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모멘텀을 동반한 새시대 최고의 MMORPG는?

한달 안에도 수많은 신작 게임들이 출현하고 또 수많은 게임들이 꿈을 접고 사라지는 국내 게임업계. 다년간의 게임시장을 분석해보면 초기 선점에 성공한 캐주얼 게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게임 신작의 중심축은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 4~5년 사이에 크게 성공한 게임만 봐도 이점은 명확하다. 'R2' '에이카 온라인' '아이온' 등 MMORPG들이 수익성을 증명하며 살아남은 반면, '카트라이더'의 신작인 '에어라이더'와 같은 형태의 게임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 이러한 결과에 따라 국내 대표 게임포털들에서는 너도 나도 굵직한 대형 MMORPG를 준비하며 돌아오는 차세대 게임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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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MMORPG 왕국'으로 인정받는 엔씨소프트는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길드워2' '블레이드앤소울' 이라는 굵직한 작품들을 등에 업고 기세가 등등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주가가 22만1500원을 기록하며 연초(14만9500원) 대비 48.16%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길드워2'는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을 책임질 대표적인 신작 게임으로 꼽힌다. 미국 현지에서 개발된 이 게임은 북미, 유럽 시장 공략의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되며 최근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에서 최고 온라인 게임상을 받기도 했다. 게이머가 자신도 모르게 퀘스트를 수행하고 빠져드는 '액티브 퀘스트' 시스템이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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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앤소울'은 '리니지2' 등을 진두지휘한 배재현 전무의 야심작으로 역시 기대치가 높다. '아이온'으로 이미 굵직한 손맛을 본 엔씨소프트는 극한의 타격감과 그래픽을 갖춘 이 게임으로 한 번 더 국내 시장 주도권을 거머쥔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에 이어 NHN 한게임도 MMORPG에 대한 준비가 만만치 않다. 한게임의 최대 포석은 400억 원 넘게 개발비가 투입된 '테라'다. '테라'의 가장 큰 특징은 미려한 그래픽과 함께 구현되는 논타겟팅 전투 시스템이다. MMORPG에서 논타겟팅 방식의 전투 시스템은 그동안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개발 난이도가 높은 시스템이지만, '테라'는 비공개 테스트에서 이미 훌륭히 구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한게임이 준비하고 있는 '킹덤언더파이어2'도 걸출한 물건이다. 이 게임은 한 화면에 최대 5천 명의 병사들이 실시간 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는 게임으로 지난 동경게임쇼에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언빌리어블'(믿을 수 없다)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MMORPG 중소기업 공장'이라고 할만큼 중형 급의 MMORPG를 가장 많이 포진시키고 있는 게임 포털인 CJ인터넷은 서유기전, 주선 등 기존의 MMORPG들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시장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CJ인터넷의 하반기 큰 이슈는 블러드 아니마와 피코 온라인으로, 대작이라 불리우진 않지만 충분한 흑자 구조를 예고하고 있으며 CJ인터넷은 최근 해양 MMORPG인 '대항해시대'를 유럽과 북미로 진출시키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최고 온라인게임으로 선정된 '얼로즈온라인'도 CJ인터넷의 내년 상반기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에 네오위즈게임즈는 모든 게임포털 중에 유독 MMORPG 라인업이 갖추어지지 않아 고심중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현재 해외 매출이 '크로스 파이어'(FPS 게임)라는 게임에 편중되어 있고, 국내 매출 또한 고포류를 제외하면 '피파온라인2'와 '슬러거'가 주력이어서 불안하다. 올해 매출이 상승했지만 월드컵 같은 특수한 상황에 기인한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슬러거의 개발사인 와이즈캣이 NHN에 인수되고 '스페셜포스2'를 CJ인터넷에 빼앗기는 등 미래 시장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야심차게 준비했던 '에이지오브코난'이 흥행에 실패한 이후 '레이더즈' 외에 제대로 된 MMORPG 라인업이 구축되지 않아 내년 하반기에 이르면 뒷심 부족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어 새로운 MMORPG 라인업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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