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한 닌텐도, 2010년 성적표에 ‘울상’

일본 최고 게임기업 닌텐도가 2010년 성적표에 자존심을 구겼다.

매년 무서운 성장세로 엄청난 영업이익을 거두어 왔던 닌텐도가 2010년에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격과 발매를 예정하고 있는 신형 게임기의 부정적인 평가로 인해 과거와 같은 힘을 보여주지 못한 것.

우선 최근 가장 관심을 받았던 동작인식 게임기기의 맞대결에서 경쟁사에게 밀렸다. 온몸을 사용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는 출시 두 달 만에 8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닌텐도의 위 피트는 발매 2년이 지났지만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의 부재로 인해 그 인기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또한 기대를 받았던 휴대용 3D 게임기 '3DS'의 부정적인 예상이 이어지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NDS 이후 급성장한 휴대용게임 시장에서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3DS의 기대치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았으며, 애널리스트들 역시 신형게임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2만5천엔(249달러)으로 결정된 3DS의 판매 가격은 과거 닌텐도의 휴대용 기기 중 가장 비싸게 책정되어 초기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과거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들은 2만엔 선에서 발매되어 게이머들에게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대를 형성하며 일본의 국민 휴대용게임기에 등극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3DS의 가격은 일본은 물론 북미에서도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다고 평가 받고 있다.

또한 2011년으로 발매가 결정된 것도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많은 게임전문가들은 지난해 닌텐도가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3DS를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판매를 달성할 수 있는 연말에 맞추어 발매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닌텐도는 3DS의 발매를 2011년 2월26일로 결정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닌텐도는 지난 3분기 결산 매출에서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3DS의 발매예정으로 인해 NDS의 판매량은 급감했으며, 신작 2008년 2,500만대를 판매한 위는 지난 4분기에 875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반면, 경쟁사인 MS는 3분기에 Xbox360의 판매량을 21% 늘렸고, 동작인식게임기 '키넥트'도 정식발매 이후 두 달 만에 8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소니 역시 같은 기간 동작인식게임기 '무브'가 두 달 동안 400만대 이상 팔리며, PS3의 판매를 견인했다.

지난 1월 28일 발표된 작년 4분기 결산에서도 닌텐도의 하락세는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다. 닌텐도의 작년 4분기 매출은 4,448억 엔(약 6조700억 원)으로 2009년 4분기의 6,341억 엔(약 8조6,530억 원)에 비해 1,893억 엔(약 2조5,830억 원)이나 줄었다. 또한 엔고로 인해 가장 큰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의 순이익도 감소하고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지난해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는 소니와 MS가 약진한 반면 닌텐도는 기대 이하로 부진했다"며 "신형게임기가 발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존 게임기들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소니의 흑자전환과 닌텐도의 7년 만에 적자 기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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