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즐거움 선사하는 게임 주제 공포영화
매년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사람들을 위해 여름에는 공포 영화들이 꾸준히 개봉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게임을 주제로 한 영화들도 가끔씩 출시돼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곤 한다.
이런 게임 주제 영화들은 비주얼적인 임팩트를 강조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는데, 동 서양이 각각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렇다면 게임을 주제로 했던 공포 영화로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각의 영화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 괴물들을 물리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서양의 영화들
헐리우드를 비롯한 서양쪽에서는 좀비들이나 괴물들이 등장하고 이를 물리치는 주인공의 액션이 영화의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헐리우드에서 제작했고 국내에서도 개봉됐던 '사일런트 힐'은 코나미에서 제작한 게임을 주제로 한 영화로 불치의 병에 걸린 딸을 고치기 위해 '사일런트 힐'로 찾아가는 가족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사일런트 힐에서 만나게 되는 괴물들의 모습으로, 게임 시리즈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간호사 괴물을 비롯해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었는 다양한 괴물들을 영화의 공간 안에 표현해 내고 있으며,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시나리오 역시 상당부분 원작을 그대로 잇고 있다.
시나리오의 깊이나 숨겨진 사실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레지던트이블' 이나 '둠'처럼 액션영화로 될 수도 있을 이야기를 원작의 느낌을 비교적 잘 살려냈다는 칭찬도 듣고 있다.

반면 세가의 인기 슈팅 게임을 영화로 옮긴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감독이 우웨볼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짐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한 원작 파괴의 모습을 보여준다.
괴물들을 이용한 음모를 파헤치기 위한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게임 시리즈와는 달리 영화는 대학생들이 파티를 하기 위해 외딴 섬을 찾는다는 그저 그런 공포영화의 룰을 따르고 있으며 주인공들을 향해 달려드는 좀비들은 공포감보다는 코믹함과 '역시 우웨볼'이라는 안타까움 섞인 한마디만을 생각나게 한다.

* 심리적 공포를 주제로 한 일본 영화들
서양의 영화들과는 달리 일본에서 제작된 영화들은 심리적인 면을 자극하며 관람객들을 압박하는 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오토기리소우'는 춘소프트의 비주얼 어드벤처 게임 '제절초'를 주제로 한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주인공에게 갑자기 전해진 진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와 가본 적 없는 본가, 그리고 그 곳에 숨겨진 저주와 비밀을 캐는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게임 오프닝과 같은 타이틀 화면, 게임의 장면을 옮겨놓은듯한 시점, 그리고 멀티 엔딩까지 다양한 요소를 통해 가능한 게임의 모습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는데, 관객의 대부분이 게임을 즐겨보지 못했던 사람들인 탓에 영화 자체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불평을 들어야 했다.

2006년 개봉했던 사이렌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했던 동명의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아베 히로시, 다나카 나오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에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병에 걸린 동생을 치료하고자 요양원이 있는 섬에 온 주인공이 섬에 내려오는 전설인 '사이렌이 울리면 섬이 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자신도 그 사이렌을 듣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게임 특유의 뷰재킹 시스템이 재현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시각적인 공포를 강조했던 기존의 공포영화들과는 달리 청각적인 부분을 자극했던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국내 개봉 당시도 '무섭다면 눈을 감지 마라, 귀를 막아라!'라는 홍보 문구를 통해 이를 강조했다.

위에서 설명했던 영화들 외에도 우웨볼 감독의 '어둠속의 나홀로' 시리즈와 게임 이전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출시했던 '데드스페이스: 다운 폴' 등 공포 게임을 주제로한 영화들은 매년 꾸준히 공개되고 있다.
비록 상당수가 게임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공포 영화들과는 다른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게임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