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천과 연기에 푸욱 빠진 '워킹맘' 김가연

아마 연예인들이 게임을 한다고 하면 으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은 "연예인들도 게임을 하는구나" 정도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인이 그런 것에 빠져 지내는 건 별로.."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연예인 게임단이 생겨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인상이 후해졌지만, 이 역시 몇 년전만해도 그렇지 않았다. 그럼 이런 연예인 게임단을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렇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십이지천' 시리즈 마니아, 배우 김가연씨다.


"요즘에는 정말 시간이 부족해요. 촬영 일수가 많아 여유 있는 시간이 없어요. 특히 '십이지천1'과 '십이지천2' 두 게임 모두를 병행하다보니, 정말 몸에 4개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김가연씨는 새롭게 시작된 드라마 '위킹맘'의 출연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틈틈히 '십이지천'도 즐기고 있는 것을 보면, 직업과 게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였다.

"제가 등장하는 드라마 '위킹맘'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직장인 엄마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봉태규씨는 극중 제 남동생으로 등장하죠. 저는 이 드라마에서 회사 나기 위해 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올케 염정아씨가 직장을 가기 위해 아이를 맡기는 것을 반대하는 박인혜 역할을 하고 있죠. 조금 이기적인 캐릭터랍니다(웃음)"

김가연씨는 바쁜 촬영 일수 때문에 지금은 예전처럼 '십이지천' 시리즈를 자유롭게 할 수는 없지만, 촬영이 끝난 후에는 짧은 시간이나마 접속해 문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시간을 보낸다는 그녀는, 처음에는 그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했다.

"예전에는 '갤러그' 같은 게임 외는 잘 몰랐어요. 우연히 접한 '리니지' 때문에 게임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죠. 그때 처음 롤플레잉 게임이 이런 재미를 준다는 것을 알았죠. 그러다가 동생 권유로 '십이지천'을 시작하게 됐고, 그 후부터는 이 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서 꾸준히 즐기고 있죠"

처음에는 '십이지천' 시리즈도 일반적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게임으로만 생각했다는 김가연씨. 그녀는 게임 속에 주요 콘텐츠인 '쟁'을 즐기면서 '십이지천'이 다른 게임들에서 느낄 수 없는 맛을 준다고 느꼈다. '십이지천' 내 쟁은 수백명의 게이머가 참여해 치르는 일종의 전쟁 같은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레벨 높은 사람들 많은 쪽이 이기는 것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게임을 계속 즐기다 보니, '쟁'에도 규칙과 전략이 있더군요. 특히 진두 지위하는 장군들의 명령을 잘 따르면 불리한 전쟁도 순식간에 역전 시키는 묘미도 맛볼 수 있어요. 그러다보니 매번 '쟁' 할 때는 다른 것을 하다가도 게임에 접속하는 버릇이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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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에는 일종의 스포츠 같은 재미가 있다고 말하는 김가연씨는 '십이지천' 시리즈에 대한 노하우나 팁을 정리한 가이드북을 내보겠냐는 의견에는 조금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내는 것은 좋지만, 아직 자신보다 더 잘하는 게이머들도 많고, 자신만의 꼼수(?)를 모두에게 공개하기는 이르다는 것. 그녀는 게임 내 접속한 많은 초보 게이머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을 이끌어주는 지금의 역할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이런 그녀의 실력은 지난 3월30일에 벌어진 '십이지천2 배틀 대회'에서 잘 들어났다. 사실상 4대1의 핸디캡 경기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김가연은 3위를 기록했지만, 4대1로 공격 받는 와중에도 2명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자신을 공격했던 프로게이머 홍진호마저도 '가연 누나 괴물이네, 죽질 않아'라고 말할 정도.

"그때 '십이지천' 시리즈의 e스포츠화는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십이지천' 게임 내에는 공식적인 리그인 비무대회도 존재합니다. 총 5명의 게이머가 한 팀이 돼 싸우는 방식인데, 문파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형태라서, 재미도 충분하고 볼거리도 많은 편이죠"

하지만 김가연씨는 '십이지천' 시리즈에 대한 e스포츠는 좀 더 기다려야할 것 같다고 했다. 아직은 비무대회에 대한 홍보도 조금 부족한 상태고, e스포츠화 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룰도 기획 중인 상태이기 때문. 그러나 그녀는 '십이지천' 시리즈의 e스포츠화는 꼭 한 번쯤 보고 싶고 참가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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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지도와 인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십이지천' 같은 온라인 게임들은 개발자도 중요하지만 그 게임을 즐겨주고, 더 많은 의견을 주는 게이머분들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십이지천'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 그리고 즐거움 마음으로 게임을 즐겨주신다면 지금보다 더 신나는 '십이지천' 시리즈가 될겁니다"

짧은 시간 인터뷰를 마친 그녀는 꼭 하나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걸 안해주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까지 해 괜시리 기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김가연씨가 바란 건 그동안 무수한 '쟁' 속에서 함께 승리를 이끌어온 문파원들에게 이번 기회를 빌어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는 것. 기자는 약간의 협박(?)에 못이겨 그녀의 의견을 들어주기도 결정했다.

* 문파원들에게..

지난 3년동안 성격 급하고, 모진 악덕군주를 따라서 이렇게 와준 것에 대해 너무 고맙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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