 비난
일색이었을 정도였으니... 영웅 캐릭터들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관람객들도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웬걸, 이런 조롱들을 가볍게 물리치고 영화는 대히트를 기록했고 한국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이 모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만화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영화 스파이더맨'의 재미가 많은 사람들을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원작에 힘입어 성공하기 보다는, 원작 이상의 재미를
부가함으로써 더욱 큰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이후에 나온 '헐크'라던가 '데어데블' 같은 유사작품(?)들은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지만)스파이더맨이 성공한 이유는 어벙한 주인공 역할을 200% 소화해낸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력과, 도시 한복판을 날아다니면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시원시원한 스파이더맨의 액션, 그리고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 관계에서 나오는 묘미일 것이다. 그리고
2004년, 여름에 개봉되는 영화 중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후속편은 개봉된 후 현재 좋은 반응을 얻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때에 맞춰
GBA로도 게임이 발매되니 이제는 '게임 스파이더맨2'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미국 만화계의 거장 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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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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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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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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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요 게임이에요?
휴대용 게임의 단점 중 하나는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에 어느 정도 표현력의 한계를 지닌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의 휴대용 게임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진보해왔고, 앞으로 공개될 닌텐도DS나 PSP는 생각해왔던 것 이상의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비슷한 구성의 게임이라
해도, 콘솔용에 비하면 조금은 떨어지는 수준을 보여줬다. 하지만 스파이더맨2의 경우 오프닝만 봐도 알겠지만 거의 영화와 동일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최근 GBA 게임들은 정말 하드웨어의 성능을 120%로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깜짝 놀랄 때가 많은데 이번 스파이더맨2의
경우 실사에 가까운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플레이어들을 압도한다. 게임의 구성 역시 영화의 내용과 동일하게 전개되고 있다. 첫 미션은 영화의
시작부분과 같이 피자배달(!)로 시작하게 되는데 필자는 이 부분을 보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플레이어는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이용해서
피자배달도 하고 위험한 사람을 구출해주기도 하며 악당들을 물리쳐야 한다.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특징인 거미줄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게이지 양만큼만 쓸 수 있기 때문에 남발했다가는 곤란한 상황이 닥칠 것이다. 따라서 각 스테이지의 특징을 재빨리 파악해서 한정되어
있는 거미줄을 잘 활용해야 플레이가 수월할 것이다. 이외에도 스테이지가 끝날 때마다 자신이 얻은 포인트로 각종 기술을 구입할 수가 있다.
콤보 기술에서부터 강화된 스파이더웹, 강화 점프, 체력 게이지 등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술들을 구입해서 더욱 강력한 스파이더맨으로
만들 수 있다.
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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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자재로 벽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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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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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피터. 어리버리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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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구입해서 스파이더맨을 강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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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시의 영웅
영화 스파이더맨이 관람객들에게 주는 가장 큰 재미는 고층 빌딩들 사이를 마음대로 가로지르는 스파이더맨의 액션일 것이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거미줄을 이용해서 곡예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시원한 액션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는
일탈감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게임에서도 그 느낌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데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벽만 있으면 기어오를 수 있고
점프만이 아니라 거미줄을 이용해서 빌딩과 빌딩 사이를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 거미줄을 이용한 액션은 단순히 멀리 떨어진 건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갈 수 없는 장소로 이동하거나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등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일
것이다. 또 기술을 구입하는 것에 따라 더 다양한 기술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진행하면서 생기는 지루함 없이 새로운 액션들을 즐길 수 있다.
나의 거미줄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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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을 물리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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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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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시 한복판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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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라가지 못하는 빌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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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로부터 시민들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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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지금 영웅을 원한다
영화가 원작 만화를 훌륭하게 재현했다면 게임 역시 영화를 훌륭하게 재연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에서 보여주던 히어로의 내면,
즉 영웅의 삶과 자신의 평범한 삶을 두고 고민하는 피터의 고민을 게임에서는 적절히 살려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물론 게임에서는 이런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시원하고 박력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지만 스토리면에서 이번 부분을 보충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원작을 잘 살린 작품인 만큼 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릴 게임이라고 하고 싶다. 또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3편이 이미 예고된
만큼(개인적으로 고대하던 스파이더맨 최대 최악 최강의 라이벌 베놈이 안 나와서 아쉽다.)좀 더 발전된 모습의 게임 후속편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발매 시기를 따져본다면 닌텐도DS로 다시 우리들의 영웅을 만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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