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 3년간 150억 지출, KBO 독점 라이선스 '이상無'

"해외에선 웃을 일입니다. 3년간 메인 스폰서를 자처한 기업이, 다른 거창한 요구 사항도 아니고 온라인 게임 독점 라이선스 정도를 획득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니요.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 하군요"

야구장에서 만난 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에게 들은 말이다. 최근 CJ인터넷이 프로야구의 메인 스폰서와 함께 온라인 게임 부문에 한해 KBO(한국야구위원회)의 독점 라이선스를 계약한 것이 사회적 논란이 되자 곳곳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CJ인터넷이 이달 초 KBO와 함께 자사가 배급중인 야구 온라인 게임 '마구마구'의 선수 초상권 사용 독점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5월에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선수협, 네오위즈게임즈(이하 네오위즈) 등 이해관계가 얽힌 곳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선수협의 주장은 명료했다. 'KBO가 자신들과 독점 라이선스를 아무런 협의 없이 진행했다'는 것. 그래서 선수협은 이번 독점 라이선스로 인해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부가 수익이 적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협의 이런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KBO는 매년 CJ인터넷 '마구마구'로부터 7억5천만 원을, 네오위즈'슬러거'로부터 4억 5천만 원을 받아 합계 12억 원 정도를 라이선스 료로 받아왔다. 하지만 CJ인터넷은 독점 라이선스를 조건으로 12억 원에 3억 원을 더 얹은, 15억 원을 미니멈 게런티로 제시했다. 15억 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구마구'의 매출이 그 이상 나온다면 % 배분에 따라 더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래서 스포츠 및 게임 업계에서는 선수협이 갑작스레 '얼토당토 않은' 이유를 들고 논란의 핵심으로 튀어나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하고 있다. 경쟁업체의 사주를 받는 등 다른 속내가 있을 것이라는 음모성 예측도 나온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인터넷은 스폰서로 35억 원 씩 3년을, 그리고 15억 원을 더해 3년간 총액 150억 원을 야구 발전에 내놓기로 약속한 업체다. 선수협이 스폰서에 대한 예우를 갖추지 않고 이렇게 독점 라이선스를 반대하는 진짜 이유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관계자는 "만약 CJ인터넷이 이번 일로 인해 독점 라이선스와 함께 스폰서 계약까지 반납하게 된다면 선수협도 공동으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오위즈의 주장도 말이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네오위즈는 "CJ인터넷이 독점 계약을 확답해주지 않아 자사의 게임인 '슬러거'에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놨다. 하지만 KBO 측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슬러거'의 계약 연장을 해야 하는 네오위즈가 최근까지 독점 계약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특히 네오위즈는 두달 여 전에 컨퍼런스 콜에서 "독점 계약"과 관련된 발언을 한 적이 있어 자신의 주장을 자신이 뒤집어 '무덤을 팠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해외나 정부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여전히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해외의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인 그래험, 골드블랫, 델피는 "스폰서쉽에서 독점성은 스폰서와 스포츠 이벤트의 조직위원회 사이의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테이크투는 MLB의 라이선스를 2006년부터 6년간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 또한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CJ인터넷과 KBO 간의 계약은 시장 논리에 따른 정당한 방식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CJ인터넷 측 손을 들어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인터넷의 독점 라이선스가 문제가 된다면 네오위즈 측에서 CJ인터넷과 계약을 통해 해당 문제를 풀어내면 된다"며 "150억 원을 투자하고도 독점 라이선스 조차 명확히 받지 못하는 창피한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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