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성만 갖추면 끝? '성공 높이는 비법' 따로 있더라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단순히 게임만 잘 만들어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네요. 편의성의 강화, 흡수력 등을 위해 게임 내에서 게임 외적인 부분까지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할 때입니다"

최근 술자리에서 만난 한 개발사 대표는 위와 같이 말하며 시대가 변했다고 선고했다. 이 대표는 "수많은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고 또 수많은 게임들이 새로 등장하는 현실에서, 단순히 '레벱업이 편하고...' 식의 차별점 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성공을 위해 더욱 전략적인 서비스를 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향후에 마케팅하는 방식을 취했었지만, 최근 게임사들은 외적 편의성, 판매 방식의 변화 등 세밀한 부분까지도 기획단계부터 꼼꼼이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업으로서 게임이 더욱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아이온'을 서비스 하면서 전문 커뮤니티 뺨치는 세부 가이드 및 공략을 '파워북'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이 '파워북'은 초보자들부터 숙련자들까지 게임 내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불러올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게임의 진입 난이도를 확 낮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파워북 덕분에 '아이온이 쉽다' '편하다'는 입소문을 퍼지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파워북'의 초반 반응에 만족하고 '리니지2'와 '리니지'에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세중게임즈에서 내놓은 '지하철맞고2009'도 맞고 특유의 게임성에 특별한 편의성을 더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세중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이 지하철에서 주로 즐기게 된다는 점을 착안, 게임 내에 실제 지하철 2호선의 노선과 운행 시간을 적용했다. 그래서 예를 들어 게이머가 자신의 출발지를 신도림역으로, 목적지를 삼성역으로 선택하면 실제 이동시간 동안만 게임 미션이 진행된다. 그래서 게이머들은 무심코 자신의 목적지를 지나치는 일없이 마음 놓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이하 EA 코리아)는 게이머들이 더욱 쉽게 게임을 구입할 수 있도록 '카드 패키지'를 출시했다. '카드 패키지'는 이전에 출시되었던 PC 다운로드 제품 중 인기 타이틀을 묶어 실물의 카드 형태로 출시되는 방식으로, 총 8개(5개의 패키지)의 타이틀이 우선 등장했다. 보통 신용카드 크기로 제작된 이 카드 패키지는 게임을 실물형태로 소장하는 것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이야인터렉티브는 소셜 게임을 표방한 자사의 게임 '엔젤러브'에 직접 게이머들의 사진을 게임 내에서 올려놓을 수 있게 함으로써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과시하고 나섰으며, 게임하이도 '서든어택'에 인기 여성그룹 2NE1 캐릭터를 넣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게임업계의 트렌드에 대해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이 초창기를 지나 '원숙기'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의 강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백화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어울릴만한 '고객만족'이라는 표어가 이제 게임업계에서도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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