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의 재발견, 젊은 세대 놀이문화로 확산중

마작. 사실상 한국 사람들 중에 마작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돈을 걸고 하는 도박의 일종?' 이라며 별 반 관심을 안 가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니 오히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반응에 마작을 즐기는 유저들은 '말도 안된다' 라며 발끈한다. 전세계적으로 건전하게 마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그 재미를 알게 된다면 말이 다를 것이라는 얘기가 주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려 서울에 있는 마작 전용 보드방인 신천 마작방을 찾았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보드 게임이 무엇일까요? 모르면 몰라도 마작을 아시는 분들은 100% 마작을 꼽습니다. 그만큼 마작은 재미가 있는 놀이입니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마작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며 신천 마작방의 주인 아저씨가 반긴다. 한동안 보드 게임방을 운영하던 그는 '마작'의 재미에 푹 빠져 3년 전부터 전용 마작방을 냈다고 했다. 마작이 왜 재미있냐는 말에 그는 "엄청나게 많은 변화의 수, 그리고 짜릿한 역전이 많이 나오는 것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마작 방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작을 치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서는 유저들이 따로 모여 간이 형식의 대회도 열고 있었다. 신청자들이 1천원씩 참가비를 내고 진행하는 소규모 대회로 마니아들이 3명씩 팀을 이뤄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그 열정이 대단해보였다. 마침 결승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한 수 한 수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한국에는 조선족 분들, 일본 분들을 제외하고는 저희처럼 젊은 세대들에게 마작이 널리 보급되고 있습니다. 룰도 한국, 중국, 일본 다 다르지만 젊은 세대들은 일본 식으로 주로 치지요."

대회의 주최자인 한 유저가 친절히 룰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대회를 주관하며 꼼꼼하게 상황을 체크하던 그는 우연히 마작방에 놀러왔다가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한다. 마작을 즐긴지 2년..이제는 대회를 기획해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고. 그에게 각 나라의 룰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더니 마작 패 수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중국 마작은 144개, 일본 마작은 136개, 한국 마작은 104개의 패로 이루어져 있으며 결과적으로 한국 마작의 스피드가 가장 빠르단다.


마작 방의 한쪽 구석에는 별도로 공간이 있어 사람들끼리 마작을 연구하고 있었다. 물어보니 '중국식 마작' 룰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인가 보니 한국 마작 연맹(http://kml.or.kr) 사람들이었다. 한국 마작 연맹, 아직까지 이 단체는 별도의 사업 등을 벌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꾸준히 영입되어 힘을 키우고 있었다.

이 연맹은 한국에 맞는 룰로 통일하고, 마작을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매뉴얼을 만드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 지역 별 교류와 2년에 한 번 국제 마작 대회 출전, 일본과 호주 등의 국가와의 교류 등 다채로운 활동도 이미 진행되는 중이었다.

"도박이라니요? 말도 안됩니다. 중국에서 오신 조선족 분들이나 일부 분들이 돈을 걸고 치고 계시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는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수 확산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이름난 건전 마작방은 취재를 갔던 신천 쪽과 신림, 도봉구 쪽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체인점 문의가 늘고 있고, 그 수요도 증가한다는 게 마작 연맹 측의 설명이다. 부산, 대구 등 지역 쪽에서도 활발하게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연맹 측은 귀띔했다.

"돈을 걸지 않아도 마작은 한번 시작하면 반나절 이상 치게 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마작방의 비용도 저렴합니다. 한 번 치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데, 시간당 1200원 수준이거든요. 누구든 한 번 구경해보시고 평가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마작연맹 회원들과 스스로 마작 대회를 열고 즐기는 사람들, 신천 마작 방엔 마작 도우미를 자처하고 마작을 건전한 놀이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마작 문화. 그들의 바램대로 메이저 문화로 정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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