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국, 게임 리그 활발..트렌드 바꾼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게임 리그 방송이라고 하면 온게임넷과 MBC게임 두 케이블 방송사가 주축이 되는 행사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다르다. 판도라TV, 곰TV, 플레이플 등 인터넷 방송국들이 경쟁적으로 게임리그를 주최하면서 게임 리그의 트렌드가 인터넷으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방송국들은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게시판에 리플을 달고 게이머들끼리 교류하게 하는 등 기존의 케이블 방송사가 실현하지 못하는 '양방향 리그'를 앞세우면서 게임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게임 리그가 방송의 킬러 콘텐츠로 입소문이 나면서 각 인터넷 방송국 들은 게임 리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 판도라TV, 리니지2 배틀리그 등 초대형 리그 개최>

지난 6월 중순에 개최된 '2008 광주 e스포츠대회'의 주관 방송사를 맡는 등 게임리그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판도라TV는 최근 '리니지2'의 최대 이벤트 '배틀리그'를 진행하며 인터넷 방송 게임 리그의 주도적인 위치에 서려 하고 있다.

'배틀리그'는 '리니지2'의 세계에서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견되는 큰 행사로, '리니지2'의 각 서버별 최고수들이 5대5, 6대6 등 소수로 모여 실력 대결을 펼치는 행사다. 우승자는 1년 내내 각 서버에서 우승자로써 권위를 얻게 되며 높은 성능의 아이템, 새로운 호칭을 부여받게 된다.

2005년에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리니지2' 배틀 토너먼트로 불리우면서 온게임넷을 통해 중계됐지만, 이번 시즌부터 좀 더 '보는 재미'를 강화하고 게이머 간 의사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배틀리그'로 이름을 바꾸면서 판도라TV를 통해 중계된다. 이 리그는 오는 8월9일 16강전을 끝으로 오는 8월30일부터 약 2달간 치열한 리그전에 돌입하게 된다.

이외에도 판도라TV는 천안 등 각 지자체 행사를 중심으로 게임리그에 계속 무게를 두고 있다.

< 곰TV, 와우-창천리그 등 고품격 리그 지향>

곰TV는 또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케이블 방송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중심의 방송인 곰TV 클래식을 여는가 하면, 최근 위메이드와 함께 '창천' 리그를 열어 게임리그의 비중을 높였다. 최근 '서든어택' 리그를 출범하기도 했다.

먼저 곰TV 클래식은 케이블 방송과 함께 '제3의 스타크 리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지도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 오는 10일 오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11층 특설무대에서 이영호(16ㆍKTF)와 이제동(18ㆍ르까프)의 결승전이 펼쳐지게 될 예정이다.

또 다른 리그인 '마운틴듀 창천리그'는 지난 2일 막 4강행이 결정됐다. 이 대회 또한 '스타크래프트' 못지 않은 관람객을 모으며 게임 리그의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리그는 30대 성인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여성 관객들의 비율이 높아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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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플닷컴, '케로로'와 '워3' 잡았다>

플레이플닷컴 또한 최근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케로로파이터'의 첫 번째 리그인 '오리온 키즈 삼총사배 케로로파이터 리그'와 전통의 e스포츠 종목 '워3'로 인터넷 방송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케로로파이터'는 지난 7월29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예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쳐 올라온 32팀(2인 1팀)과 시드권을 따낸 8팀이 참여해, 지난 8월3일 대결을 펼쳤다. '케로로'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치열한 대결이 전문 e스포츠 종목의 열기를 방불케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워크래프트3' 리그인 '나이스게임TV 워3 리그'도 플레이플닷컴을 통해 지난 8월2일 개국했다. 이 대회는 현재 '워3' 랭킹과 인기투표를 통해 시드를 확보한 장재호(MYM.나엘), 노재욱(MYM.언데드), 박준(SK.오크), 마누엘 쉔카이젠(MYM,오크), 토드(Mouz.휴먼), 리샤오펑(WE.휴먼) 등 8명의 선수가 이미 본선에 진출한 상태다. 이번 대회는 지난 8월2일부터 약 2개월 동안 대장정이 펼쳐지게 된다.


< 아프리카TV, 신한은행TOP리그 잡다>

아프리카TV를 서비스하고 있는 나우콤은 신한은행이 국산 온라인게임의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게임사 및 방송사와 함께 출범시킨 '신한은행 TOPS 리그'를 중계하며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향후 3년간 진행될 예정인 '신한은행 TOPS 리그'는 '테일즈런너' '스페셜포스' '던전앤파이터' 등 3개 게임으로 진행되는 리그로, 나우콤은 '테일즈런너'에 대한 독점 중계권과 '스페셜포스'와 '던전앤파이터'의 공동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온게임넷과 함께 '버디버디 카트라이더 리그'를 중계하고, '샤이야'의 여신쟁탈전과 '로한'의 타운공방전을 중계하는 등 다양한 국산 게임의 e스포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e스포츠 전문매체 파이터포럼과 함께 아프리카TV 내에 '게임TV'를 신설해 불과 한달 여만에 3만명 정도의 동시접속자 수를 확보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이 게임 리그를 넘어 e스포츠의 최대 중계지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케이블 방송을 통해 프로 중심의 리그가 활성화됐다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아마추어 중심의 리그 또한 최근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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