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도 걸작이 존재한다? 완전무결한 게임들

미술, 음악, 영화 등 어느 분야,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의 머리 속 한 귀퉁이를 견고하게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한 시대는 물론 다음 세대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들, 사람들은 그런 작품들을 명작, 걸작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비디오 게임에도 걸작이라 불릴만한 게임들이 존재할까? 평가 기준에 따라 다양한 게임을 꼽을 수 있겠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한 게임들을 그 대답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빌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극찬한 비디오 게임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순서는 가나다 순)

1. 기어스 오브 워 2 (2008년/Xbox360)

지난 2006년 겨울 출시된 기어스 오브 워는 뛰어난 그래픽과 스케일로 게이머들을 경악시켰던 TPS 게임이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08년 겨울, 기어스 오브 워 2는 한층 발전한 그래픽과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로 게이머들에게 돌아왔다.

근육덩어리 마초 캐릭터들이 벌이는 격렬한 전투는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한 1편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짧은 플레이 타임이 개선되어, 1편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이야기를 조금 더 진득하게 즐길 수 있던 것도 특징이다. 비록, 온라인 모드 환경이 전작에 비해 쾌적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영화 같은 연출과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묵직한 느낌의 액션은 여전히 게이머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2.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 X (2008년/Wii)

마리오, 링크, 피카츄 등의 닌텐도의 작품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바탕 대결을 벌인다는 컨셉의 게임으로, 1999년 닌텐도64로 처음 등장했던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총 38종에 이르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원작에서 보여주던 개성을 유감없이 보이며 왁자지껄하게 전투를 벌이는 것이 이 게임의 성공 요인이다. 다양한 아이템과 상황에 따라 보여지는 캐릭터들의 귀여운 동작과 표정 때문에 Wii 사용자라면 반드시 갖추고 있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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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메탈기어 솔리드 4 (2008년/PS3)

잡입 액션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게이머들에게 인지시킨 작품인 메탈기어(1987, MSX)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이다. 전투 대신 들키지 않고 침투한다는 개념이 인상적이며, 오랜 시간 이어온 작품인 만큼 세계관이 잘 짜여 있다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다.

메탈기어 솔리드 4의 경우는 지난해 발매된 PS3용 게임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 선보인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4. 바이오쇼크 (2007년/PC, Xbox360, PS3)

가상의 수중 도시 랩처를 배경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킨 인간들과 전투를 펼치는 FPS 게임이다. 특유의 음침하고 어두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배경으로 호러와 FPS의 느낌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랩처라는 하나의 도시를 헤매며 자연스레 사건의 내막을 알 수 있는 구성도 뛰어나며, 같은 전투를 펼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자유도 역시 높은 작품이다. 현재 후속작이 개발 중에 있으며, 동명의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제작되고 있기도 하다.

5. 소울칼리버 (1999년/Dreamcast)

아케이드의 인기 대전 액션 게임인 남코(현 반다이남코게임즈)의 소울칼리버를 비디오 게임으로 이식한 작품이다. 당시 아케이드 게임을 비디오 게임으로 이식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그래픽과 사운드의 하향조정이 일반적인 경우였지만, 드림캐스트로 이식된 소울칼리버는 원작을 뛰어넘는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아케이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대전은 물론 혼자서 즐길만한 다양한 모드가 추가되어 게이머들에게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또한 소울칼리버는 후에 소개할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함께 특이한 기록을 지니고 있기도 한데, 동양과 서양의 유력 게임 전문 잡지에서 모두 만점을 기록한 유이한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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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챠티드 2 (2009년/PS3)

소니의 퍼스트 파티인 너티독의 작품으로 지난 2007년 발매된 언챠티드의 후속작이다. 서양의 유력 게임 전문지들은 20점 만점에 21점을 주는가 하면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은 끝이 있다는 것이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 그야말로 최근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듯한 게임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과 광원 효과, 다양한 동작, 영화와 같은 구성, 적절한 액션과 퍼즐의 조합 등 최근 등장하는 액션 게임들이 갖고 있는 모든 장점을 한 자리에 모아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7.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1998년/N64),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2002년/GC)

한마디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통틀어 가장 확고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젤다'라는 이름만 붙어도 점수 1점은 먹고 들어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젤다의 전설 시리즈가 갖고 있는 의미는 각별하다.

두 작품 모두 혁신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이전 작품의 틀을 완전히 깨는 시도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간의 오카리나의 경우는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든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한 다채로운 액션이, 바람의 택트는 시리즈 최초로 카툰 렌더링을 활용했다는 점이 게이머들의 기억에 깊이 남아있다.

한 시리즈 안의 두 작품이 만점 행진을 벌인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며,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는 앞서 소개한 소울칼리버와 함께 동양과 서양의 입맛을 모두 완벽하게 만족시킨 유이한 게임 중 또 다른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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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 (2007년/PC, Xbox360, PS3)

항상 2차대전을 배경으로 삼던 이전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는 달리 시리즈 최초로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2007년 당시 바이오쇼크와 함께 올해의 게임 상을 양분한 게임으로 영국 특수부대와 미국 해병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액션이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액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작품이다.

영화와 같은 연출을 의도하다보니 게임이 마치 영화처럼 직선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점 행진을 벌이며 2007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9. Grand Theft Auto 4 (2008년/PC, Xbox360, PS3)

정식 명칭 보다도 약자인 GTA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게임. 발매와 함께 항상 사회적 이슈를 몰고 다니는 게임이기도 하다. 현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도시에서 범죄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악명을 널리 떨치는 것이 목적인 이 게임의 특징은 대단히 높은 자유도에 있다. 게임 안에서 게이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행동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티 시티에서 벌어지는 범죄자의 암약을 그린 이 작품은 1000만장 이상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 간단하게나마 게이머들과 평론가 사이에서 말 그대로 만점짜리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게임들을 알아봤다. 전문가들이 만점을 줬다고 해서 그 게임이 다른 게임을 뛰어넘는 좋은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폴아웃 시리즈나 엘더스크롤 시리즈, 헤일로 시리즈 같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선정되지 않은 것이 평점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만점 행진을 벌인 게임들은 이미 게임의 역사 한 페이지에 자신들의 이름과 특징을 뚜렷하게 장식할 정도로 자신만의 특징을 확실하게 지니고 있는 게임들이라는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개성 있고 재밌는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게임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개성 있는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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