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다 더 재밌는 '인디아나 존스' 게임의 세계
가장 기억에 남는 모험 영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휘두르며 악당들을 물리치는 영웅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릴 것이다. 특유의 유머와 화끈한 액션으로 무장한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모험 영화의 기준이 되고 있고, 새로 개봉하는 신작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가장 기다려온 영화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인기는 게임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첫 게임인 '레이더스'가 발매된 이후로 '인디아나 존스'의 게임이 지금까지 각종 게임기와 컴퓨터로 꾸준히 발매돼 왔으며, 새로 발매될 '레고 인디아나 존스 : 오리지널 어드벤처' 역시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액션 위주의 초기작 '레이더스'와 '인디아나 존스 : 마궁의 사원'
'인디아나 존스'가 등장하는 최초의 게임 '레이더스'는 원작 영화가 개봉한 다음해인 1982년에 아타리2600용으로 등장했다. 이 게임은 아이템을 찾아 퍼즐을 풀고 다음 스테이지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두 개의 조이스틱을 모두 사용해 플레이 해야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플레이 하도록 되어 있다.
두 번째 게임인 '인디아나 존스 : 마궁의사원'은 당시의 신형 게임기인 패미콤을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기와 컴퓨터로 동시 발매돼 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했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주요 장면들을 원작대로 잘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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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어드벤처로 새로운 재미를 준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
3번째 영화를 게임으로 옮긴 '인디아나 존스 : 최후의 성전'편은 이전의 게임들과는 달리,액션 게임과 그래픽 어드벤처의 두 가지 장르로 발매됐는데, 이 중 게이머에게 인기를 얻은 것은 그래픽 어드벤처로 제작된 게임 쪽이다.
이 게임은 '매니악 맨션'을 시작으로 루카스 아츠의 어드벤처 게임들에 주로 사용된 SCUMM 엔진을 사용해 제작됐으며, 명령어 문장을 직접 키보드로 입력해서 행동을 지시했던 기존의 PC용 어드벤처 게임과는 달리 명령어와 사물을 커서로 선택하는 것 만으로 원하는 동작을 지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동서게임채널을 통해 정식 발매된 국내판에서는 해외판에는 들어있는 게임의 힌트북인 '성배 일지'가 빠진 채로 발매돼 국내판을 구입한 게이머들이 해외판을 다시 구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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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오리지널 스토리, '인디아나 존스 : 아틀란티스의 운명'
1992년 발매된 두 번째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 '인디아나 존스 : 아틀란티스의 운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SCUMM 엔진을 사용해 제작됐다. 인디아나 존스가 아틀란티스의 유물을 노리는 나치의 손에서 유물을 지켜낸다는 스토리는 게임 시리즈 최초로 영화 스토리가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를 사용한 점에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PC용 게임으로는 시리즈 최초로 칼라 전용 게임으로 발매돼 깔끔한 그래픽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여 "지금까지 발매된 '인디아나 존스' 게임 중 최고"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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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 따라 장르도 액션 어드벤처로, '인디아나 존스 : 인퍼널 머신'
'인디아나 존스 : 아틀란티스의 운명'의 후속작 격인 '인디아나 존스 : 인퍼널 머신'은 SCUMM엔진으로 제작한 게임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당시 인기를 끌던 3D 액션 어드벤처로 장르를 바꾸고 발매된 첫 작품이다.
전작의 여자 주인공이 다시 등장하는 점과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의 냉전 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부분은 게이머들의 흥미를 끌었지만, 당시 유행하던 '툼레이더'를 따라 한 듯한 어설픈 액션과 루카스 아츠에서 직접 제작한 게임답지 않은 허술한 스토리로 게이머들의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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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황제의 보물을 지켜라. '인디아나 존스 : 황제의 유물'
2003년 발매된 '인디아나 존스 : 황제의 유물'은 1935년 나치와 중국의 블랙 드래곤 트라이어드가 손을 잡고 황제의 유물을 노리는 것을 막는다는 스토리의 게임으로, 전작인 '인디아나 존스 : 인퍼널 머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엔진으로 제작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영화를 주제로 한 게임을 주로 제작해온 콜렉티브사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전작과 비교해 향상된 그래픽과 액션, 그리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선보였으나, 전투를 제외한 게임 조작이 불편하고 퀵 세이브를 할 수 없어 난이도가 높다는 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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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의 귀여운 액션이 기대되는 '레고 인디아나 존스 : 오리지널 어드벤처'
신작 영화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수정의 왕국'의 개봉과 발맞춰 오는 6월 발매되는 '레고 인디아나 존스 : 오리지널 어드벤처'는 '레고 스타워즈 : 컴플리트 사가'처럼 레고를 통해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재현하는 게임이다.
특히, 영화에서처럼 주변의 다양한 사물이나 탈것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며, 물리 엔진에 의한 타격감이 잘 살아있어 영화에서 보여준 다양한 장면의 액션을 귀여우면서도 호쾌하게 잘 재현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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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해도 존스 박사의 액션은 변함없다
1981년 '레이더스'가 개봉한 이래로 '인디아나 존스'가 모험 영화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만큼 '인디아나 존스'의 게임도 다양한 장르에서 게이머들에게 직접 존스 박사가 되어 영화의 명 장면들을 게임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쁨을 주었다. 비록 몇몇 게임에서 완성도가 게이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기도 했지만, 제작사인 루카스 아츠는 이전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려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었고, 그것이 제작사와 '인디아나 존스'의 새로운 게임에 대해 의심보다는 기대를 더욱 크게 했다.
새로운 영화인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개봉일까지 기다리기 힘든 게이머라면 과거의 그가 보여준 액션들을 게임에서 재현해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