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MMORPG 네드(NED), 이름 빼고 다 바꼈다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2009'에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MMORPG 네드(NED)가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됐다. 네드는 지난해 5월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게임에 대한 소식이 끊기면서 항간에서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라는 소문이 퍼질 정도로 최근 게임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스타 2009에서 약 1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네드는 새로운 모습의 캐릭터와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눈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서는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체험해보기 위해 시연대로 늘어섰으며, 개막 행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 유인촌 장관, 허원제 의원 등 정부인사들도 네드의 화려한 영상에 발길을 멈추고 게임에 큰 관심을 보였다.

1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네드는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오호은 팀장을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네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NED의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재미라는 부분에 있어 저희가 만족할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시나리오부터 시스템까지 모든 부분에서 수정이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저희 개발자들의 자존심을 건 프로젝트였던 만큼,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NED'라는 이름만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된 새로운 네드는 RTS가 가미된 캐주얼 방식의 롤플레잉 에서 정통 MMORPG로 모습이 바뀌게 됐으며, 여기에 기존의 게임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색깔이 입혀져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꾼' 위메이드만의 대작 판타지 게임으로 재탄생됐다.

"새로운 네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게임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과 속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다른 게임에서도 환경이나 속성에 대한 부분이 구현돼 있지만, 수치상의 더하기와 빼기인 경우가 많아 효과를 알기 어려웠기 때문에 실제로 눈에 보이는 속성을 구현해보고자 했습니다"

이런 콘셉을 바탕으로 탄생된 것이 바로 '환경속성 시스템'으로, 던전 내의 환경과 몬스터의 특성이 시각적으로 표현돼, 게이머가 독특하게 제한된 환경과 특성을 활용해 더욱 전술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만일 불의 속성을 가진 던전에서 전투가 진행된다면, 몬스터들은 던전 곳곳에 위치한 불을 몸에 붙여 게이머를 공격하게 됩니다. 이에 맞서 게이머는 공격을 상쇄할 수 있는 물과 얼음 등의 지형으로 몬스터를 끌어들인 뒤 불이 꺼져 약해진 몬스터를 공격하는 등 환경을 고려한 효과적인 전투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호은 개발팀장은 이전 전시회에서 함께 공개된 '펠로우 시스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시스템은 기존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펫 시스템'과 '탈것 시스템', 그리고 '인챈트 시스템'을 조합한 독특한 형태의 시스템으로, 다양한 펫 형태의 '펠로우'들를 데리고 다니다가 필요시 각각의 상황에 맞는 특성의 펠로우와 게이머를 결합시켜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수 있도록 하는 점이 특징이다.

"타고다닐 수 있는 거대 펠로우부터 플레이어 캐릭터의 옷 속에서 속성 방어를 강화시켜 펠로우,무기을 붙잡고 무기에 속성 공격 효과를 주는 펠로우까지 다양한 종류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특성을 부여하는 점 외에 게이머들이 콘트롤과 게임 밸런싱 부분에서 느끼게되는 어려움까지 한번에 해결해 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새로워진 네드에는 20레벨에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캐릭터 특성인 '혈족'과 게임의 특징을 십분 활용한 대인전, 공성전 시스템 등 다양한 재밋거리들이 점차 선보여질 예정이다.

"오랜 시간동안의 고통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네드는 그 동안 저희가 흘려온 땀방울의 결정체와도 같은 게임입니다. 비록 당장 많은 부분을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모습의 네드가 선보이게 될 화려하면서도 개성적인 환타지 세계의 첫 모습을 '지스타2009'를 통해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모습을 과감히 포기하면서까지 게임의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오호은 개발팀장과 개발팀원들의 노력이 게이머들의 사랑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