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하게' 게임업계 고객강화 정책 '눈에 띄네'

게임업계가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신작 게임들과 구작 게임들이 서로 '고객 빼앗기'를 해야 살아남을 정도로 정체 현상을 보이자 게임업체들이 '고객 강화 정책'을 내세우며 경쟁 체제에 들어간 것.

게임업체들은 게이머들의 유입 부분, 초반 난이도 부분, 커뮤니티 부분, 사후 관리 부분 할 것 없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편함을 개선하며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파워북' 서비스는 게임업계를 바꾼 핵심 고객 시스템 중 하나다. '파워북'이란 온라인 게임 내에 별도의 공간을 두어 해당 게임의 커뮤니티와 즉석으로 연결해 각종 정보나 가이드를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 '파워북' 서비스 이전에는 게이머들이 해당 게임의 정보나 자료를 보려면 따로 커뮤니티에 들어간 후 알트(ALT)키와 탭(TAP) 키를 동시에 눌러 화면을 전환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파워북 이후에는 언제든지 좋은 정보를 게임을 즐기면서도 즉석으로 참고하는 게 가능해졌다.

엔씨소프트는 또 '파워북' 외에도 지난 2월에 '아이온'과 관련해 '아바타북'을 서비스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여러 사람들이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다른 사람과의 정보 연계 부분에서 편의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용 가이드북 출시도 편의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다.


CJ인터넷(대표 남궁훈)에서 준비중인 '마블박스와 마블스테이션도 고객 강화 정책을 품에 안은 대표적인 사업 방식이다. 먼저 '마블박스'는 CJ인터넷 측이 준비한 웹게임 전용 통합브라우저로, 시중에 서비스되는 여러 웹게임들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원래 웹게임은 일반 클라이언트 방식의 온라인 게임과 달리 여러 개를 동시에 켜놓을 수 있는데, 마블박스를 실행시키면 다수의 웹게임의 계정을 관리해 간편하게 원클릭으로 전부 접속이 가능하게 된다. 또 각각의 웹게임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알림 기능, 통합 채팅 기능 등 편의성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두 번째인 마블스테이션은 글로벌을 겨냥한 게임 런처(실행 프로그램)로, 컴퓨터를 켜면 바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이용자 환경을 갖추어 준다. CJ인터넷 측은 이 마블스테이션을 해외 PC방 업계와 연계해 사업적으로 극대화 시킨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편의성을 더한 새로운 '마블'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NHN의 한게임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했다. 한게임은 아예 '메인 화면'을 게이머들이 스스로 바꿀 수 있도록 편집권을 내놨다. 얼굴 자체를 바꾸는, 한게임 서비스 이후 한 번도 실행되어본 적이 없는 파격 행보다. 이번 서비스로 게이머는 한게임에 접속해 360여 개 이상의 게임 가운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조정이 가능해졌다. 또 '테마게임' 영역을 추가한 후 불필요한 설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급상승 게임, 나만의 게임 등을 추천받을 수 있는 등 더욱 친숙하게 한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개별적인 게임포털의 움직임외에도 게임사들은 게임 하나하나의 편의성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의 활성화에 따라 게임 내에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게임들이 늘고 있으며, 과거처럼 채팅방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게임 도중에 언제라도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도 늘었다.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보이스 채팅 등 게임 내 새로운 편의 문화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게임의 게임성이 이러니 취향이 맞으면 찾아오라'는 식의 오만한 태도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한 사람의 게이머도 깍듯이 고객으로 모시는 서비스 업 개념으로 접근해야 미래에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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