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파멸의 마수' 등에 타고 다시 한 번 도약한다

한게임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테라가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파멸의 마수>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에 테스트 서버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어 약 3주에 걸쳐 게임성을 조율한 <파멸의 마수> 업데이트가 6월 7일 오후 2시를 기해 본 서버에 업데이트 된 것이다.

테라를 두고 조금 주춤한 것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나오던 최근의 분위기도 이번 업데이트를 기해 많이 호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또한 실제로 게임에 접속하면 이전보다 많은 이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게이머 스스로가 직접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조금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던 내용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는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과연 <파멸의 마수> 업데이트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테라를 즐기는 이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을까?

<<최고레벨 상승으로 몰입도도 상승>>
이번 업데이트 이전에 테라를 즐기는 이들이 입을 모아 지적했던 부분은 바로 <콘텐츠의 고갈>이었다. 레벨 업 이외에 즐길 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테라의 특성 상, <레벨업>이라는 행동은 테라의 플레이에 있어서 절대적인 목표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게임 내 최고 레벨이 기존의 50레벨에서 58레벨로 상승했다는 것은 테라를 즐기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된 셈이니 말이다.

단순히 최고 레벨이 오른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걸맞게 신규 지역이 열려 새로운 지역을 탐방하는 재미를 찾을 수도 있게 됐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알레만시아 지역에 이어 샤라 북, 남부 지역이 공개됐으며, 로딩 화면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아만 종족의 도시 <카이아도르>도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게이머들은 이들 지역 근방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게임의 새로운 시나리오에 뛰어들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지역들이 눈길을 끄는 것은 단지 새로운 퀘스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테라를 즐기는 이들이 꾸준하게 불만으로 내세웠던 <반강제적인 파티 플레이> 요소가 배제된 지역이라는 점도 이번 눈길을 끈다.

신규 사냥터 대부분에는 혼자서도 사냥을 즐길 수 있도록 솔로잉 몬스터와 퀘스트가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파티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의지가 마치 <파티 플레이만 해!>라는 느낌으로 잘못 나타났던 기존의 분위기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많이 지워진 느낌이라 하겠다.

또한, 테스트 서버 적용 당시 신규 지역에서의 솔로잉 사냥이 다소 어렵다는 지적이 받아들여져 난이도가 조정됐으며, 솔로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 역시 적지 않아 파티 플레이를 하거나 솔로잉 사이의 레벨업 속도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새로운 인스턴스 던전에서 파멸의 마수를 만난다>
MMORPG의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신규 인스턴스 던전의 추가이다. 이번에는 <샬레론의 공중정원>, <공포의 미궁>, <검은 탑>, <켈사이크의 둥지> 등 총 4개의 인스턴스 던전이 추가됐으며, 이들 던전들은 최고 레벨의 인스턴스 던전들답게 기존 인스턴스 던전보다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살레론의 공중 정원>은 부활한 켈사이크를 처지하기 위한 태고신의 유물을 찾기 위해 거신 살레론의 시험을 받는 장소이다. 이 인던의 특징은 방마다 랜덤하게 네임드 몬스터가 등장한다는 점과 마지막 방에서 랜덤으로 얻을 수 있는 열쇠로 보너스 네임드 몬스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포의 미궁>은 악신 툴사의 은신처인 검은 탑으로 들어가기 위한 열쇠, 킬리언의 보석이 위치한 곳이다. 던전 중간 중간에 비명을 지르는 함정 오브젝트가 존재하며, 상급 던전의 비명은 오직 <의지의 비약> 아이템을 통해서만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두 지역을 거치면 <검은 탑>에 입장에 악신 툴사와의 일전을 펼치게 된다. 이 던전의 최상층에는 지속적으로 독 대미지를 주는 몬스터가 등장하며, 상위 던전에서는 툴사의 독이라는 디버프가 걸리게 된다. 이러한 상태 이상은 <정화의 토템>으로만 해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인스턴스 던전은 <켈사이크의 둥지>은 업데이트명에도 언급된 파멸의 마수 <켈사이크>가 잠들어 있는 지역이다.

이 던전은 패배한 툴사가 자신이 깨운 마수 <켈사이크>의 둥지로 달아나고, 게이머들은 이를 쫓기 위해 <켈사이크의 둥지>에 뛰어든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사실상 이번 업데이트의 <끝판왕>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인 셈이다.

<작은 부분의 변화가 큰 즐거움을 만든다>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된 것 이외에도 편의 시스템이 대폭 추가된 것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외형 변경 및 염색 시스템, 봉인 및 명품 시스템, 이어지는 스킬 커스터마이징, 전투 소모품 제작 시스템, 각종 인터페이스 변경 등 게이머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사항들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 번에 만날 수 있게 됐다.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스킬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연계시킬 수 있는 이어지는 스킬 커스터마이징은 전투에 임하는 게이머들의 조작 난이도를 대폭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게이머들은 자신이 원하는 연계스킬을 설정할 수 있으며, 스킬 표시 시간 및 단축키 또한 자신의 입맛대로 정할 수 있다. 연계 스킬 단축키가 무조건 스페이스 바로 고정되어 있어 연계 스킬 발동 시에는 점프로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없던 과거의 불편함은 이제는 잊어도 좋을 것이다.

염색과 외형 변경 시스템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하기를 원하는 이들의 입맛을 맞춰 줄 것으로 보인다. 염색을 통해 자신의 방어구 색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아이템의 능력치 변화 없이 자신이 원하는 외형의 아이템으로 특정 아이템의 모습을 바꿀 수도 있다. 뛰어난 게임의 그래픽에 반해 같은 종족, 같은 레벨대의 캐릭터들이 모두 같은 복장을 입고 뛰어다니는 모습에 불만이 있던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투 중 소모되는 물약과 같은 아이템을 이제는 게이머들이 직접 제작할 수 있어 솔로잉을 더욱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봉인과 명품 개념이 새롭게 도입되어 아이템 운용을 이전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눈길을 끈다. 특히 명품 아이템의 경우는 명품 호칭이 없는 동일 아이템에 비해 더욱 높은 기본 옵션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최대 +12까지 강화할 수 있어 보다 강한 아이템을 지니길 원하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늦은 감이 있지만 만족스러운 업데이트>
이 밖에도 원거리 공격 이펙트 추가, 거래중개소에서 키보드 단축키를 이용해 보다 편리하게 아이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한 점, 길드 목록 조회 시스템, 호문쿨루스 자판기 기능 등 게임을 즐기며 불편하거나 아쉬웠던 부분을 전반적으로 손 본 것이 눈길을 끈다.

테라는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다 콘텐츠 부족, 인터페이스의 세밀함 부족이라는 벽을 만나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이러한 점을 모두 아우르며 만족감을 전하고 있다.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와 퍼블리셔인 한게임이 테라의 재도약을 위해 게이머들의 반응에 얼마나 많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테라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한 번 높은 곳을 향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어렵게 얻은 추진력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블루홀 스튜디오와 한게임에서 적절한 시기에 꾸준한 업데이트를 실시해 게임에 생명력을 계속해서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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