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막대기냐, 온몸으로 체감이냐, 선택은 소비자 몫

올해 연말을 수놓을 비디오 게임계 유행 찾자면 단연 몸으로 즐기는 동작 인식 게임이다. 버튼을 누르면서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몸을 직접 움직이면서 게임을 하는 형태를 뜻하는 동작 인식 게임은 닌텐도의 Wii로 잘 알려진 새로운 형태의 조작이다.

색다른 조작으로 승부수를 띄운 Wii는 가히 폭풍 같은 판매량을 올렸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 7천4백만대라는 엄청난 판매량은 4천3백만대 팔린 MS의 엑스박스360(이하 Xbox360)과 3천7백만대 판매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와 합친 것과 맞먹는 수치다. 그만큼 Wii의 동작 인식 조작(모션 컨트롤러)는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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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작 인식 게임 시장이 올해에는 더욱 판이 커질 예정이다. 소니가 PS3용 모션 컨트롤러 플레이스테이션 무브(Move)를 9월15일 발매했으며, MS가 오는 11월 경 키넥트(Kinect)를 선보이기 때문. 특히 연말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인 두 업체는 약 20여개의 전용 게임 출시를 준비 중에 있어 한바탕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 정교한 조작, 해보면 Wii랑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Wii의 대항마로 첫 발을 내민 소니의 야심작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는 기존 동작 인식 게임들이 가졌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소니만의 기술로 새롭게 재포장한 스타일이다. 익숙함을 가지면서도 새로운 형태를 혼합,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매력도 가지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모션 컨트롤러 방식과 증강 현실로 잘 알려진 카메라를 혼합한 방식이라는 점이다. 기존 Wii가 어떤 특정 동작을 따라하는 것에 그쳤다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는 동작을 하는 것은 물론 게임 내 자신이 직접 캐릭터가 돼 움직이는 색다른 재미까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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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존 Wii보다 정교한 조작감은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의 자랑이기도 하다. 실제 움직임과 동일하게 움직일 정도로 정확한 조작감은 스포츠 게임으로써의 활용도는 물론 Wii에서 보기 어려웠던 마니아성 게임들의 출시도 기대하게 만든다. 실제로 FPS, 액션, 격투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

덕분에 제품 구성도 화려하다. 무브 모션 컨트롤러와 게임 내 다양한 조작을 하는 내비게이션 컨트롤러, 증강 현실을 가능하게 해주는 차세대 아이 카메라 등 풍성한 구성만큼 더 큰 재미까지 더해진다. 그리고 연말까지 약 10~20개의 전용 및 대응 타이틀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게이머들 입장에서도 선택이 폭이 넓은 편이다.

< 카메라 한대면 Ok! 내 몸이 컨트롤러가 되는 진정한 모션 컨트롤러 키넥트>

가장 후발주자이지만 그만큼 기대되는 제품도 있다. 바로 MS의 동작 인식 카메라 키넥트가 그것이다. 키넥트는 특정 컨트롤러를 가지고 동작을 하는 기존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카메라 앞에서 하는 행동을 인식해 게임 내 도입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야말로 정말 새로운 방식이다.

키넥트의 가장 큰 특징은 특별한 주변기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필요한 것은 오직 키넥트 3D 동작 인식 카메라 한 대뿐이다. 3D 동작 인식은 정면만 파악하는 기존 카메라들과 달리 카메라와 사물의 거리, 그림자와 가로 세로, 그리고 좌우의 공간 크기를 파악해 움직임 자체를 다양하게 인식하는 방식이다. 좌우로 움직이는 것 외에도 앞 뒤, 사람이 한 바퀴 도는 동작까지 모두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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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키넥트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큰 편이다. 컨트롤러를 써야한다는 제약을 벗어나 정말 온몸으로 즐기는 동작 인식 게임이 나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연된 게임들 역시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게임과 특정 춤 동작을 따라 하는 댄스 게임 등 몸 전체 동작을 활용한 형태가 눈에 띈다.

그리고 카메라의 정교함이 더해지면서 휘트니스 게임이나 체형 관리 등의 완전 다른 형태의 기능성 게임들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휘트니스 게임은 개발 중에 있으며, 체형 관리 및 요가, 댄스, 태보 등 몸을 활용하는 기능성 게임들 10여종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교한 막대기냐, 온몸으로 체감이냐,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소니와 MS의 공세 덕분에 올해 연말은 동작 인식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홀리데이 시즌은 비디오 게임 업체가 놓칠 수 없는 대목 중 하나다. 특히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동작 인식 게임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연말 동작 인식 게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선행 주자답게 다양한 라인업으로 마케팅을 진행, 후발 주자 키넥트보다 안정적인 시장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9월15일 국내 발매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 시장의 발매를 시작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는 "정교한 조작에 놀랐다"라는 해외 언론들의 평가를 등에 업고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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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 포문을 여는 MS의 키넥트는 기존과 확실히 다른 키넥트만의 개성과 함께 발매되는 10여종의 타이틀, 그리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활용한 방식을 통해 연말 동작 인식 대전에 참가한다. 키넥트는 색다른 형태를 알리기 위한 체험 시설 활용은 물론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패키지 구성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 들을 바라보는 서드파티 업체들의 눈치 전쟁도 치열하다. 두 제품이 동작 인식이라는 장르라는 점에서는 통하지만 형태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초반 눈치 싸움 이후 시장 여건에 따라 한 쪽에 총력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본 기업과 다국적 기업 35개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무브가 유력하지만 좀 더 다양한 형태에 도전할 수 있다는 키넥트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는 상태다.

소비자들의 선택 역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마니아 게임들과 정교한 조작을 앞세운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냐, 정말 온 몸으로 즐기는 동작 인식 게임 키넥트냐 기호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선행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태다. 키넥트 역시 등장하게 된다면 기존과 다른 색다른 방식에 호전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연말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와 키넥트의 동작 인식 게임 경쟁은 침체돼 있는 비디오 게임 시장에 활력은 물론 경쟁사 닌텐도에 대한 새로운 움직임을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연말 동작 인식 게임의 성패에 따라 내년 시장 판도가 확실하게 갈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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