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앱스토어, 시장 확대 없이는 어렵다
"요즘은 앱스토어 시장이 열렸다고 해서 회사의 지시로 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이 정말 돈이 되기는 하는 건가요?"
게임 개발사 직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러한 내용의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한국형 앱스토어(오픈마켓)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시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SK텔레콤이 자사의 스마트폰과 WIPI용 어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T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포문이 열린 국내형 오픈마켓 시장은 KT의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판매 서비스인 'SHOW스토어'가 발표되면서 불이 붙었다. 여기에 아직 명확히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 LGT 등 다수의 스토어들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그러나 이렇게 경쟁적으로 열리는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들을 봤을 때 과연 이들이 앱스토어 만큼이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확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들 중 대다수는 사용 기반을 윈도우 모바일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등의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두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모바일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수에 불과하다. 또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 모델 또한 그 종류가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상태다.
또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은 고성능, 고가형 신형 스마트폰과 저가형의 구형 스마트폰으로 양분되어 있으며 소비 형태 또한 다른 시장이라 여겨질 만큼 상이하다.
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의 성능과 기능을 보고 구매한 경우여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추가로 구매하기 위한 비용을 투자하는 편이지만, 후자의 경우 호기심에 구매해 최소 기간만 채우고 다시 다른 폰으로 기기 변경하는 경우가 많아 어플리케이션 구매자로 끌어들이기에는 현재로서 어려움이 있다.

또한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당수의 프로그램들이 99센트 ~ 1.99달러의 초저가 제품들과 초기 시장 선점 제품들이라는 점을 본다면, 현재의 시장 규모에서 개발자와 서비스 업체가 7:3으로 이익을 분배한다고 하더라도 개발자와 서비스 업체 모두 수익을 거두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11월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아이폰의 경우도 비싼 요금제 때문에 보급률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해외에서는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아이폰과 아이팟터치가 PS3와 Xbox360의 판매량을 넘어서고 2만여 개 이상의 전용 게임 타이틀이 등록됐다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시장을 가지고 있는 애플이 오랜 시간에 걸쳐 거둔 성공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형 앱스토어에는 그 만큼의 오랜 시간도, 서비스 개선도, 판매된 폰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 측의 한국형 앱스토어에 대한 노력은 파격적이다. SK텔레콤은 필사적으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한편 근 1년 내에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CP들에 대한 배려도 높다. 또 KT 측은 아예 개발사가 수익이 나기전에는 분배금 없음, 데이터 통화료 파격 인하 등의 슬로건을 들고 개발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국형 앱스토어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의 폰 보급률이 관건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 오픈마켓 전문가는 "아이폰의 앱스토어가 성공한 바탕에는 1천만대 이상의 판매라는 커다란 시장이 밑받침이 됐다"라며 "이통사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를 빠르게 개척해 최소 500만대, 나아가 1천만 대의 시장을 확보한다면 지금하고 있는 콘텐츠 확보, 개발사 유치 노력과 함께 한국형 앱스토어들이 성공 궤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한 전문가는 "한국형 앱스토어의 성공 가능성은 '사업자와 개발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만큼 충분히 존재하느냐'로 귀결된다"며 "선행 스토어들의 문제점에 대한 꾸준한 고찰과 해결 시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