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무한 성장 가능성을 엿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시장에 웹게임 열풍이 불어 오면서 하나 둘씩 등장했던 웹게임이 이제는 그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많아졌다. 현 추세대로라면 2011년에는 100여종이 훌쩍 넘는 웹게임이 국내에 서비스 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국내 웹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세계적인 웹게임 열풍과 함께 한국 업체들이 중국산 웹게임을 앞다투어 수입하며 자연스레 '삼국지' 위주의 웹게임 시장이 형성됐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량, 여포 등 수많은 영웅호걸이 나오는 삼국지는 방대한 스케일과 풍부한 스토리,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시너지 효과를 낳아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대표 고전이라 불리고 있다. 이 때문에 삼국지는 게임의 콘텐츠로 많이 활용됐으며 이를 소재로 차용한 웹게임이 시장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노트(www.gamenote.com) 웹게임 장르순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국지W'나 '웹삼국지' 역시 삼국지를 모태로 한 전략게임이다.

그러나 최근 1분기를 마치고 2분기에 들어선 국내 웹게임 시장은 이러한 삼국지 편중 현상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웹게임 업체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시장이 레드오션화 되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차별화된 웹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웹게임이 선보여지는 것은 물론 국내 대형 퍼블리셔까지 웹게임 경쟁에 참여하는 등 규모와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양상이다.

<새로운 동양의 판타지. '웹전략: 봉신연의'>


삼국지와 중세 판타지에 익숙해 있던 유저들에게 새로운 동양 판타지의 재미를 내세우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 있다. 게임노트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78계단 급등한 79위에 랭크되며 혜성처럼 등장한 '웹전략: 봉신연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웹전략: 봉신연의'가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유료광고나 특별한 마케팅을 전혀 집행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만으로 인기가 급상승 중이라는 점 때문이다. 웹게임 같지 않은 깔끔한 그래픽과 기존에 없던 독특한 게임방식이 인기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웹전략: 봉신연의'는 중국의 고대 기서인 봉신연의를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기원전 은나라와 주나라에 살았던 태공망을 주인공으로 한다. 선계와 인간계를 넘나들며 벌이는 모험담은 구성 자체가 흥미진진한데, 여기에 등장하는 선계의 신선, 충성스런 신하, 상고시대 왕조의 흥망성쇠, 용맹한 장수 등의 내용을 재각색해 다양한 게임 콘텐츠로 부활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웨이카오시스템'을 게임에 적용해 전진, 후퇴, 방어, 돌격 등 유저가 직접 유닛의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게임의 조작성을 높인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웹전략: 봉신연의'는 다음달 4일까지 참여형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이 테스트는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게임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대형 퍼블리셔, 웹게임에 新장르로 도전장>

대형 퍼블리셔인 한게임과 넷마블, 엠게임에서 서비스 예정중인 웹게임도 주목해 볼 만하다.


한게임이 올 여름 선보일 게임은 국내 최초로 부동산을 소재로 한 웹게임 '바이시티'다.

'바이시티'는 실제 부동산 매매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거나 건물을 짓고 은행 펀드를 활용해 재테크 경험까지 체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게임 사용자뿐 아니라 부동산에 관심있는 일반 유저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게임은 6월 25일까지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공개 서비스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넷마블이 23일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미스터CEO'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경영 시뮬레이션 웹게임이다. 미스터CEO는 현재 중국에서 약 300개의 게임 서버 및 60만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며 웹게임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게임성이 증명된 게임이다. '미스터CEO'는 인맥 관리가 중요한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커뮤니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더욱 차별화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이 3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씨파이트'는 웹게임 최초의 해양RPG다. 바다 세계를 지배하는 강한 해적으로 성장하는 웹게임 '씨파이트'는 유럽의 게임회사 빅포인트가 개발하여 전세계 2,70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인기게임이다.

게임노트의 홍승경 애널은 "지금까지 국내 웹시장은 삼국지 전략 웹게임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장르의 다변화가 예상된다"며 "다양한 신작 웹게임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장르가 태동기에 있는 웹게임의 주도권을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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