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독, '너무 재밌어서 키보드를 고장낼 뻔 했죠'

지난 7월31일 열린 엔씨미디어데이2008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차량 격투 게임 '스틸독'이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본격 자동차 격투 게임을 표방한 '스틸독'은 그 독특성으로 인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확 사로잡았다. 이 게임을 만든 황규민 개발팀장과 이상인 기획자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스틸독'은 재미있습니다. 개발 기간이 2년인데, 거의 매일 엔씨소프트 내부 개발자들이 밥 내기를 하며 즐길 정도로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황규민 개발팀장의 첫 인상은 '개발자 같지 않다' 였다. 아주 짧은 머리에 스케이드 보드를 타면 어울릴 것 같은 스포츠맨같은 외모를 가진 그는 연신 '재미있다'는 얘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스틸독'의 개발과, 그 플레이가 그렇단다.


"키보드가 고장날 뻔 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이렇게 오랜 기간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 없었어요. 차량과 차량의 격투라는 게 아직 감이 안오시겠지만, 향후 틀림없이 만족하실 겁니다"

기자들이 영 감이 안온다는 표정을 짓자 황 팀장은 '스틸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가 제일 먼저 설명한 '스틸독'의 재미는 물리엔진을 통한 '돌발성'과 '의외성'이었다.

"'스틸독'의 자동차들은 위에서 내려찍거나 돌진해서 부딪히는 등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중에서 한대가 가면서 찍으면 다른 차가 따라 찍고, 그러면 또 옆에서 있는 다른 애가 또 찍고, 전혀 의도하지 않은 변수가 마구 생겨납니다"

이상인 기획자도 말을 거들었다. 두 차가 부딪치면서 옆 차들을 공격하고, 그 차들이 밀리면서 또 다른 효과를 만들어내고, 반동으로 부딪치면서 다른 게이머들을 또 공격하게 되는 등 정신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는 덧붙여서 물리를 이용한 게임 개발은 처음이지만, 물리 없는 게임은 만들기 싫을 정도로 그 부분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게임 상에서 70KM 이상의 속도를 내게 되면 차체에서 스파이크가 튀면서 상대방에게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이때 상대방을 못 움직이게 컨트롤 해놓고 마구 부딪치는 것이지요. 둘이 공중전을 벌이면서 5단점프, 6단점프 이상 마구 날아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러면서 황 팀장은 어린 시절 장난감 자동차를 손에 들고 놀던 기억을 떠올려보라고 했다. 손으로 자동차를 들고 부웅 앞 차를 들이받는가 하면, 내 차는 언제나 멀쩡했고, 하늘을 날면서 공중전을 펼쳤던 기억도 떠올려 보라고 했다. 그 뒤 그는 그러한 기억이 '스틸독' 개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격력이 강한 차, 공중전 위주의 차, 지상에서 강하고 방어 위주로 싸우는 차, 화력이 강한 차 등 현재 5개의 차량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향후 수십대의 차가 더 보강되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승인 기획자는 현재 5대의 차량이 완벽하게 밸런스가 맞아 있다고 말했다. 탄알의 속도를 빠르게 해서 한방 한방 맞추는 차도 있고 중력장으로 해서 밀어버리는 등 단순히 부딪히는 전술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며, 순간 순간 판단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이 뭐냐고 했더니 'e스포츠'라는 말도 어렵게 꺼내들었다.

"차량 격투는 미래의 스포츠 게임입니다. 스포츠 게임의 경우 스폰서가 얼마나 자기 차에 달았느냐가 실력과 명성을 알려주잖아요, 이는 게임만 대전게임으로 만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팀을 운영할 자원이나 스폰서 개념이 게임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 팀장은 '스틸독'의 e스포츠화는 '아직 먼 얘기'라고 잘라 말하면서도, 꾸준히 준비를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어려운 목표'지만 '스틸독'이 게임 내에 스폰서라든지, 그런 부분을 자연스럽게 녹아낼 수 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두 개발자는 '스틸독'을 기대해달라며 '재미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게임은 지금도 졌을 때 흥분도가 상당합니다. 몇 번 하다 보면 계속 하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해 질 정도지요. 중독성과 게임성에 대해서 자신있는, 최고의 게임으로 만들테니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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