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명? 천명? 게임 속 전투는 지금 '무한대 확장' 중

게임의 핵심 재미 중 하나였던 '전투'가 또 다시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게임 안에서의 전투는 사람과 NPC의 대결(PVE)에서 사람끼리의 대결(PVP)로, 그리고 다시 집단끼리의 대결(RVR)까지 오면서 크게 변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일상화되자 최근 개발사들은 '더 차별화 된 전투'를 외치면서 새로운 전투 방식이나 영역을 계속 개척해가고 있다.


게임 내에 조직원들끼리 성을 놓고 겨루는 공성전의 개념을 처음 도입했던 엔씨소프트에서는 최근 '리니지2'에 근 5년간 중에 가장 큰 규모의 그레시아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공성전을 몇 배나 뛰어넘는 '영지전'을 발표했다.

영지는 몇 개의 성으로 이루어진 광활한 공간으로, 게이머들이 이 영지를 차지하려면 기존의 공성전 보다 몇 배나 큰 전략과 전술을 동원하고 정치싸움에서도 탁월함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이번 영지전에서는 일반 개인 캐릭터가 용병으로 자유롭게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된 데다, 용병으로 참여코자 할 때 전투 기간 동안 아이디가 가려지는 무기명 참여가 가능해 개인의 활발한 전투 참여가 예상된다. 영지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경우 최대 3천 명까지의 대결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리니지2'에는 새로운 전투 개념이 하나 더 도입됐다. 바로 공중전.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하늘을 나는 배'를 개인이 뽑을 수 있는데, 이 배를 뽑으면 다른 캐릭터들을 40명 정도 태우고 적의 요새를 습격할 수 있다. 공중에 배를 타고 가다가 적들이 난입하거나 화살을 쏘며 공중전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러한 전투가 광활하게 벌어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위메이드에서 서비스 중인 '창천'도 다대다 전투의 진화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창천'은 전투 모습이 흡사 중세 시대의 실제 전투를 방불케 하는 것이 장점으로, MMORPG로는 최초로 한국e스포츠협회 공식 e스포츠 종목으로 등록됐다.

'창천'의 메인 콘텐츠는 '국경전'으로, 위나라와 촉나라의 대립 구도 사이에서 촉나라가 공성에 나서며, 위나라는 이를 방어 하고자 수성에 나서는 내용이다. 게이머들은 각각의 위치에서 전략에 맞추어 50명 씩 전투를 벌이게 되며, 위메이드에서 직접 고안한 구도나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대결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게임에 대한 별다른 지식 없이도 경기의 흐름과 현재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e스포츠 게임들과의 차별된다. 특히 '창천'은 지난 지스타2008에서 100명 간의 대결이 성황리에 펼쳐져 주목받기도 했다.


이외에 지난 28일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홀릭2'도 전작과의 차별화를 위해 국가전을 도입했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시작할 때 가나브 리베로와 프리머스 유니온 중 하나의 국가를 선택해야 하며, 게임 중 정기적으로 양 국가의 대결이 펼쳐진다.

국가전은 각 직업별 레벨 및 명성치가 가장 높은 캐릭터 2명, 즉 총 12명의 캐릭터가 5분간 선봉전을 벌인 후 모든 캐릭터가 맞붙는 정식 대결이 30분간 진행된다. 승부는 성주, 요새대장, 경비병, 요새상징물, 적 캐릭터 등을 격파해서 얻을 수 있는 점수가 높은쪽이 승리하며, 점수와 상관없이 적국가 본성의 크리스탈을 파괴해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국가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명예치 100을 얻을 수 있으며, 적국가에 침투해 패잔병을 사냥해 특별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상대 국가의 캐릭터의 전투 결과에 따라 훈장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 훈장을 이용해 특별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MMORPG가 아닌 캐주얼 게임에서도 다대다 전투는 변하고 있다. 지난 11월4일 업데이트 된 '루나리버스'는 캐주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다대다 전투의 꽃인 공성전이 도입됐다. MMORPG는 보통 성문에서 전투를 시작하지만 '루나리버스'는 루쉔성과 제뷘성으로 이어지는 비밀통로를 통해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공성 시간은 일반적인 MMORPG의 공성전과 같이 30분이며, 성의 내부에는 캐터펄트라는 AI NPC가 등장해 성을 가진 길드를 돕는다.

공격하는 길드는 성 내부의 우물에 워터시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성을 차지할 수 있는데, 성 내부의 크리스탈이나 특정 오브젝트를 파괴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워터시드는 우물에 완전히 투척하는데 몇 분의 시간이 소요되어 공성하는 길드는 워터시드를 사용하는 길드원을 보호함과 동시에 다른 캐릭터들과 PvP가 진행되어 더욱 박진감 넘치고 치열하게 펼쳐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투가 과거에는 레벨을 올리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데 주로 사용되던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대형 커뮤니티 적으로 게이머들끼리 더욱 돈독한 연결점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최근 전투를 보면 서버 전원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대규모의 전투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그리고 '새로운 전투'를 갈망하는 게이머들이 많아질수록 게임 속 전투도 계속 진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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