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새 배틀넷은 1천만 명에게 주는 新경험
"2009년 1월1일을 기준으로 블리자드의 배틀넷 서비스 이용자는 1천2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용자인 1천백50만 명 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이들에게 차세대 배틀넷을 소개하고, 더 큰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지난 11월9일 서울 삼성동의 파크 하야트 호텔에서 블리자드의 '차세대 배틀넷 발표회'가 열렸다. 블리자드의 랍 브라이덴베커 부사장과 그렉카네사 배틀넷 프로젝트 디렉터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블리자드에서 준비중인 차세대 배틀넷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그렉카네사 디렉터는 시작과 동시에 "그동안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3'의 배틀넷 서비스에서 혼란스러운 채팅 시스템, 고수 게이머들의 전유물이 된 래더(순위) 시스템, dotA 외에 별다른 사용자 제작 게임이 없다는 점 등의 다양한 문제점을 찾아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의 배틀넷이 수준이 맞는 게이머들의 대전도 진행되지 않았고, 래더 시스템도 적은 이용자 층에서만 사용되어 마음 아팠다"며 "이제 그 모든 것을 극복한 새로운 배틀넷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그렉카네사 디렉터가 털어놓는 차세대 배틀넷의 핵심 가치는 '항상 연결된 경험, 모두를 위한 경쟁의 장, 블리자드 커뮤니티와의 연계' 세가지 였다. 게이머들이 언제나 서로 연결되고, 고수든 하수든 모두 래더 시스템을 즐기며,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연결된다는 것.
그렉카네사 디렉터는 "차세대 배틀넷에서는 새로운 계정을 만든 후에 화면 아래의 '소셜바'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를 하거나 초대할 수 있고,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쌓은 업적을 통해 실제 게임에도 다양한 아바타 등을 적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게임정보를 배틀넷에 저장할 수 있어 집이든 PC방이든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며, 지도나 리플레이도 저장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래더 시스템의 변화도 획기적이었다. 그렉카네사 디렉터에 따르면 이번 래더 시스템은 특수한 프로리그, 연승리그를 제외하고 골드리그, 실버리그, 브론즈리그, 코퍼리그, 프랙티스 리그의 5개로 나뉘어 진다. 게이머는 자신의 플레이 역량에 따라 5개의 리그 안에 포함되고,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플레이어 100명을 기준으로 매겨진 순위 내에서 경쟁하게 된다.
그렉카네사 디렉터는 "이번 래더 시스템의 핵심은 게이머들이 자신과 비슷한 적은 수의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는 누구나 자신이 속한 조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이나 다른 서버에 있는 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팁도 공개됐다. 게이머가 차세대 배틀넷에서 자신의 실명 아이디를 쓸 경우가 그것. 선택적으로 진행되는 아이디 체제지만, 만약 실명 아이디를 사용하게 되면 다른 서버에 있는 친구, 심지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상대편 진영이나 다른 서버에 있는 친구와도 자유로운 채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향후 '스타크래프트2'에서 등장할 편집기는 '워크래프트3'보다 훨씬 강력한 '유저 제작기능'을 선보이게 될 것이며, 강력한 지도 배포 능력도 곁들이게 될 것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그렉카네사 디렉터는 발표 끝 자락에 "이 모든 것이 차세대 배틀넷에서 이루어진다. '와우'와 배틀넷을 동시에 즐기는 게이머는 겹치기도 하겠지만 그 비율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숫자를 놓고 봤을 때 배틀넷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인지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향후에는 앱스토어 처럼 게이머가 직접 지도를 만들어 팔도록 하고, 수익의 일부를 지도 제작자에게 가도록 하는 등 새로운 오픈마켓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