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만나는 남북전쟁, 그 치열한 전장으로

4월12일은 미국 근대사에 있어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남북전쟁이 발발한 날이다. 1861년부터 1865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된 남북전쟁은 노예제도를 둘러싼 세력 다툼이 원인이 돼 노예제도에 찬성한 남부 11개 주가 미국남부연합을 결성하고 미합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며 일으킨 전쟁이다.

미합중국의 승리로 막을 내린 이 전쟁은 미국 근대기에 있어 국가적 정체성을 결정지은 중요한 사건인 만큼 1981년에 애플 2와 아타리 용으로 '배틀 오브 실로'가 출시된 이후 세계 대전과 비교해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꾸준히 관련 게임들이 출시돼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출시됐던 '남북전쟁' 관련 게임 중 유명한 것 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 귀여운 캐릭터들의 치열한 두뇌싸움, NORTH & SOUTH >

우리가 일반적으로 '남북전쟁'을 생각할 때 머리에 떠올리는 게임은 대부분 인포그램즈(현 아타리 유럽)에서 1989년에 출시했던 'NORTH & SOUTH일 것이다. 만화에서 튀어나왔음직한 귀여운 캐릭터들이 전투를 벌이는 이 게임은 IBM-PC, 아미가, 패미콤, 코모도어64, MSX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출시됐다.

게임 방식은 기본적으로 시뮬레이션 스타일로 진행되지만, 수치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재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액션적인 요소를 최대한 강조하고 있다. 전투는 기마대, 포병대, 보병대 등의 유닛으로 동일하게 구성된 가운데 필드에서 교전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상대방의 모든 유닛들을 물리치게 되면 해당 지역을 점령하게 된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열차 탈취, 인디언 습격, 적 기지 습격, 천재 지변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만날 수 있었으며, 횡스크롤 방식의 미니 게임도 등장해 단순함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이 외에도 한 대의 컴퓨터로 즐길 수 있는 2인 대전 모드도 지원해 친구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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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이 만든 남북전쟁, '시드마이어의 게티즈버그!' >

남북전쟁에 있어 가장 치열했고, 전쟁의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알려진 게티즈버그 전투. 그 게티즈버그 전투를 주제로 한 게임이 게임계 거장 중 한 명인 시드마이어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EA를 통해 출시됐던 '시드마이어의 게티즈버그!'로 비디오 게임 관련 상중 하나인 '오리진즈 어워드'에서 '1997년 최고 컴퓨터 전략 게임상'을 수상할 만큼 전략성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게이머는 미국남부연합이나 미합중국 중 한 진영을 선택해 게티즈버그 전투를 실시간으로 진행하게 되며, 실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싱글 미션과 다양한 가능성을 구현한 얼터너티브 시나리오 등을 플레이하며 다양한 전략을 전투에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당시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게임스파이의 'M플레이어'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지원됐으며, 현재도 사설 고전게임 온라인 플레이 서비스인 워존을 통해 대전을 즐길 수 있다.

시드마이어는 이후 앤티텀 전투를 주제로 한 후속편 '시드마이어의 앤티텀!'을 출시했으며, 2000년도에는 이 두 타이틀을 합친 합본 '시드마이어의 시빌 워 콜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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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전투를 즐길 수 있던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

다양한 역사적 전투들을 게임으로 구현해 사랑을 받았던 탤론소프트의 턴제 시뮬레이션게임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에서도 남북전쟁은 중요한 소재였다.

이 시리즈에서는 각각 2편에서 게티즈버그, 5편에서 앤티텀, 6편에서 실로, 7편에서 불런, 9편에서 치카마우가 전투를 주제로 삼았으며, '우리는 역사를 만든다'는 회사의 홍보문구답게 역사적 사실을 시스템 한계 내에서 게임 내에 최대한 구현하고 있다.

게임의 진행은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역사를 따르는 일반 시나리오 모드와 얼터너티브 시나리오인 'What if'모드로 구분돼 있어 하나의 역사적 관점 뿐만 아니라 게이머 취향에 맞는 전투를 플레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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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스토리 채널의 감수를 받았지만... '히스토리채널 시빌 워'>

슬로바키아의 개발사 카울드론에서 개발하고 액티비전 밸류를 통해 2006년과 2008년 출시됐던 '히스토리채널 시빌워' 시리즈는 역사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채널 '히스토리채널'에서 감수한 '남북전쟁'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된 FPS 장르의 게임이다.

이 시리즈는 PS2, Xbox360,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네이션 디바이디드' '시크릿 미션' 등 총 2편이 출시됐으며, 각각 10여 개의 다양한 미션을 통해 남북전쟁의 주요 장면들을 1인칭 시점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의 재현력에서는 우수했지만, 다른 개발사를 통해 제작된 실시간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들과는 달리 게임성에서 상당히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네이션 디바이디드' 편의 경우 Xbox360판에서 추가 콘텐츠 메뉴까지 존재했음에도 정작 추가 콘텐츠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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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치열했던 전장 속으로 뛰어들어보자 >

이 외에도 '숨겨진 미스테리: 시빌 워'나 '테이크 커맨드: 2차 마나서스 전투'와 같은 남북전쟁을 주제로 한 다양한 게임들이 다수 출시됐으며, 이 중 일부 게임들은 그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한 전투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명작 게임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들 게임들이 최고의 장점으로 내세웠던 점이 사실성과 전략성인 만큼, 이쪽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들이라면, 위에서 소개했던 게임을 통해 당시의 전투 상황과 치밀한 전략을 활용해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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