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GM 덕분에 게임 속 분위기 '후끈후끈'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있어 GM(게임 운영자)는 불친절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게이머들이 마주하게 되는 GM의 모습은 게임의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게임의 규칙을 어기는 불량 게이머에게 처벌을 가하는 등의 사무적인 모습들이 대부분인데다가 일부 GM들의 불친절한 서비스까지 겹쳐 GM들은 어느새 게이머들에게 기피하는 사람이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게임사들이 게이머들과 직접 마주하는 GM이야 말로 게임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얼굴이라는 점을 인식해 친절하고 개성적인 GM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며 게이머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꿔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독특한 컨셉 선보이는 '헉슬리' GM들
웹젠의 신작 온라인 게임 '헉슬리'에서는 GM들이 각자 컨셉을 가지고 이에 맞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게임에서 GM들은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 맞춘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게이머들이 쉽게 전문 분야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게이머들로 하여금 진짜 전장에 있다는 느낌도 받게 했다.
'헉슬리'의 GM들은 각각 친절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GM 간호장교', 바쁘게 움직이는 이등병답게 홈페이지의 게시판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GM 이등병', 쉽게 만날 수 없지만 게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만능 박사 'GM 말년병장', 하드웨어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GM 보일러병' 등 자신의 담당 업무에 맞춘 다양한 컨셉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떻게 GM 업무를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시나리오까지 준비해놓고 있다.
또한 '헉슬리' 홈페이지 내에 있는 GM 게시판 '헉스월드'를 통해 게이머들과 GM이 원활한 소통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진 게시판이나 동영상 게시판에 GM들이 직접 게시물을 등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GM은 게이머의 좋은 친구'라는 이미지를 꾸준히 심어주고 있다.
이런 GM들의 독특한 컨셉과 활발한 게시판 활동에 대해 '헉슬리'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다른 게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개성 넘치는 GM들의 모습에 게임이 더욱 즐거워졌다"며 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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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테일'에서는 GM도 인기 스타!
액토즈 소프트의 캐주얼 온라인 게임 '라테일'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게임 내 최고 인기 스타는 다름 아닌 게임의 GM들이다. 이 인기의 원인은 한 달에 한 번씩 업데이트되는 '직찍뉴스'라는 동영상으로, 신규 업데이트를 비롯한 '라테일'의 다양한 소식을 GM들이 직접 찍는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게이머들은 '직찍뉴스' 진행자인 GM싼타를 비롯한 '라테일' GM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등록될 때 마다 응원의 메시지로 답하고 있으며, '직찍뉴스'에 출연하는 GM잭슨이 입고 나왔던 복장을 게임 아이템화한 'GM잭슨 아이템'의 경우 발매 한 달 만에 매출 천 만원을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외에도 '라테일'에서는 게이머들이 던지는 게임 이외의 난감한 질문에 GM들이 더 난감한 답변을 선사하는 '완전난감 엽기 Q&A'라는 코너를 진행하는 등 게이머들과 함께하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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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만화 그리는 GM도 있어요
홈페이지에 GM의 일상에 대한 만화를 연재중인 온라인 게임은 많이 있지만 외부 작가에 의해 그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YNK코리아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로한'에는 직접 만화를 그리는 GM이 있다. 바로 지난 2007년 8월부터 홈페이지에 '단이의 모험'이라는 만화를 연재 중인 GM 샤네린이 그 주인공.
'단이의 모험'은 단종족 남성 암살자 '단이'와 엘프족 여성 법사 '엘리'가 초보에서 고수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게임의 조작법이나 특징 등 평소 게이머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 만화를 본 '로한'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며 한번씩 고민했던 내용을 다뤄 공감이 가는 내용이며 새로운 작품을 나오는 것을 기다리기 힘들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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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바꾼 GM이 게임의 이미지도 바꿔
이런 새로운 GM들의 모습에 대해 게임업계에서는 온라인 게임시장이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게임성만 가지고는 더 이상 게이머들을 붙잡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게임사와 게임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GM들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게이머와 운영자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서 원활한 게임 서비스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점차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GM만의 개성 있는 모습을 통해 편한 친구 같은 GM으로 새롭게 관계를 정립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